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선교 단체인 ‘한국 순교자의 소리(한국 VOM)’가 북한에 성경책을 담은 풍선을 날려 보낸 혐의로 경찰에 기소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크리스천 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
한국 경찰은 15년간 성경을 실은 풍선을 북한으로 보낸 에릭 폴리(Eric Foley) 한국 VOM 설립 목사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폴리 목사가 예상하는 혐의 중 첫 번째는 ‘남북교류법 위반’으로 “한국에서 북한으로 판매하는 모든 것은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음은 ‘국가 안보’와 관련하여 “풍선을 띄우는 활동이 한국에 국가적 위협을 초래했다는 혐의이며, 마지막은 “고압가스 사용에 관한 위반”일 것이라고 그는 추측했다.
크리스천포스트는 지난 6월 북한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담화를 발표하며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노골적인 불쾌감을 표하면서 한국 정부의 단속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또 김여정은 한국이 이 같은 요구를 불이행할 경우 금강산 관광 폐지, 개성공단 철거,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 폐쇄에 이어 군사합의까지 파기하겠다고 위협했고, 한국 정부와 경기도는 대북 전단 단체들을 수사하기 시작했다고 크리스천 포스트는 설명했다.
또 신문은 미션 네트워크 뉴스(MNN) 보도 내용을 인용, 정부는 경찰에 한국 VOM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고, 폴리 대표가 풍선을 보내는 장소에 도착하는 것을 막았으며, 그의 집과 사무실을 감시했다고 밝혔다.
또 한국 통일부는 올 여름 북한 인권 문제를 다루거나 탈북자를 지원하는 89개 단체들을 조사하기 시작했고, 그 중 한국 VOM을 포함, 자유북한운동연합(대표 박상학),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대표 이민복) , 큰샘(대표 박정오) 등이 경찰의 집중적인 수사 대상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지난 7월 통일부는 자유북한운동연합과 큰샘에 대하여 “정부의 통일 정책을 심각하게 방해하고 있다”고 발표하며 비정부기구 자격을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폴리 목사는 MNN에 “우리는 성경만을 보낸다”며 탈북자 단체들이 주도하는 대북 전단 살포와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기독교 단체와 정치적 단체와는 다르다는 것을 증언한다. 우리는 다르게 행동하고 있다”며 “기부금 횡령이나 사기 혐의는 없다. 우리는 권위에 대한 존중을 보였고 현재의 회계 관행보다 더 높은 기준을 따르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폴리는 또 “이 시점까지 합법이었던 성경 풍선을 쏘아 올리는 것이 앞으로 뿐만 아니라, 과거의 것 까지 불법으로 간주되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15년 간 우리는 정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우리는 풍선을 발사할 때 경찰, 군대 심지어 정보 기관도 참석했었다”고 설명했다.
폴리는 한국 정부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복음이 계속 전달되도록 기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하나님이 그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시겠다는 기도는 이미 이루어지고 있다. 사람들은 기독교인에 대해 뭔가 다른 점을 알고 있다”며 “또 다른 기도는 하나님께서 우리가 가진 각자의 성경을 그분의 목적을 위해 사용하시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은 북한에 성경을 들여올 방법을 찾고 계신다. 우리는 그 분이 여시는 길에 놀랐다”며 “계속 기도를 부탁드린다.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길 기도해달라”고 전했다
한국 VOM은 지금까지 총 60만권의 성경책을 북한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 매거진(World Magazine)에 따르면 2000년 북한 인권 데이터베이스 센터가 발표한 성경을 본 적이 있는 북한 주민의 비율은 거의 0%에 가까웠으나, 2016년에 8%로 크게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