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진보 감리교파가 동성애 문제에 대한 입장 차이로 연합감리교회(the United Methodist Church; UMC) 교단을 탈퇴했다.
5일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해방감리회(LMX)’로 알려진 이 단체는 지난달 29일 온라인 주일 예배에서 새로운 단체 창설을 발표했다.
LMX는 자신들의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가족(kin-dom of God)을 확장하는데 힘쓰는 전•현직 및 비 감리교 신앙 지도자들의 민중 교단”이라 소개하며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정체성과 표현을 실천하는 모든 사람들의 전폭적인 참여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환영하는 대상에는 모든 “성적 표현과 성 정체성”, “종교적 또는 비종교적 배경”과 “인종과 민족”, “규모”, “일부일처제 혹은 비일부일처제”까지 모두 포함한다.
LMX는 “우리는 감리교를 괴롭힌 권력의 불균형, 공국, 특권 - 식민주의, 백인우월주의, 경제적 부정직, 가부장제, 성차별주의, 성직주의, 장애인차별, 노인차별, 성전환자 혐오, 이성애 규범성을 반박하며, 그리스도를 따르는 새로운 방법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신학과 관련해 LMX는 “신학은 돌로 쓰여진 것이 아니다”면서 “하나님은 무한히 은혜롭고 창조적이며 자비롭고 세상을 창조하고 치유하고 구원하는 일에 종사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연합 감리교 신자인 마크 툴리(Mark Tooley) 종교민주연구소 회장은 LMX가 주요 세력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툴리 목사는 2일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LMX는 신학적 다원주의를 실천할 것”이며 “정치적 활동과 정체성 정치에 찬성하며 신학적 교리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더라도 최소화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단체는 “아주 작은 규모로 시작하여 작은 틈새 운동으로 남을 것”이며 “대부분의 급진주의자들은 연합 감리교 내에서 교단 구조의 남은 부분을 좌경화시킬 것이다”고 우려했다.
지난 몇 년간 연합감리교단은 동성애에 대한 입장 차이로 내홍을 겪고 있다. 올해 초 보수파 교회들은 새로운 분파로 독립할 준비를 세웠으며, 진보파 교회들은 교단의 권징조례에서 동성결혼 및 동성애 금지조항을 삭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왔다.
현재 UMC의 권징 조례는 동성애가 "기독교적 가르침과 양립할 수 없다”고 밝히고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의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UMC가 2021년에 열릴 총회에서 동성애 문제를 두고 분열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