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 데이비드 비즐리(David Beasley) 사무총장이 최근 크리스천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올해의 기금 부족이 “단 몇 달 안에 대규모의 기근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즐리는 2017년 4월 WFP에 취임한 이래로 역사적인 수준의 기금을 유치했고 2020년 WFP가 노벨 평화상을 수여하는 데에 기여했다.

그럼에도 그는 올해 닥쳐올 기근에 대해 “내 생각에는 훨씬 더 클 것 같다”면서 “2021년은 특별한 재정적 지원을 받지 않으면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코로나로 인해, 당초 예상한 만성적 기아 인구를 1억 3000만 명에서 2억 7천만 명으로 2배 이상 재조정했다.

또 이 기구는 지난달 새로운 메뚜기 떼의 형성으로 케냐 북부, 홍해 지역과 사우디 아라비아, 에리트레아, 수단, 예멘 등에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비즐리는 올해 기아 문제는 개인의 기부뿐만 아니라, 각국의 정부가 책정하는 예산과 지원에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WFP는 이러한 지원을 토대로 2019년 88개국의 9700만 명에게 식량 지원을 할 수 있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부유한 국가들은 11조 달러에서 17조 달 가치의 경기 부양책을 통과시켰고, 이는 봉쇄나 폐쇄로 인한 심각한 경제 불황 없이 경제를 활성화하고 계속 일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지지했다.

특히 그는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미국이 WFP에 대한 다자간 약속을 철회했다는 내용을 언론을 통해 접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크게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텔레비전을 켜고 뉴스를 읽으면, (미)공화당과 민주당이 모든 것을 놓고 싸우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내가 마을에 와서 만나자고 하면 그들은 그들의 의견의 차이와 총을 내려 놓는다. 그리고는 이 문제에 대해 평화를 이룬다”면서 “나는 이것을 기적이라 부른다”고 밝혔다.

반면 그는 경기 부양책을 채택하지 않은 국가에 대해 “당시 지도자들은 코로나에 대한 결정을 진공 상태에서 내리고 있었고, 공급 물류나 다양한 역학 관계를 이해하지 못한 채, 잠그기만 했을 때 오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진공 상태에서는 코로나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는 없다”면서 “우리는 함께 일해야만 죽음과 불안정, 이주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마태복음 25장을 인용하며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지며, 전능하신 분의 형상대로 창조된다. 우리가 인간에 대한 지원과 사랑을 부인할 때는 전능하신 분을 부정하는 것”이라면서 “모두가 평등하고 동일하다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에게는 먹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