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새들백교회 시민포럼에서 존 매케인, 버락 오바마 두 대선 후보와 함께 한 릭 워렌 목사.
과거 새들백교회에서 열린 시민포럼에서 당시 대선 후보였던 존 매케인, 버락 오바마와 함께 한 릭 워렌 목사.

미국 개신교 목회자의 3분의 1(32%)은 교회와 별개로 개인적으로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 뱁티스트 프레스가 28일 보도했다.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9월 9일부터 23일까지 미국인 1,2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여론 조사를 실시했다. 교회 목회자가 아닌 개인으로서 정치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2016년(22%)에 비해, 올해는 10%가 증가했다.

그러나 목회자의 3분의 2(65%)는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이는 2016년(77%)에 비해 감소했다.

스콧 매코넬(Scott McConnell) 라이프웨이 리서치 상무는 “2020년에는 목회자들이 누구에게 투표할 지에 대해 더 많은 결정을 내리고 있다”며 “목회자들이 지지한 후보는 지역이나 주, 또는 전국적일 수 있다. 그러나 공식적인 교회 자격으로 그렇게 하는 사람들은 드문 예외”라고 말했다.

여론 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다고 밝힌 목회자들은 교회 밖에서(45%) 지지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바이든 후보 지지층(34%)이나 유동층(10%)은 개인적으로 지지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성인 10명 중 3명(29%)은 교회가 정치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해도 괜찮다고 답한 반면, 절반 이상(57%)은 반대했다.

미국인의 약 절반(45%)은 공직 후보자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교회에는 면세 특권을 박탈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10명 중 3명(32%)은 이에 반대했다.

또한 목회자의 4분의1(24%)은 교회가 후보 선거운동을 위해 자신의 자원을 이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답했으나, 3분의2(63%)는 이를 반대했다.

이에 대해 맥코넬은 “미국인들은 교회가 정치적 집회보다는 종교적 성소로 남는 것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예배 중에 목회자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데 대한 반대는 2008년 이후 꾸준히 감소해 왔다. 라이프웨이 조사에 따르면, 12년 전인 2008년에는 86%가 반대했으나 2015년에는 79%, 올해는 61%로 급격히 줄었다.

한편, 교회와 정치를 혼합하여 지지하는 경향이 복음주의 신자(41%)들이 가장 높았고, 이어 가톨릭 신자(36%), 개신교(29%), 비복음주의 교인(26%), 독립교인(19%) 순으로 나타났다.

또 한 달에 한 번 이상 교회 예배에 참석하는 교인(38%)도 다른 미국인들(24%)보다 이러한 지지를 타당하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특히 흑인 미국인(38%)들은 백인(28%)이나 다른 인종(24%)보다 교회의 공개적인 지지가 타당하다는 경향이 더 높았다.

아울러, 트럼프 지지 유권자 5명 중 2명(39%)은 교회가 공개적으로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답한 반면, 바이든 지지층(27%)과 유동층(18%)은 이보다 덜 찬성했다.

트럼프에 투표하는 미국인의 절반(52%)은 ‘목회자들이 교회와 별개로 후보를 지지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보았으며, 바이든 지지 유권자는 5명 중 2명(40%)이 동의했다.

한편 바이든 지지 유권자(58%)들은 트럼프 지지층(39%)보다 후보자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교회에 면세 특권을 박탈해야 한다고 믿는 경향이 더 높게 나타났다.

맥코넬 상무는 “교회나 성직자들은 미국인들이 가장 우려하는 정치활동에 대해선 실천력이 가장 떨어진다”면서 “무엇이 옳은지에 대해 서로 다른 그룹 간에 온전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