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강원도 비무장지대(DMZ) 내 국군 최전방 감시초소(GP)에 북 측에서 발사된 총탄 수발이 피탄됐다. 국방부는 북한이 상호 적대행위를 중지하기로 한 9.19 군사합의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의도적 도발 가능성은 낮게 보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교계 지도자들은 국가 안보를 우려하며 교회의 기도를 주문했다.
먼저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는 “국가안보는 매우 근본적인 문제다. 국방부를 비롯해 정부는 한 마음이 되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철수했던 전방 초소의 재설치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한미 공조도 더 확고히 해야 한다. 국가 안보태세를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한국교회가 국가 안보를 위해 한 마음으로 기도했으면 좋겠다. 교회가 구국의 기도로 하나님 앞에 바로 서 있다면 나라의 안보도 더 튼튼해 질 것”이라며 “정부는 국가라는 배의 키를 잡고 있는데, 그들이 겸손하게 잘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깨어 기도하자”고 전했다.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샬롬나비) 상임대표 김영한 박사(숭실대 명예교수)는 “북한과의 평화를 추구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그것도 정의롭고 공정하게 추진해야 한다. 외교의 기본은 상호주의”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나타나지 않았던 지난 약 20일 동안 북한은 세계를 혼돈에 빠뜨렸다. 그런 뒤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건 그만큼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했다.
김 박사는 “남북간의 9.19 군사합의를 북한이 스스로 깼다. 여기에 대해 우리 정부는 강력하게 재발방지를 요청해야 한다. 국민의 생명이 달린 국가안보에 대해서는 정치적 견해를 떠나 분명한 입장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교회언론회 대변인 이억주 목사는 “북한이 우리와의 군사합의도 어겼는데, 인내만 하는 것이 평화로 가는 길은 아니”라며 “외교의 기본인 상호주의를 가질 필요가 있다. 합의라는 건 서로 그것을 존중할 때 그 의미가 있고, 평화도 정착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럴 때일수록 정부는 국가 안보태세를 더욱 확고히 하고, 교회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더욱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