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사회를위한국민연대(이하 건사연, 대표 한효관)가 6일 ‘동성애 논쟁의 본질을 아직도 이해 못하는 사람들에게’라는 제목으로 성명을 발표했다.
건사연은 “대한민국에서 동성애 문제와 차별금지법으로 논란이 일어난 지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동성애 논란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좌파 지식인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갖춘 진중권 같은 인물조차 아직도 이 논쟁에 본질에 한 발자국도 다가서지 못한 발언을 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그의 첫 번째 비판은 ‘예수는 동성애에 대해 아무 말도 안했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예수의 제자들에 의해 기록된 신약성경은 동성애를 분명하게 비판했고, 그 기록에 권위를 부여한 초기 기독교인의 태도가 진중권 교수의 말보다는 더욱 예수의 뜻에 가까운 것으로 여겨진다”고 했다.
또 “두 번째로 그는 기독교인들이 성경에서 금지한 이혼은 잘하면서 동성애만을 유별나게 비판하다는 점을 조롱했다. 하지만 현재 기독교계는 동성애만을 유별나게 비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며 “동성애를 포함하여 이혼, 혼전 성관계 및 그 밖에 성경에서 언급한 다양한 죄에 대해 여전히 비판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의 시작은 동성애를 옹호하는 사람들만이 유달리 동성애를 비판하면 안 되고 동성애를 비판하는 것은 차별행위이기에 법을 만들어 금지하자고 주장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이혼을 비판하는 것을 금지하자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고 혼전순결을 강요하는 것을 금지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도 없다”며 “그리고 성경의 언급한 여러 가지 죄들을 비판하는 것을 금지하자고 주장하는 사람 또한 없는데 유독 동성애를 옹호하는 사람들만 유별나게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건사연은 “사실, 한국 기독교계가 가만히 있는 동성애자들을 괴롭힌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이다. 서구에서와 같이 한국에서도 어느 순간부터 동성애를 비판하지 말라는 사람들이 세력화되었다”며 “그리고 동성애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입을 막는 법을 제정하려고 하자 기독교계가 이에 대한 대응을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말하면, 가만히 있던 기독교계를 동성애를 옹호하는 세력들이 괴롭히기 시작한 것”이라며 “세 번째로 진 교수는 기독교가 먼저 전파된 독일과 미국에서도 동성애를 받아들이는데 유독 한국 기독교만 동성애를 반대하는 것은 미개하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독일과 미국에 기독교가 먼저 정착했기 때문에 그 곳의 기독교가 더욱 발전된 기독교일 것이라는 전제는 매우 어리석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독교의 최초 발상지는 이스라엘이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기독교는 몰락하고 유럽에 전파된 기독교가 점점 변질되어 쇠락해가자 독일과 미국에서 종교개혁과 청교도 혁명을 통해 기독교가 새롭게 부흥했다”며 “이렇게 2차 전파국에 불과한 독일과 미국이, 이스라엘보다 기독교의 본질에 더욱 가까운 기독교를 발전시켰다. 그렇다면 미국과 독일로부터 기독교를 받아들인 한국이 그 곳에서 변질되고 있는 기독교의 본질을 얼마든지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지 서구의 그것과 같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한국 기독교계를 미개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라면 진중권 교수는 자신이 서구 사대주의에 절어있는 가식적인 지식인은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보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최근 방영된 한 드라마에서 다른 여자와 불륜을 저지른 유부남 남성이 불륜에 대해 합리화하는 말이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다”며 “남자가 남자를 성적으로 사랑하는 것을 비판하는 것이 미개하다면 미래의 어느 순간 한 남자가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것에 대한 비판을 미개한 것이라고 주장한다면 우리는 단지 미개한 삶을 살았노라고 자책하면서 입을 다물어야하는 것일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아니면 누구를 사랑하고 몇 명을 사랑하는 것이 개인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논의도 하고 비판도 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대중에게 무엇은 비판해도 되고 무엇은 비판과 반론조차 안 된다고 말하면서 성역을 만들고 차별금지라는 명분으로 법을 통해 함부로 사람들의 입을 막는 사회야말로 그 어떤 사회보다 더욱 미개한 사회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