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침례교단이 산하 단체인 윤리 및 종교자유위원회(ERLC)와 러셀 무어 위원장에 대한 특별 조사 보고서를 1일 발표했다.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ERLC는 남침례교단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연간 430만 달러의 운영 기금을 지원받고 있다.

특별 조사팀은 보고서를 통해 “ERLC의 많은 활동이 교단에 칭찬과 인정을 받는 반면에, 남침례교인들의 대사명을 완수하는 데 상당히 주위를 분산시키는(significant distraction) 원인”이라 지목하며 “대총회 지도자는 ERLC가 선교 기금을 투자할 가치가 없는 걸림돌이 된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SBC의 주 집행 이사들은 무어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진보자유주의 운동을 지지하는 자본가인 조지 소로스(George Soros)와 연계된 단체의 자금 지원을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 우려했다.

또 그들은 무어가 뉴저지 주의 회교 사원을 지지한 발언(아미쿠스 브리핑)과 보수주의자에 대한 적대적 견해, 친이민 정책과 동성애 결혼식 및 피로연 참석에 대한 지지 입장 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무어의 지도력과 자유주의적 정치 입장으로 인해, 수백 개의 교회가 협력 프로그램에 대한 기금을 보류했고, 교단과의 관계 단절을 선언하며, 무어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셀 무어 위원장. ⓒ미국 남침례회 윤리와종교자유위원회
(Photo : ) 러셀 무어 위원장. ⓒ미국 남침례회 윤리와종교자유위원회

보고서는 이러한 반응이 “작년 여름, 전국을 휩쓴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시위 동안에 윤리 및 종교자유위원회가 침묵한 것에 대한 불만”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반대로 ERLC는 지난 1월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에 대해서는 트럼프 책임론을 주장하며 그를 비난한 바 있다.

보고서는 ERLC로 인해, 한 주의 총회는 250개 이상의 산하 교회가 협력 기금을 보류했거나 부정적이며, 또 다른 주는 94개 교회가 50만 달러 상당의 기금을 삭감하거나 철회한다고 보고했다.

기타 주에서도 각각 114만 달러와 150만 달러 상당의 협력 기금을 보류 중이며, 기부를 철회할 가능성도 높다고 경고했다.

또 일부 교회는 남침례교단이 진보적 방향으로 간다는 데 대해 교단 탈퇴를 고려 중이라고 했다.

보고서는 또 이러한 우려가 기부 상위 30개 교회 중 10개 교회에 해당되며, 총 244만 8천달러 상당의 협력 기금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대책위원회는 ERLC에 대한 가장 큰 최근의 논란은 작년 8월, 제5연방항소법원에 낸 “아미쿠스 브리핑(amicus brief)”이라고 지적했다.

이 변론서는 남침례교단을 “계급 구조(hierarchy)”에 빗대어 “모든 다양한 교회 집단을 지배하는 남침례교 상부 기구”라고 묘사했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대단히 잘못된 것”이며, 무어가 이를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출하도록 허용했다고 지적했다. ERLC는 당시 브리핑에 대한 항의가 쏟아지자, 오류를 사과하고 해명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