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
김동호 목사

박원순 서울시장이 돌연 사망한 가운데, 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 대표)가 이 사건을 염두에 둔 듯한 글을 SNS에 게재했다.

김 목사는 10일 "죽음으로 책임 질 수 있는 일은 없다"는 제목의 글에서 "양심적인 사람도 죄를 짓고 비양심적인 사람도 죄를 짓는다. 사람은 누구나 죄를 짓는다. 의인은 없다. 하나도 없다"며 "비양심적인 사람은 죄가 드러나도 인정하지 않는다.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 뻔뻔하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놈 있으면 나와 보라 그래 큰소리 뻥뻥 친다. 얄미울 정도로 뻔뻔하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양심적인 사람은 죄가 드러나면 견디질 못한다. 자기를 용서하지 못한다. 견딜 수 없어 극단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뻔뻔한 사람들보다 나은 걸까? 그게 과연 자기의 죄와 실수에 대한 책임 있는 행동일까? 양심적인 행동일까? 그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평생 말 없이 주홍 글씨 목에 걸고 세상의 비난과 조롱 받아내며 용서를 빌며 다시 새롭게 밑바닥의 삶을 살아내는 게 그게 양심적이고 책임 있는 사람의 삶이 아닐까?"라며 "내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다. 애들아. 죄 짓지 말거라. 죄 무서워 하거라. 그러나 이기지 못하고 죄를 짓고 그것이 드러나 모든 삶이 다 무너지게 되었을 때에라도 함부로 죽지 말아라"고 했다.

그는 "주홍글씨 하나 목에 걸고 세상의 조롱과 손가락질 끝까지 감내하며 다 내려 놓고 다시 바닥부터 시작하거라. 속죄하는 마음으로 죽지 말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죽음보다 고통스런 삶을 살거라. 그리고 용서해 주실 때까지 속죄하거라"며 "하나님이 무거운 죄의 짐을 벗겨 주시는 날 다시 새 사람으로 거듭나거라. 죽음으로 책임 질 수 있는 일은 없는 법이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