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10분에 진행되는 ‘탈북민센터 북한구원 화요모임’ 19일 모임에선 마요한 목사(탈북민, 새희망나루교회 담임)가 간증을 전했다.
마 목사는 “저의 신앙과 비전,사명이 대단한 줄 알았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 부닥치고 보니 내가 가진 믿음과 생각들이 하나님 앞에 아무것도 아니고 하찮은 것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이 시대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온전하게 바로 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나님께서는 시련 가운데서 주님만을 의지하고 바라는 사람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신다. 그런 믿음의 고백이 있다면 하나님의 역사는 반드시 이뤄진다”고 했다.
그는 “남한에 온 지 20년 가까이 되었다. 북한 상황을 잘 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북한의 디테일한 실정은 방금 북한에서 나온 사람들보다는 잘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북한을 잡고 있는 그 우상숭배 체제,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악한 체제가 있는 한 20년이 지나고 30년이 지나도 북한의 영적인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선 그 모든 우상의 어둠의 거대한 체계를 하나님의 때에 무너뜨리기 원하시고 반드시 그렇게 역사하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탈북하게 된 계기가 있다. 북한에서 교사생활도 하고 회사에서도 일하면서 북한 밖의 소식들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었고, 지금까지 배우고 세뇌당한 모든 것들이 거짓되었다는 것을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북한 밖의 세상에 대해 눈뜨기 시작하니 너무나도 비참한 마음이 들었다. 세상에 그렇게 많은 나라 중에 왜 하필이면 우리 민족이 이런 고통을, 특히 북한 땅이 이런 어려움 가운데 놓여야 하는지 너무나도 억울했다. 하루라도 자유롭게 살며 내가 원하는 것들을 마음껏 누려보고 싶은 바람에 기회를 엿보다가 1998년 탈북했다. 그러나 내가 생각했던 대로 되지 않자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 그때 저에게 하나께게선 하나님의 방법으로 사람들을 보내셨고, 사역장이라 이름하는 성경통독반에 가게 되었다. 지금 돌이켜보니 모든 게 하나님의 역사였다. 북한에서 역사를 가르칠 때 기독교나 성경에 대해서 불균형적으로 가르치고 있었기에 기회가 있다면 성경을 볼 수 있게 해 달라는 마음의 소망이 있었다“고 했다.
마 목사는 “성경을 읽는다고 금방 하나님을 믿게 되기보다는 불신이 더 많았다. 4개월 정도 되었을 때 저도 모르게 마음에 믿음이 생기고 기도하고 있었다. 의심스럽게 바라보았던 하나님의 말씀이 폐부를 찌르고 하나님이면 가능하지! 라는 믿음을 주셨다. 그리고 나의 모든 연약함과 죄악들이 생각나며 부끄럽게 느껴져서 하나님께 눈물로 기도했고, 금식이 싫어서 피해갔던 내가 스스로 금식을 하기 시작했다. 북한에서 30년 넘게 주체사상과 우상숭배를 세뇌받았지만 모든 것이 거짓되기에 내 마음 가운데서 그 모든 우상의 사상이 무너졌고, 이 성경의 진리를 누구 하나 믿으라고 강요한 사람이 없었는데 내가 믿는 것을 보며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세상의 자유를 찾아왔다가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엄청난 자유를 경험하게 된 것이다. 마음에 엄청난 기쁨이 회복되고, 불안하지도 두렵지도 않고, 말씀이 꿀송이처럼 달게 안겨왔다”고 했다.
이어 “그 후에 탈북민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말씀으로 양육하면서 그들을 보호하는 사역들을 감당하게 되었다. 그때 나는 내가 똑똑하고 지혜롭고 잘나서 하나님의 일꾼이 되는 은혜가 임한 줄로 생각했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믿음을 가진 줄로 착각하며 사역을 했었다. 그래서 하나님을 이왕 믿을 바에 주님 앞에 크게 쓰임 받고 싶다는 기도를 했다. 성경에 나오는 믿음의 선진들처럼 고난을 통해서 하나님께 쓰임받고 위대하게 이름을 떨치며 살고 싶다고 기도했고, 이것이 믿음의 기도인 줄 알았다. 하나님께선 너무나도 정확하셔서 우리의 기도에 반드시 응답하시는 분이시다. 그 기도에 응답하셔서 고난이 왔다”고 했다.
그는 “중국 연길에서 사역하다가 체포되어서 독방에서 취조를 받았다. 옆 방의 사람들은 비관에 빠져 절망하며 아우성치는데, 나는 하나님께서 고난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찬양하며 기도했다. 솔직히 사도행전에 있었던 하나님의 기적이 일어날 줄 알았다. 그런데 40일이 가까이 와도 그런 역사가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불안했지만 마지막 날 엄청난 역사를 일으켜 주실 거라 믿고 기도했다. 39일째 날 간수 소장이 와서 내일 북한에 이송될 거라 말했을 때 불안과 두려움이 밀려오고 나의 기도에 응답하지 않는 하나님에 대한 서운함과 불만에 한 잠도 잘 수 없었다. 북송되어 가면서 서운하고 억울한 마음 한 편에 하나님께서 더 크게 쓰시려고 북한에 가서 기적을 이루실지 모른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었다. 그러나 보위부장이 내가 했던 일들이 다 적혀 있는 자료를 보여주었을 때 실낱같은 희망이 모두 다 무너지면서 모든 믿음이 무너져 내렸다. 하나님을 원망하고 어쩌다 하나님을 믿게 되어서 이런 비참한 상황에 이르게 되었는지 억울하고 믿음이 있노라 행했던 그 모든 게 비참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에베소서 2장 1절에 허물과 죄로 죽었던 우리를 살리셨다고 나온다. 하나님이 없을 때 우리는 죽을까 말까 한 존재가 아니라 허물과 죄로 죽었던 존재였다는 것이다. 죽었던 존재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내가 생각했던 똑똑하고 다른 사람보다 많이 알고 일찍 깨우쳐서 이런 은혜를 입었다고 생각했던 그 모든 게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붙들어주지 않으면, 손내밀어 잡아주시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닌데 착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하나님께선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말씀에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하셨다. 하나님을 믿고 주님의 사명을 감당하면서 이 원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주님 앞에 항상 겸손할 수 있고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다. 하나님께선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심에 겸손한 자를 사용하신다는 것을 그때야 알았다. 내 믿음이 대단한 줄 알고 그렇게 행동했었는데 그런 시련과 고난 앞에 서니까 그 모든 것이 허상이었다. 그래서 때때로 지금도 내 모습 가운데 영적인 교만들이 드러날까 하면 그때를 생각하곤 한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붙들어 주지 않으면 이 가운데 누구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은혜가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마 목사는 “이후 호송차를 타고 깊은 산 속에 있는 보위부 시설에 끌려갔다. 취조받을 때와 식사할 때를 제외하곤 온종일 벽을 보고 정자세로 앉아 있어야 하는 견딜 수 없는 살벌한 곳이었다. 방에 들어가니 가느다란 목에 머리에 살도 다 빠진 한 형제의 뒷모습이 보였다. 그가 얼마나 고통 가운데 있었는지 금방 알 수 있었다. 뼈에 가죽만 씌운 것 같은 모습을 보며 나도 저렇게 되겠구나 생각하니 내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하나님이 더 원망스러웠다. 어느날 그 형제의 얼굴을 정면으로 보게 되었는데 천사의 얼굴, 하나님의 백성의 모습이었다. 하나님을 믿었다는 것 때문에 죽임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의 마음엔 엄청난 기쁨과 평안이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부끄러움이 밀려오며 그분을 통해 하나님의 만지심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은 위로의 하나님이시다. 내가 주님 앞에 온전하고 바르게 주님 말씀에 잘 순종할 때만 위로하시는 분이 아니라 때로는 부족하고 넘어질지라도 우리를 손잡아 일으켜 세우시고 함께 하시는 분이다. 내가 주님 앞에 보여드린 것은 너무나도 연약하고 부족하고 어리석은 모습뿐이었지만 그런데도 하나님께서는 포기하지 않으시고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와 같은 상황 가운데서도 당신의 사람들을 보내주셨다. 그런 사람을 통해서 저를 다시 일으켜 세우시고 위로하셨다. 우리에게는 그런 하나님이 계시기에 소망이 있는 것이다. 때로는 시련과 환란이 있을지라도 그 하나님을 우리가 붙들고 주님만 바라본다면, 그 주님의 생명의 씨앗이 우리의 마음 가운데 남아있다면, 하나님은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신다. 그리고 그 하나님의 위로 하심과 은혜 때문에 저는 이 자리에 설 수가 있었다”며 “우리에게 하나님이 없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 삶 가운데 일부가 아닌 모든 것이다. 예수님만 내 마음 가운데 계신다면 우리는 모든 것을 얻은 것”이라고 했다. .
이어 “그 뒤에 수개월 동안 취조를 받고 뼈밖에 남지 않아 벽을 짚고 겨우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죽음이 두렵지 않았다. 그 벽에는 핏자국과 절망적인 글들이 남겨 있었지만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기에 평안해졌다. 죽음도 두렵지 않으니 빨리 데려가 달라 기도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응답을 주셨다. 쇠약한 상황 가운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고 아무도 내가 거기서 살아나올 수 있다는 것을 상상하지 못했는데 살아돌아왔다“며 “하나님은 기적의 하나님“이라고 했다.
마 목사는 “우리에겐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기적의 하나님, 능력의 하나님 위로의 하나님이 함께하신다. 북한을 위해서 기도할 때 힘들고 좌절되고 앞이 보이지 않을 때도 있지만 하나님은 결코 우리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신다. 하나님께선 지금 쉬고 계신 것이 아니다.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어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가장 좋은 하나님의 통일을 이루실 거라 확신한다. 일은 하나님께서 하신다. 그러나 이 기도를 통해서 먼저 우리를 준비시키는 것이다. 온전히 하나님 앞에서 준비되고 설 때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우리를 사용하실 것”이라며 “이 코로나 상황이 우리를 새롭게 하는 하나님의 연단의 기회라 생각한다. 하나님께서 이 민족을 회복하실 때 한국교회를 사용하실 것이기에 한국교회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의 때를 위해서 기도하고 헌신했던 모든 믿음의 사명자들을 사용하실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