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올해 별세한 미국의 유명 기독교인들 가운데, 새로운 역사를 쓰거나 언론에 대서특필되거나 교회와 사회 전반에 걸쳐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들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1. 제임스 프레데릭 쿠빅 - 2020년 1월 4일

제임스 프레데릭 쿠빅
▲제임스 프레데릭 쿠빅. ⓒThe Christian Post

1983년 미국장로교(PCUSA) 설립을 도왔던 금융 전문가이자 오랜 공인회계사였던 제임스 프레데릭 쿠빅(James Frederick Kubik)은 89세로 별세했다.

PCUSA는 19세기 노예 문제를 둘러싸고 분열된 미국북장로교(United Presbyterian Church in the U.S.A)와 미국남장로교(Presbyterian Church in the United States)가 1983년 하나로 통합되면서 결성됐다.

존 M. 멀더(John M. Mulder) 목사는 "쿠빅은 재정적인 면에서 통합을 이루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것은 엄청난 노력이었고, 그의 재정적·개인적 청렴함이 없었더라면 통합이 없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2. 잭 반 임프 - 2020년 1월 18일

잭 반 임프.
▲잭 반 임프 목사.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거의 70년 동안 목회를 하면서 800만 명의 사람들은 그리스도로 인도한 것으로 알려진, '프레젠스' 진행자이자 TV 전도자 잭 반 임프(Jack Van Impe) 목사가 8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임프 박사의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 에피소드를 방송한 '프레젠스' 프로그램은 1990년대에 최고 인기를 얻었으며, 150개국의 25,000개 도시에 방영됐다. 

그는 1990년대 "예수님이 2012년까지 재림하신다"고 예언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에 침투하려는 이슬람의 음모에 가담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는 그리스도를 위해 청년 때부터 헌신한 많은 이들 중 한 명으로, 그의 부고에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밴 임프 목사는 성경의 많은 부분을 암기해 '걸어다니는 성경'으로 알려진 인물"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또 "임프 목사의 생애는 신명기 11장 18절 '이러므로 너희는 나의 이 말을 너희의 마음과 뜻에 두고 또 그것을 너희의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고 너희 미간에 붙여 표를 삼으며' 말씀의 중요성을 보여 준다"고 했다.

3. 조지 빈센트 코인 - 2020년 2월 11일

조지 5세 코인
▲조지 5세 코인. ⓒThe Christian Post 

예수회 출신으로 1978년부터 2006년까지 바티칸 천문대 소장을 지낸 조지 빈센트 코인(George V. Coyne) 신부는 방광함 치료를 받던 중 87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대공황 때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태어난 코인 신부는 1962년 조지타운대에서 천문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1965년 서품됐다.

감독으로 긴 재임 기간 동안 그는 천문대를 현대화한 공로를 인정받았고, 과학과 신학의 관계성을 다루는 많은 콘퍼런스를 열었다.

바티칸 천문대는 "그의 지도 아래 바티칸 천문대 연구단체가 애리조나대학에 설립됐고, 대학과 협력해 그래함산에 세계 최초로 스핀캐스트 거울로 바티칸 첨단 기술 망원경을 만드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바티칸 천문대 '천문학 및 천체물리학' 여름학교가 1986년 설립되어 2년마다 열리면서 그는 많은 천문학 세대, 특히 개발도상국 천문학자들을 위한 교육을 발전시켰다"고 했다.

4. 조셉 로워리 목사 - 2020년 3월 27일

조셉 로워리
▲조셉 로워리 목사. ⓒThe Christian Post 

마틴 루터 킹 목사와 함께 '서던 크리스천 리더십 콘퍼런스'(Southern Christian Leadership Conference)를 창설한 저명한 시민운동가인 조셉 로워리(Joseph Lowery) 목사는 9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앨라배마주 헌츠빌 출신인 로워리 목사는 1950년 초 인종차별철폐 운동 단체인 '앨라배마시민업무협회'(Alabama Civic Affairs Association) 회장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로워리 목사는 가장 역사가 오래된 흑인 단체인 '전미유색인종촉진동맹'(NAACP)에서 수여하는 평생공로상을 수상했으며, '에센스' (Essence) 잡지가 선정하는 '가장 위대한 흑인 설교자 15명'에 2번이나 이름을 올리는 등 많은 영예를 안았다.

2009년 1월 로워리 목사는 미국 역사상 최초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의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도를 맡았다.

그는 "주님, 우리의 믿음은 비록 죽음의 홍수가 엄몰한다해도 작아지지 않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무너진 것을 회복하고, 우리의 상처를 치유하며, 가난한 이들을 착취에서 건지시기 위해 충실한 리더십을 통해 일하실 것입니다"라고 기도했다.

또 "주님, 저희가 탐욕과 부패의 씨앗을 뿌리고, 이를 통해 사회·경제적 파탄의 소용돌이를 겪습니다. 우리의 탐욕과 부패를 용서해 주시고, 우리가 서로 희생하고 당신이 지으신 피조물을 존중하며, 서로에게 의지하려고 하기보다 서로 희생하며, 대통령을 중심으로 서로 단결하고 연대하는 정신으로 나아갑니다"라고 했다.

5. 라비 재커라이어스 - 2020년 5월 19일

라비 재커라이어스
라비 재커라이어스 박사 ⓒThe Christian Post 

저명한 기독교 변증학자이자 연설가인 라비 재커라이어스 박사는 희귀암과의 오랜 투병 끝에 7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인도에서 태어난 재커라이어스 박사는 10살 때 자살을 시도했지만, 이후 종교적인 체험을 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독교 변증학자가 되었다.

그가 1984년 설립한 '라비 재커라이어스 인터내셔널 미니스트리'(RZIM)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16개 사무소와 80명의 변증학 강사를 포함해 20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그의 딸 사라 재커라이어스 RZIM 대표는 지난 5월 "아버지는 항상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말씀하길 원하셨다"며 그분은 말할 기운이 없고 숨이 멈출 때까지 예수님에 관해, 그리고 그분이 하신 일에 관해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절망과 불신에 빠진 17세의 회의론자는 자신을 희망과 믿음으로 이끈 성경의 진리에 늘 경탄했으며, 이것이 지난 48년 동안 그가 전 세계를 횡단하며 전한 메시지"라고 했다.

그러나 사망 후, 그가 자신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후원했던 한 스파에서 여러 명의 마시지 치료사를 성추행했다는 신뢰할 만한 주장이 보도되기도 했다.

6. 플로렌스 리타우어 - 2020년 7월 11일

플로렌스 리타우어
▲플로렌스 리타우어. ⓒThe Christian Post

베스트셀러이자 연설가인 플로렌스 리타우어(Florence Littauer)작가는 40권 이상의 책을 저술하고, 50년 동안 공직 생활을 하며 수십만 번의 연설을 하다 9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대공황 직전 태어난 리타우어는 CCC 활동 및 여성들을 위한 성경 공부 등 평생 여러 가지 사역을 해왔다.

리타우어는 남성들이 주로 설교자로 나섰던 1970년대 기독교 행사에서 인기 있는 설교자였기 때문에, 여성 사역의 선구자로도 여겨진다.

또 '기독교 지도자 및 연설자 세미나'(Christian Leaders and Speakers Seminars)를 설립했는데, 이는 기독교 소통가들, 특히 여성을 돕는 것을 목표로 했다. 저명한 졸업생들 가운데 남침례회 성경 교사인 베스 무어 작가도 있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존 C. 맥스웰은 "리타우어 작가는 수천 명의 여성들에게 리더십과 대화 기술을 계발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준 진정한 전설이자 선구자"라고 말했다.

7. J. I. 패커 2020년 - 7월 17일

J.I 패커
▲J. I. 패커 ⓒThe Christian Post 

J. I. 패커로 더 널리 알려진 복음주의 신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제임스 인넬 패커(James Innell Packer) 박사는 93세에 별세했다.

영국 글로스터 외곽의 한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70년 동안 베스트셀러인 '하나님을 아는 지식'(Knowing God)을 포함해 수백 권의 기독교 서적을 출간하고 글을 썼다.

패커는 책에서 "어떤 사람이 기독교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판단하려면, 스스로 '난 하나님의 자녀이고 하나님은 나의 아버지'라는 생각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 알아 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러한 생각이 그의 예배 및 기도하는 삶에 대한 전체적 시각을 자극하고 다스리지 않고 있다면, 이는 그가 기독교를 전혀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