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2012년 일요 시사프로그램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 동성결혼 합법화와 관련해 찬성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Photo : NBC’s Meet the Press) 미국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2012년 일요 시사프로그램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 동성결혼 합법화와 관련해 찬성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국의 저명한 복음주의 운동가인 토니 퍼킨슨 목사가 미국 대선후보인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 기독교인들에게 더 합당하다는 일부 복음주의자들의 의견에 적극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DC에서 보수 기독교 정책 및 로비 단체를 이끌며 가족연구위원회 위원장직을 역임하고 있는 토니 퍼킨스는 논평을 통해 “낙태 합법화, 동성결혼 등을 지지하는 바이든이 어떻게 기독교적 가치와 신앙을 수호하며 대변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퍼킨스는 “확신컨대 바이든과 지난 4년간 함께 일했던 그 누구도 그가 공적인 장소에서 기독교적 가치를 전달하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퍼킨스 목사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바이든이 ‘보수적 기독교인’의 표심을 얻기 위해 복음주의 기독교인이자 전 공화당 당원인 조시 딕슨을 영입한 것과 관련되어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바이든 진영은 보수적,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표를 얻기 위해 막판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퍼킨스는 “자신을 가톨릭 신자로 규정하는 바이든은 개인적으로 영적인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그는 ‘진짜’(authentic) 신자인가”라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퍼킨슨은 이 의구심의 근거로 ‘낙태’에 관한 바이든의 입장에 대해 날카로운 발언들을 쏟아냈다. 가톨릭이 낙태 금지를 표명한 것과 달리 현재 바이든은 낙태를 찬성하고 있으며 미국의 대형 낙태기관인 ‘가족계획연맹’(Planned Parenthood)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퍼킨슨은 “바이든은 임신 중절권(임신 6개월 이내의 임산부 요구에 의한 낙태)뿐만 아니라 20주 이후 출산 직전까지의 낙태까지도 허용하길 추구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과격한 입장과 ‘진짜’ 신앙이 어떻게 합치될 수 있느냐”고 물었다. 퍼킨슨은 태아는 ‘취약한 계층’으로 인정받을 수 없는 것인지 비꼬아 질문하기도 했다.

퍼킨슨에 따르면, 바이든의 낙태에 관한 견해는 민주당의 변화하는 관점에 따라 수년간 변화해왔다. 델라웨어주 상원의원 시절에는 ‘하이드 수정안’(여성의 낙태 시술에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의료보험 등 연방 기금을 지원할 수 없게 하는 법안)에 지지했지만, 지난해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이후 하이드 수정안에 대한 입장을 전면 수정했다.

또한 바이든은 올해 2월 “대통령으로서 연방대법관을 임명할 때 ‘낙태’에 관해 어느 편에 설지 가름하는 리트머스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바이든은 “낙태에 관한 리트머스 테스트는 헌법의 기본적인 가치와 관련되어 있다. 여성의 선택할 권리를 존중한다”고 대답한 바 있다.

퍼킨슨은 바이든의 ‘성 소수자 지지’에 대해서도 메스를 가했다. 대통령이 되면 성 소수자 차별을 금지한 ‘평등법’(Equality Act)을 가장 우선시해 입법하겠다는 바이든의 발표에 그는 맹비난을 퍼부었다.

퍼킨슨은 “이는 종교적 자유를 삼켜버리고 기독교 학교, 가톨릭 병원, 그 외 섹슈얼리티와 결혼에 대한 그들의 믿음을 일치시키는 정책을 지지하는 기독교 비영리 단체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러한 바이든의 세계관이 어떻게 기독교와 연결될 수 있는지 누구라도 설명해 달라고 덧붙였다.

성 소수자 인권 보호를 위해 성 정체성이나 성별 인식에 근거한 차별을 금지하는 평등법은 지난해 미국 하원에서 통과됐지만,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에서는 부결된 바 있다.

퍼킨슨은 “평등법은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을 해하며 벌할 수 있는 법”이라고 꼬집으며 “만약 이 법이 통과된다면 여성 스포츠, 여학생 및 남학생 화장실, 기독교 상담, 프라이버시 법, 양심 보호, 의료 윤리, 부모의 권리 등은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이 트럼프보다 덜 경솔하고 대립적이기에 기독교인들에게 더 합당하다는 일부 주장들과 관련해선, 퍼킨슨은 “그가 신사적인 정치가가 아닐 수 있다”며 성적 의혹들을 제기했다.

퍼킨슨은 “그 누구도 트럼프의 실패를 합리화하거나 변명할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하지만 트럼프가 종교적 자유, 태아, 이스라엘, 박해받는 소수민족들을 위해 이룬 것을 고려해야 한다. 역사상 미국의 어떤 정부도 트럼프 행정부만큼 미국과 전 세계의 기독교인들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트럼프는 극단적 성 소수자(LGBT), 정치적 올바름, 미국의 적, 세계의 폭군들에 대항해 맞설 수 있는 강철같은 기질, 근성을 가지고 있다”며 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