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허베이성에서 강도 높은 봉쇄령이 내려진 가운데 현지 기독교인과 외국인 선교사들이 감염 재확산의 진원이라는 거짓 소문이 유포되고 있다고 12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아시아 뉴스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의 진원으로 기독교인을 지목하는 게시물이 SNS를 통해 유포되고 있다고 한다.

이 게시물은 "가오청 근처 샤오 궈장 마을은 가톨릭 마을이다. 20일 전 이곳에서 종교 모임이 있었는데 유럽과 미국에서 온 사제들이 여러 명 있었다..."면서 기독교인들이 허베이에서 일어난 코로나 재확산의 원인으로 암시하고 있다고.

이같은 소문에 대해 션푸라는 가명을 사용하고 있는 스자좡 현지 사제는 아시아 뉴스에 "(SNS 게시물에서 언급된) 마을에는 기독교인이 없으며 교회 단체의 종교 활동은 크리스마스 이브 이후로 금지됐다"고 전했다.

종교 활동은 애국 협회와 (중국 천주교) 행정위원회의 명령에 따라 지난해 12월 중순 중단되었다.

션푸 신부는 "샤오 궈좡, 류 지아쭈오, 난 치아오자이 마을은 가톨릭 마을이 아니며 가톨릭 주민들은 소수에 불과하다"라며 "이 마을에는 가톨릭 기도 모임을 열 수 있는 장소가 없다. 그들은 가톨릭 종교 모임을 조직하지 않는다. 일반적인 종교 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모든 신자들은 인접한 베이 치아오자이 마을 등으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독교인을 향한) 비난은 자신의 잘못에 대한 희생양을 찾고 기독교인을 박해했던 네로 황제를 상기시켰다"라며 "진실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지 못한다면 상관하지 말라"라고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다행히 스자좡 교회는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즉시 거짓 소문을 부인하고 부정적인 결과를 막는 성명을 발표했다"라며 "하지만 다시 질문하고 싶다. 이 사악한 바람이 어디에서 불어오는가?"라고 물었다.

스자좡은 인구 1천1백만 명 규모의 중국 북부 허베이 성에서 가장 큰 대도시다. 최근 중국 당국은 63건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보고 받은 후 모든 주민들이 도시를 떠나는 것을 금지했다.

지난 10일 중국 본토에서 103건의 새로운 코로나19 양성 사례가 보고되었으며 이 중 82건은 허베이에서 발생했다.

CP는 "중국은 코로나19 대유행 대응에 있어서 확진자 수에 대한 투명성 결여와 지나치게 가혹한 봉쇄 정책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비난을 받아 왔다"며 "또 바이러스에 대해 경종을 울린 의사들과 시민들의 목소리를 계속 침묵시켰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기독교인이자 시민기자였던 장잔 변호사는 코로나19 상황을 취재하고 보도했다는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또한 중국 공산당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해외에서 중국으로 수입되었다는 주장을 계속해서 이어오고 있다고 CP는 지적했다.

그러나 최근 확진 사례가 급증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세계보건기구 과학자들로 구성된 전문가 팀이 바이러스의 기원을 조사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중국 보건 당국은 전문가 팀이 "코로나19 기원에 대해 중국 과학자들과 공동 연구 협력을 수행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