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공회의 주일 예배 참석률이 2009년 이후 4분의 1 가까이 감소하며 교단 감소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14일 보도했다.
지난 주에 발표된 성공회 교단 보고서에는 2019년 활동 중인 세례교인(active baptized members)은 약 163만 명이며, 주일예배 평균 참석자는 약 51만8000명이었다.
특히 교단 보고서 중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주일 평균 출석률을 조사한 결과, 2009년에 약 72만4천 명에 비해 24.5%가 줄어 들었다.
2018년과 비교하면, 작년에 활동한 세례교인 수는 4만 명이 줄었고, 주일예배 참석자는 1만3천 명이 감소했다. 이는 2015년 당시, 활동 교인 수 177만 명, 주일 예배 참석수 57만 9천 명에 비해서도 크게 줄어든 수치다.
반면 성공회는 교인과 예배 참석자 수는 감소했지만, 교단 재원은 다른 년도에 비해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2019년 1인당 평균 헌금은 3087달러로 2015년보다 300달러 이상 많았다. 또 교단 총 재원은 2018년 약 23억 5000만 달러에서 2019년 24억 4000만 달러로 늘어났다.
그러나 성공회는 늘어난 재원만큼이나 지출 비용도 증가해 2018년 22억6700만 달러에서 2019년에 22억9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성공회 총회의 부집행관인 몰리 제임스(Molly James) 목사는 보고서에 대해 “성공회 신자로서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한 중요한 부분을 말해주고 있으며 (..) 앞으로의 우리가 처한 어려운 환경에 교회가 적응한 놀라운 방법을 전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반면 종교 민주주의 연구소(Institute on Religion & Democracy)의 성공회 프로그램 책임자인 제프리 월튼(Jeffrey Walton)은 최근의 수치를 볼 때, 성공회가 “많은 작은 나쁜 일들로 계속 힘을 잃어가고 있다”며 심각성을 강조했다.
윌튼은 IRD 블로그에서 2019년의 통계는 올해 코로나 19로 인한 참석률 감소는 반영되지 않은 결과임을 지적하며 “미국 북동부, 중서부 및 오대호 지역에서는 급격한 감소가 계속되는 반면, 남부와 서부지역에서는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월튼의 분석에 따르면 교단의 주요 손실 중 상당수는 자유주의 신학과 최근 진보적인 지도력을 가진 교구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참석률이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은 “뉴햄프셔 주의 진보 교구(15.6%)”이며 “서부 메사추세츠 주(9%), 뉴와크 (7.9%)” 순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한 “최근 수정주의 신학(revisionist theology )을 더 많이 수용했던 옛 정통 교구들은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고 경고했다. 대표적인 예로 오 클레어는 14.6%, 퐁 뒤 라크는 6.3%, 인디애나 북부는 9.3%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