그동안 각종 상담과 봉사를 통해 한인들을 섬겨왔던 한인생활상담소(KCCC, 소장 이진경, 이하 KCCC)가 보다 적극적으로 한인들에게 다가간다. '건강한 동포사회 만들기 캠페인'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보이지 않게 무너져가는 한인 사회를 함께 지키자는 취지에서 캠페인을 펼치게 된 KCCC는 '동포사회 지킴이 컨퍼런스'를 출발점으로 삼았다. 지난 31일 린우드컨벤션센터에서는 지킴이 1기 컨퍼런스가 열렸다. 오전 9시 30분부터 시작된 컨퍼런스에는 당초 예상의 두 배가 되는 40여명이 참가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한인 사회 근간을 이루고 있는 교회 사역자들을 대상으로 열렸다. 컨퍼런스에는 지역 교회 담임 목회자, 부목사, 전도사, 장로 등 다양한 직분자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알콜, 약물 남용, 중독 ▲도박 ▲정신 건강 ▲가정폭력 ▲인신매매 등 한인 사회 깊숙이 들어온 문제들에 대해 접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전하는 강의와 함께 자유롭게 오가는 질문과 답변을 통해 이해를 넓혔다.

상담소 수가 늘어나고 해결책이 나와도 사회 구성원들이 이를 받아줄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문제를 가진 사람은 소외될 수밖에 없다. 이진경 소장은 "한인들이 직면하고 있는 사회 문제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관망하는 태도로만 일관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적극적으로 바라보고 참여해야 할 때"라며 "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한인들이 보살피고 감싸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무엇보다도 '무지함'과 '오해'가 문제를 크게 만든다"고 말했다. 캠페인을 펼치면서 컨퍼런스를 병행하는 것도 사회 각종 문제에 대한 올바로 이해가 필요하다는 자각에서 비롯됐다.

"문제를 가진 사람을 커뮤니티 내에서 손가락질 하면서 내모는 일은 당사자가 가진 문제보다도 더 큰 2차적 폭력입니다. 이제는 같은 한인이기 때문에 더 감싸준다는 인식이 생겨나야 할 때입니다. 그러려면 한인들이 겪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바로 보고, 제대로 알아야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건강한 동포사회 만들기 캠페인은 '교육'과 '미디어 캠페인'을 통해 진행될 계획이다. 교육은 연중 2회 컨퍼런스를 통해 진행된다. 문제와 증상을 바로 알고 본인 또는 주변 사람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조기에 발견해서 더이상 나빠지지 않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미디어 캠페인은 각종 매체를 통해 가십거리 대신 건전한 주제를 계속 제시해 도박이나 중독에 빠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첫번째 컨퍼런스를 성공적으로 마친 KCCC는 올 하반기에 두번째 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상은 일반 한인들로 확대된다.

이진경 소장은 "건강한 동포사회 만들기 캠페인이 한인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운동으로 꾸준히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교계가 한인 사회를 이끌어 가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