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리원(Only One)'의 콘텐츠가 있는가?

사람들이 종종 묻는다. 언택트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필자는 이렇게 답한다.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만나고, 더 많이 공감하고, 더 많이 민감해야 한다."

나아가 "베스트 원(Best One)이 되지 말고 온리 원이 돼라"는 답변을 한다.

'온리 원'의 특징이 있다. 다른 사람에게 있지 않고, 자기에게만 있는 것을 말한다. 자기만 갖고 있는 콘텐츠를 '온리 원 콘텐츠'라 말할 수 있다.

누구나 '온리 원'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독특한 은사를 주셨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은사는 독특하고 유일한, 즉 '온리 원'을 주셨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자체가 '온리 원'이다. 이 세상에서 '나'라는 사람이 단 한 명뿐이기 때문이다. 단 한 명뿐인 내가 만든 콘텐츠는 이미 온리 원 콘텐츠다.

지금 나에게 '온리 원'의 콘텐츠가 있는가?

없다면 만들어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격번기인 지금 온리 원의 콘텐츠를 만드는 시간으로 삼아야 한다.

'온리 원'의 콘텐츠, 어떻게 만들 수 있는가?

문제는 '온리 원'의 콘텐츠를 어떻게 만드는가? 다. 질문을 통해서 만들 수 있다.

이지훈 세종대학교 교수는 <혼, 창, 통>에서 창(創)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창: 끊임없이 '왜'라고 물어라. 그러면 열린다."

'왜' 라고 물으라고 한다. 우리는 온리 원의 콘텐츠를 만들려면 '왜?'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리고 '어떻게?'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질문을 던져야 하는 이유가 있다. 질문을 던지면 고민하게 된다. 답을 찾기 위해 깊은 고민이 시작된다.

고민을 하게 되면 질문이 시작된다. 질문이 시작되면 답을 찾기 위해 시도하기 시작한다. 시도하면 어떤 것이든 결과가 나온다. 그러므로 당장 질문부터 던져야 한다.

책부터 팟캐스트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고 때때로 실패하며 배우는 기획자이자 일하는 밀레니얼 여성을 위한 커뮤니티 '빌라선샤인' 콘텐츠 디렉터인 황효진은 <나만의 콘텐츠 만드는 법>에서 "어떤 콘텐츠를 만드느냐"가 먼저가 아니라 '왜'라는 질문을 먼저 던지라고 말한다.

"왜 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할까요?", "이 콘텐츠 만드는 목적이 무엇인가요?"라고 질문해야 한다. 그녀는 모든 콘텐츠 기획은 이 둘의 질문에서 출발하라고 한다.

그녀는 그 다음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콘텐츠를 만들려는 목적이 정해졌다면, 이제 자신 안에 있는 콘텐츠의 씨앗을 찾으라고 말한다.

질문을 해야 씨앗이 찾아진다. 콘텐츠 씨앗을 발판으로 사람들이 열광하는 콘텐츠를 만들어 내야 한다.

일본의 출판 편집자 미노아 고스케는 <미치지 않고서야>에서 이런 말을 한다.

"대중이 열광하는 콘텐츠란, 골똘히 생각해 보면 특정한 어느 한 명에게 강력히 가닿는 콘텐츠다. 극단적일 정도로 어느 한 개인을 위해 만드는 것이 결과적으로 대중에게 퍼져 나간다."

어느 특정한 한 명에 강력하게 가 닿는 콘텐츠를 만들려면, 먼저 생명력이 있는 작은 씨앗이 있어야 한다. 작은 씨앗이 중요한 것은, 작은 씨앗이 아이디어로 확장되기 때문이다.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작은 씨앗으로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그 씨앗으로 다른 것과 융합해야 한다. 그럼 어느 순간 스파크가 일어나 자기만의 콘텐츠를 만들게 된다.

필자는 최근에 설교를 위한 묵상인 '창조적 성경묵상법'에서 '메시지 만들기'를 최종적으로 만들었다. 이는 오랫동안 생각해온 것이다.

가지고 있던 씨앗을 발판으로 아이디어를 확장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리고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만만치 않았다.

생각과 학문을 융합한 결과, 어느 회원의 말처럼 환상적인 '메시지 만들기'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자기만의 콘텐츠를 만들려면 질문해야 한다. 질문에 질문을 거듭하면, 자신이 생각한 콘텐츠가 만들 수 있다.

'온리 원'의 콘텐츠가 치열한 경쟁에서 독자노선을 걷게 한다

김난도는 <트렌드 코리아 2021>의 '브이노믹스'에서 이런 말을 한다.

"오프라인 시장에서는 톱3가 시장을 나누는 '룰 오브 스리(Rule of Three)'가 통했지만, 온라인이 강세인 브이노믹스에서는 승자가 독식하는 '룰 오브 원(Rule of One)'이 강화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는 '룰 오브 원'시대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존의 사고방식이 아닌, 좀 더 깊이가 있고 폭 넓고 접근이 용이한 사고를 해야 한다. 그 결과 다른 사람과 비교 불가한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

김난도는 그의 책에서 한국의 한 사립대 영화학과 교수의 말을 빌려 '룰 오브 원'의 시대를 현실감 있게 이야기한다.

"마틴 스코세이지와 박찬욱 감독에게 영화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시대에, 나의 경쟁력은 무엇인지 자문하게 된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예배를 드리는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세 명의 설교자가 각광을 받는다고 한다. 이찬수, 유기성, 조정민 목사다. 그 중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가장 관심을 끄는 설교자는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다. 설교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사역의 장이 좁아질 것으로 예상해 걱정이 많았다. 현실은 정반대였다. 소위 말에 날개를 달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는 '설교 글쓰기'라는 비교 불가한 콘텐츠가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온라인으로 '설교 글쓰기' 강의를 하고 있다. 그 외에도 필자만의 콘텐츠가 꽤 있다. 설교를 위한 묵상, 설교 논증법, 설교 구성, 독서 등이다.

'룰 오브 원'의 시대이므로, '온리 원'의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남과 다른 삶을 살아가야 한다.

필자는 2019년애 남과 다른 삶을 살았다. 겨울을 맞아, 한 달 동안 대구아름다운교회 이재영 목사와 베트남으로 '책 쓰기 여행'을 떠났다. 그 때 쓴 책이 최근 <감사인생>으로 출간되어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책 쓰기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2020년 12월에는 '책 쓰기 여행'을 기획했다. 2021년 4월에도 '책 쓰기 여행' 요청을 받아 가기로 했다. 그 해 후반기에도 '책 쓰기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2021년에는 '책 쓰기' 강좌도 시작한다.

'온리 원' 콘텐츠를 만들려면 삶이 극도로 단순해야 한다

진리는 단순하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행 16:31)". 단순히, 주 예수를 믿기만 하면 구원을 받는다.

진리만 단순한 것이 아니다. 책을 쓰려면 단순해야 한다. 더 뺄 것 없는 글이 완벽한 글이 되므로, 복잡한 글이 아니라 단순한 글로 써야 한다.

프랑스 소설가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Antoine de Saint-Exupéry)가 이런 말을 했다. "더 더할 게 없을 때가 아니라, 더 뺄 것이 없을 때 완벽해진다."

단순할 때, 완벽함을 추구할 수 있다는 말이다.

시인이자 한국학연구소 소장인 신광철은 <극단의 한국인, 극단의 창조성>에서 '종묘'는 단순함을 위엄으로 완성한 건축물이라고 말한다.

"종묘에는 다른 건축물과 달리 두 가지가 없다. 왕가의 건축물임에도 단청이 없고, 건축물의 이름이 없다. 정숙해야 할 공간이기 때문이다.

종묘 주변은 완만한 구릉에 의해 아늑한 기운이 들도록 했다. 그곳은 한국인의 기질과 정서를 재현한 공간이다.

종묘는 절대적으로 횡적이다. 그만큼 단순한 형태로 지어졌다는 말이다. 단순함이 가장 깊은 멋과 분위기를 만든다."

건축도 단순함이 맛과 멋을 만들어낸다. 그 뿐 아니다. 단순미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신광철은 단순함을 드러내는 단순미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움이 단순미라고 했다.

"누가 뭐래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움은 단순미다. 더욱이 자연미와 단순미가 만나면 미의 절정을 이룬다."

건축도 복잡하지 않고 단순해야 한다. 자연과 같이 단순미를 갖춰야 한다. 이뿐 아니다. 남다른 삶을 산 사람들도 한결같이 단순함의 대가들이다.

조선일보 기자 출신으로 앞서 <혼, 창, 통>뿐 아니라 <단: 버리고, 세우고, 지키기>를 지은 이지훈 세종대 교수는 단순함을 세 가지로 이야기 한다.

"최고의 실력은 단순함으로 발휘됩니다. 우선 세 가지로 단순함을 정의하자면, 불필요한 것을 모조리 제거하고 오직 핵심만 남겨놓은 상태, 즉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궁극의 경지, 다음은 중요하지 않은 것에 맞서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것, 마지막이 남의 기준이나 가치를 걷어내고 나만의 가치를 세우는 것입니다."

그는 복잡한 세상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려면 더욱 더 단순해져야 한다고 한다.

21세기 지성을 대표하는 책인 <총, 균, 쇠>의 저자 재러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는 연구실에 컴퓨터가 없다. 컴퓨터 대신 구식 녹음기와 빈 테이프만 놓여 있다.

이런 그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단순함에 있다. 그는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구식 녹음기에 녹음을 하면, 비서가 테이프를 들으면서 타이핑을 해서 원고로 만드는 단순한 과정을 사용하고 있다.

그 결과 인터넷을 하는 동안 불필요한 광고를 보지 않아도 된다. 이메일 등에 일일이 답장을 해줄 필요도 없다. 더욱 중요한 것은 중요한 내용은 비서가 걸러서 전달해 준다.

이스라엘 군인들이 상대하지 못하고 조롱만 당했던 골리앗을 다윗이 무너뜨릴 수 있었던 것은, 단순하게 매일 던졌던 물맷돌 때문이었다.

언택트 시대에 온라인으로 연결할 수 있으려면, '온리 원'의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온리 원'의 콘텐츠를 만들려면 가장 먼저 할 것이 공부다.

공부하려면 한 가지 조건이 있다. 삶이 단순해야 한다. 공부하는 데 방해가 되는 것은 버려야 한다. 시간 도둑도 잡아내야 한다.

한양대 유영만 교수는 <공부는 망치다>에서 공부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공부하게 된 것은 치열함의 결과다. 반대로 단순하지 않은 이유는 애매함은 나태함의 선물이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정리하며 표현하는 능력은 오랜 기간 문제의 핵심을 붙잡고 애간장을 태운 결과다."

인터넷 시대에 재미 있는 말들이 많은데, 그 중 의미 있는 말이 있다.

"인터넷 이용자의 90%는 관망하며, 9%는 재전송이나 댓글로 확산에 기여하고, 1%만이 콘텐츠를 창출한다."

인터넷 이용자들은 위의 법칙에 따라 살아간다고 한다. 이는 1%의 사람이 되려면 단순하게 사는 것이 기본이다.

단순하게 살아야 한다. 단순하게 살 때, 공부할 시간도 확보할 수 있다. 단순함이 극에 달할 때, 콘텐츠의 시대에 자기만의 콘텐츠, 다른 사람들이 열광하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김도인 아트설교연구원
▲김도인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김도인 목사/ 아트설교연구원 대표(https://cafe.naver.com/judam11)
저서로는 《감사인생/공저》, 《독서'꽝'에서 독서'광'으로》, 《설교는 인문학이다/두란노》, 《설교는 글쓰기다(개정 증보)/CLC》, 《설교자와 묵상/CLC》, 《설교를 통해 배운다/CLC》, 《이기는 독서/절판》, 《아침에 열기 저녁에 닫기/좋은땅》, 《아침의 숙제가 저녁에는 축제로/좋은땅》, 《출근길, 그 말씀(공저)/CLC》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