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로라도 주의 한 마을에서 일부 단체가 기독교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이유로 참전용사 기념비 철거를 요구했지만, 마을은 이를 적극 수호하고 나서고 있다고 1일 크리스천 포스트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엘파소 카운티에 위치한 기념비 마을(Town of Monument)은 지난해 4만6천 달러를 모금해 공원 묘지에 참전 용사 기념비를 세웠다.

이 기념비는 이글 보이스카우트(Eagle Scout)에 소속된 10대 소년 마이클 칼슨(Michael Carlson)이 설계했다.

기념비에는 “예수 그리스도와 미군, 단 두 명의 본질적 세력만이 당신을 위해 기끼어 목숨을 내어 주었다. 하나는 당신의 영혼을 위해, 다른 하나는 당신의 자유를 위해 죽었다. 우리는 자유를 현실로 만든 사람들을 기린다”고 적혀 있다.

그러나 최근 군종교자유재단(Military Religious Freedom Foundation, MRFF)은 이 기념비가 교회와 국가의 분리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엘파소 시장에게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기념비 마을을 대표하는 제1자유연구소(The First Liberty Institute)는 29일 미키 와인스타인(Mikey Weinstein) 군종교자유재단 대표에게 서한을 보내 기념비 철거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고문 변호사 스테파니 타우브(Stephanie N. Taub)와 마을 변호인 앤드류 리치(Andrew Richey)는 서한에서 “칼슨은 그의 아버지와 같은 참전 용사들을 기리는 기념비를 위해 거의 2년 동안 기부금을 모았다”며 “당신의 편지와 언론 플레이는 그의 노력과 기념비 마을에 사는 16세 거주민에 대한 개인적인 발언을 폄하한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와인스타인이 추모비에 반대하는 발언에 대해 “미성년자에 대한 공격”이며 “심각하게 무례하다”고 지적하며, “기념비는 기념물 묘지에 있는 개인 묘지에 사적으로 설계되고, 유지되며, 위치해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기념비 마을은 보이스카우트를 포함한 우리 지역 주민들이 참전 용사들을 기리기 위한 모든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마이클 칼슨과 그의 가족에게 즉시 사과할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전했다.

참전용사 기념비는 지난해 9월에 완공되었으며, 10월3일 보이 스카우트 부대의 지도자들과 성 마티아스 성공회 교회 등이 참석해 기념식을 거행했다.

기념비에는 신앙적인 성명 외에도 초승달 모양의 돌담, 깃대 장식과 기부자들에 대한 감사, 그리고 ‘전장의 십자가(Battlefield Cross)’ 조각상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최근 일부 지역 주민들은 기념비의 기독교적인 내용을 문제 삼은 MRFF에 대해 시장에게 항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반면, 교회와 국가의 분리를 위한 미국인 연합(Americans United)은 MRFF에 가입하며 기념비를 비난했고, 지역 공무원들에게 서한을 발송했다.

미국인 연합은 서한에서 “마을이 기독교 신앙과 관련이 있다는 메시지를 보여주는 것은 마을이 선호하는 종교를 따르는 사람들을 선호하고, 다른 종교와 비신자들은 다르게 대우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한다”며 “전사한 비기독교인 참전 용사들에 대한 심각한 무례이며 미국 수정헌법 제1조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