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성경 연구원(원장 김택용 목사) 1월 모임이 지난 1월 28일 오전 11시 애난데일 소재 팰리스 식당 연회실에서 열렸다.

이번 달의 강의 주제는 '가정교회'였으며 새창조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안형준 목사가 약 1년 반 전부터 실시해 온 가정교회 사역 경험을 나누고,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안형준 목사는 강의에 앞서 짧은 간증을 통해 "필라 안디옥 교회 전도사 시절부터 한국 왕성교회에서 4년간 영어목회를 하면서, 그리고 에스라 성경 연구원 생활을 통해서 '과연 목회란 무엇인가'라는 고민을 해 왔습니다."라면서 “그 그림이 그려지지 않아 한국에서의 청빙도 고사한 채 다시 미국으로 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다 휴스턴 서울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최영기 목사님의 책 '구역 조직을 가정교회로 바꾸라'를 접하게 되었지요. 그 책을 통해 제가 가지고 있던 고민이 해결되었고, 교회와 목회에 대한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안형준 목사는 2005년 2월에 가정교회 세미나를 참석하기 위해 휴스턴에 다녀 오게 되었고 1년의 준비과정을 지나 2006년 하반기부터 가정교회를 시작하게 되었다. 달랑 두 명의 여성 동역자들과 시작한 개척은 첫 4년 간은 더디게 흘러갔다. 그러나 이전에는 두 번의 세례식 밖에 드리지 못했던 교회가 가정교회를 시작한 이후 2007년 한 해에는 7번의 세례식을 드리게 되었다. 불신자들에게 예수님을 영접하게 하고 그들을 주님의 제자로 든든히 세우는 교회로 변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다음은 안형준 목사가 이 날 열린 모임에서 나눈 강의의 내용 전문이다.

1. 들어가는 말 - 가정교회를 하게 된 동기

비브리컬 칼리지에서 M.A., M.Div.과정을 마치고 필라 안디옥교회 전도사 시절부터 해 온 목회에 대한 고민이 휴스톤 서울 교회 최영기 목사님의 '구역 조직을 가정교회로 바꾸라'의 책을 읽고 해결이 되었다. 이후 2005년 2월 세미나를 휴스톤에 다녀왔다. 1년 준비해서 가정교회를 1년 반 정에 시작하게 되었다.

2. 성서적인 교회는 무엇인가?

가정교회의 성서적인 세 가지 축

1) 마28:19-20
예수님의 명령 - 가서 제자를 삼아 세례를 주고 가르쳐 지키게 하라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유언처럼 남기고 간 대 명령이다. 교회의 사명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위의 성경 구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가서', '제자를 삼아', '세례를 주고', '가르쳐 지키게 하라'라고 말씀하신다.

이 네 가지가 바로 교회가 지켜야 할 본질이다. 영혼 구원에서 제자를 얻는 것이다. 과연 우리가 교회를 하면서 교회가 교회로서의 영혼 구원의 사명을 다 하고 있는가 생각해 볼 때 '그렇다'고 대답할 교회들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실제로 가정교회 사역을 통해 크게 부흥한 올랜도 한인교회의 김인기 목사님은 가정교회를 시작하면서 이것을 인식하고 그 동안 영혼구원의 사명을 다 하지 못한 자신의 교회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분은 통회하는 마음으로 올랜도 한인 장로교회라는 간판의 '교회'가 씌어있는 나무간판 밑 부분을 잘랐다고 한다. 이후 가정교회 사역을 하면서 다시 그 간판은 다시 원래 모습을 찾았다고 한다. 이것은 하나의 예이다.

또한 교회는 제자들을 양육해야 한다. 제자는 '배운 것을 전수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제자들의 특징은 재 생산이다. 교회의 성도들은 자신이 양육 받은 것 처럼, 영혼을 전도해서 양육하고 섬기는 '제자'의 삶을 살아야 한다.

2) 막 3:13-15
삶, 본을 보임을 통해 가르치시고 제자훈련 하심

또 산에 오르사 자기의 원하는 자들을 부르시니 나아온지라. 이에 열둘을 세우셨으니 이는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 또 보내사 전도도 하며, 귀신을 내어쫓는 권세도 있게 하려 하심이러라

위의 말씀은 예수님의 제자 훈련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하라고 하신 일들, 보여주신 일들을 무식할 정도로 따라해 보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지식전달만을 많이 한 것이 아니라 먼저는 제자들의 능력을 배양 많이 해 주신 것 같다. 또한 능력을 나타내 보이라고 하는 예수님의 모습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14절에 '보내사'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이는 예수님께서 강의만 한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실습을 하도록 하시는 모습이다. 가정교회는 현장에서 실습하게 한다. 이 목회적 현장을 가정교회 에서는 '목장'이라고 한다. 이 곳에서는 섬김을 실습하도록 한다.

위 구절에서 또 한가지 볼 수 있는 것은 '배우게 했다'는 것이다. ‘이는 자기와 함께 있게 하시고’라는 구절에서 볼 수 있는데, 예수님께서는 제자들로 하여금 3년 반 동안 동고동락하면서 보고 배우는 시스템을 갖게 하려고 하신 것이다.

요한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며 섬김의 본을 보인 부분이 나오고, 고전11:11에서는 사도 바울이 "나를 본받아라"라고 했다. 벧전5:2-3에서는 베드로 사도가 장로들에게 '당신들도 본을 받으십시오."라고 했다.

3) 엡 4:11-12
목사와 성도의 역할 분담 : 목사는 성도를 준비시키고 성도는 봉사의 일을 하고 교회를 세우는 일을 해야 한다.

그가 혹은 사도로, 혹은 선지자로, 혹은 복음 전하는 자로, 혹은 목사와 교사로 주셨으니 이는 성도를 온전케 하며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

이 구절을 보면 목사의 역할과 성도의 역할이 분업화 된 것 볼 수 있다. 목사의 일은 무엇인가? 성도를 온전케 하는 일이다. 이것은 바로 성도를 준비시키는 것이다. 목사의 역할은 성도들이 은사를 발견하고 그것을 개발시키고 은사를 실제로 실습하게 하는 것이다.

성도의 역할은 무엇인가?

성도들은 봉사의 일을 하고 (킹제임스 버전에는 이를 ministry 라고 했다. 이는 사역을 말한다.) 그를 통해 교회를 세우는 일을 해야 한다.

가정교회에서는 목자가 사역을 하게 한다. 휴스톤 교회에 2주 연수 다녀오면서 그곳 목자를 20여명 만나고 왔다. 그 분들은 공통적으로 "저는 1주일에 삶의 중심이 금요일에 있는 목장입니다" 라고 말했다.

이들은 자신이 사역을 한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기쁘게 사역을 하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목장사역을 하고 음식을 대접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바쁜 이민 생활 중에 몸을 힘들게 할 수 는 있을지 모르나 그들의 영혼과 마음은 한 없이 기쁘게 하는 것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교회 생활이 이렇게 행복한지 몰랐습니다."라는 고백들을 한다. 어떤 목자는 11년간 목자생활을 했는데, 44명을 전도해서 세례까지 받게 하는 역할을 했다. 이 분들을 만나면서 개인적으로 도전을 받고 왔다.

3. 가정교회는 무엇인가?

1) 가정교회의 정의

가정교회를 간단히 정의하자면 평신도가 지도자가 되어서 6명 내지 12명이 매주 한 번씩 모여 교회의 본질적 기능을 다 하는 공동체이다.

이 곳(목장)에서는 교회의 본질적 요소인 예배, 교육, 교제, 전도, 선교 가 다 이루어진다. 심지어 각 목장이 물질과 기도로 지원하는 선교지들이 다 하나씩 있다. 선교지의 선교사들과 직접 교류하며, 그 분들은 목장을 방문한다.

2)가정교회가 과연 성정적인가?

++롬 16:3-5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의 동역자들인 브리스가와 아굴라에게 문안하라. 저희는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의 목이라도 내어 놓았나니 나뿐 아니라 이방인의 모든 교회도 저희에게 감사하느니라. 또 저의 교회에게도 문안하라 나희 사랑하는 에배네도에게 문안하라 저는 아시아에서 그리스도께 처음 익은 열매니라.

++롬 16:14-15

아순그리도와 블레곤과 허메와 바드로바와 허마와 저희와 함께 있는 형제들에게 문안하라. 빌롤로고와 율리아와 또 네레오와 그 자매와 올름바와 저희와 함께 있는 모든 성도에게 문안하라

++골 4:15

라오디게아에 있는 형제들과 눔바와 그 여자의 집에 있는 교회에 문안하고

++몬 1:2

및 자매 압비아와 및 우리와 함께 군사된 아킵보와 네 집에 있는 교회에게 편지하노니

이 구절들을 살펴보면 가정교회가 분명 성경에 있는 교회임을 알 수 있다.

3)현대 가정교회의 예 - 중국

현대에 있어서 가정교회의 예를 들어보자면 중국의 지하교회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동생이 중국 선교사인데, 10년 동안 선교를 했다. 내가 가정교회의 맛을 보고 너무 기뻐서 동생에게 말하면서 '내가 목회 하면서 이렇게 행복하게 목회한 적 없다.'라고 간증했더니 "형, 나 그거 10년 동안 하고 있었어."라고 했다. 동생은 10년 동안에 40개의 목장을 만들어 목장 리더 80명이 40명씩 두 번에 나누어 매주 모여 훈련받는다고 한다. 이 말에 큰 도전을 받았다.

4. 소그룹, 구역모임과의 다른점

구역은 통상 같은 지역의 사람을 묶어 주는 것이다. 그러나 가정교회는 회원의 선택에 의해서 목장을 선택 할 수 있도록 한다. 새로 오는 이들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이다. 또한 친교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본질적 기능인 예배와 교육, 교제, 전도 등의 요소가 다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 교회에서 목장 모임을 하는 순서를 보면, 금요일 오후 7-8시에 모여 식사를 한다. 처음에는 목자집에서 하고 다음에는 돌아가는 시스템으로 한다. 이후 15분 정도 찬양을 부르고 광고, 기도, 통성기도 하고, 서로를 위한 중보기도 한다. 이 날의 하일라이트는 한 주간 있었던 각자의 삶을 나누는 것이다.

미국에 사는 우리들은 아무래도 언어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한국어를 자유롭게 말하며 속에 있는 말을 할 수 있는 장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목장에 오면 한국말로 자유롭게 말하고 자기 말을 들어주는 사람 있어서 너무 좋아한다. 처음에는 밥만 먹고 가던 사람들이 지나다 보니까 3시간씩 이야기를 나누고, 갈 때는 치유함을 받고 다시 한 번 부흥해서 돌아가는 간증들을 듣고 있다. 교회의 본질적 부분들을 가정교회가 하고 있다.

또 다른 점을 꼽자면 구역은 교회에 먼저 온 사람을 나누어주지만, 가정교회는 교회를 먼저 오는 것이 아니라 목장을 통해 교회로 오게 하는 시스템이다. 우리 교회는 교회는 안 나오는데, 목장에는 나오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이들을 VIP라고 부르고 있다. 이들은 곧 하나님의 자녀가 될 분들 이라 해서 전도 대상자로 선정하고 함께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그 분들이 교회로 오는 것은 시간 문제이다.

5. 맺으며

영혼 구원에 초점을 맞추니 불신자를 전도하는 교회가 되었다

가정교회 한 후 일어난 일들을 나누자면. 내 자신이 '영혼 구원'에 목회의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까 행복한 목회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세례 받는 자가 많이 나오게 되었다. 현재 개척한 지 5년 되었는데 굉장히 힘든 과정을 많이 겪었다. 교회 개척 후 1-4년 까지 세례 두 번 밖에 드리지 못했다. 그런데 2007년 되어 세례를 7번을 드렸다. 내 마음 안에, 그리고 우리 교회의 교인들 안에 영혼 구원에 대한 열정 있으니까 하나님께서는 불신자들을 보내주시고 주님 영접케 하고 세례를 받는 역사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하루 하루 감격하고 행복한 목회를 하고 있다.

목자들에게도 마찬가지 일이 일어난다. 영혼구원에 초점 맞추니까 그들이 목회자들을 이해하게 되었다. 나는 6-12명도 힘든데, 목사님은 얼마나 힘들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고 함께 같은 목회를 한다는 동질의식 내지는 존경하는 분위기가 생기고 있다. 그것과 더불어 강한 사명감을 가지게 되었다. '아, 내가 이것을 위해 태어났구나. 이 일을 위해서 하나님께서 나를 이 땅에 보내주셨구나.' 그런 사명감과 열정이 생기게 되었다.

가정교회는 수평이동의 문제점에 하나의 해답을 준다

수평이동은 하나님 입장에서는 유익이 없는 것이다. 마치 한 쪽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다른 쪽 주머니에 넣는 것과 같은 모양이다. 수평이동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동원 목사님 같은 경우 수평이동 막겠다고 선언하신 바가 있듯이 수평이동의 문제는 이제는 더이상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된 것이다.

신자 중심의 관리 목회에서 불신자 중심의 전도목회로 바꾸자. 가정교회는 그렇게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다. 이것이 중요한 초점이다. 목자 세미나를 지지난주에 했다. 총 5교회, 60명의 목자들이 모였다. 교계 연합행사는 잘 안되는데, 가정교회의 연합은 왜 이리 잘 되는가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름대로 얻은 결론은 가정교회는 불신자가 대상이니 교회가 경쟁 대상이 아니라 협력 대상이 되게 되어 연합이 잘 되는 것이다. 또한 목자들이 최 전방에서 뛰기 때문에, 동기부여, 재충전, 노하우 전수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들이 이러한 것들에 갈급해 있으니 피곤한 몸을 이끌고서라도 주일 저녁 8시에라도 오는 것이다. 또한 '나만 뛰는 것이 아니라 함께 뛰는 이들이 이렇게 많이 있구나.'라는 동지 의식을 갖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다. 바울 사도가 이야기 한 것 처럼 '많은 이들이 나와 함께 뛰고 있고 응원하는 이들이 있구나'를 느끼는 것이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가정교회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불신자들의 노골적 반감을 해결해야

인터넷을 통해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안티 기독교인들의 상당수는 교회에서 상처 받아서 안티 기독교인이 된 사람들이 많다. 이들의 상처를 치유 할 수 있는 길은 목장 사역을 통해 잘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들에게는 '예배 오세요' 보다는 '저녁 식사 한 번 같이 해요'가 훨씬 쉽다. 서로 식사하고 교제 하면서 이들의 마음문을 열고 이들을 섬기며 그들의 상처를 치유 할 수 있는 것이다.

전도문제 해결

성도들에게 물어보면 하나 같이 전도가 힘들다고 대답을 한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우리 가정교회는 전도가 분업화 되어있다. 목장의 목원들은 식사에 초대를 하면 된다. 목자는 그 목원들을 섬겨 교회로 오게 만든다. 그리고 목사의 할 일은 목사가 그들을 잘 양육시켜 예수님의 제자로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삼 단계로 전도가 분업화 되어있으니 '전도, 할 만 하다.'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러니 예전에는 전도 대상자들이 안 보였는데, 목자가 된 이후는 전도 대상자들이 보이게 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성도들의 모습을 볼 때 너무 감사하다.

하나님의 소원을 풀어드리는 목회. 목회자가 되자.

개인적으로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라는 예수님의 유언을 풀어 들이는 목회자가 되려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