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경찰의 강압적 체포 과정에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첫 추모식이 4일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 노스센트럴대학에서 유족들과 시민, 지역 정치 지도자와 인권운동가들이 모인 가운데 거행됐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4일 보도했다.

시민단체 ‘내셔널액션네트워크’ 주최로 열린 추모식에는 흑인 민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 고(故)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장남인 마틴 루서 킹 3세, 미네소타주가 지역구인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과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설교에 나선 흑인 인권운동가 알 샤프턴 목사는 “조지 플로이드의 이야기는 흑인들의 이야기가 됐다”며 “400년 전부터 우리가 원하고 꿈꾸던 사람이 될 수 없었던 이유는 당신들(백인)이 무릎으로 우리(흑인)의 목을 짓눌렀기 때문”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조지 플로이드의 이름으로 일어나 (백인들을 향해) ‘우리의 목에서 너희들의 무릎을 떼라’고 말해야 할 때”라고 외쳤다.

플로이드의 형과 동생 등은 “우리는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를 원하며, 플로이드는 그것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평화롭게 시위에 참여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유족들은 플로이드와의 추억을 회상했고, 참석자들은 함께 웃고 울었다. 추모식이 끝나갈 때 참석자들은 플로이드가 목을 짓눌린 8분 46초간 ‘침묵의 시간’을 가졌다.

추모식은 TV·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으며 미 전역의 시민들이 지켜봤다. 뉴욕주와 아이오와주는 이날 오후 2시 주전역에 ‘침묵의 애도’ 시간을 선포했다.

추모식은 플로이드의 생전 발자취를 따라 9일까지 3개 도시에서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6일에는 플로이드가 태어난 노스캐롤라이나주 래퍼드에서, 8일에는 그가 생애 대부분을 보낸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추모식이 개최된다. 휴스턴에서는 9일 비공개 장례식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