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박해 받는 사람을 기억하는 자카르 코리아(ZAKAR KOREA) 통일 기도회가 9일 밤 강남역 인근의 더크로스교회에서 기도회를 개최됐다.
이날 기도회에선 백미순 박사(숭실대학교 기독교통일지도자학)가 '북한 수령 형상 음악의 종교성과 선교적 시사점'이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백 박사는 "북한은 알다시피 수령제 사회다. 북한은 음악으로 시작해서 음악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음악적 삶을 살고 있다"며 "김씨 일가는 '음악 한 곡을 보급하고 창작하는 게 정치'라며 3대 세습을 유지하는데 음악을 적극 활용했다. 음악은 비언어적 치료로 활용되고 있다. 타악기로 모든 사람이 하나 될 수 있는 기가 막힌 힘이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의 '음악 정치'를 보면 혁명적이고 창의적인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되 내용적 측면은 변화가 없다. 철저하게 수령의 우상화와 북한식 사회주의 건설을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며 "북한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베껴 수령, 당, 대중이라는 3위 1체 원칙을 갖고 간다. 음악회를 통해 만족감을 주고 노래를 통해 '영생불멸'을 강조하고 김일성, 김정일이 영원히 살아있는 태양이라고 생각하게끔 각인시킨다"고 했다.
백 박사는 "그런데 최근 북한 공연의 영상을 보면 양상이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김씨 일가를 찬양하기 위한 가사 표현을 하면서 복음성가와 유사해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전에는 군복만 입었는데, 서양 옷을 입는 모습도 보인다"며 "북한 수령 형상 음악에 보이는 종교성을 인식해야 한다. 선교적 시사점이 정말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김씨 일가에 영광을 돌리고 있지만, 인간 창조 본연의 모습은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이라며 "찬양 사역과 선교의 활성화가 초교파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음악은 매우 훌륭한 비언어적인 요소다. 복음 통일 선교의 과제가 우리에게 있다"고 했다.
강의 후 북한정의연대의 정베드로 목사는 "음악을 통해 북한 체제의 흐름을 이해하고 계신 백 교수님의 강의를 통해 어떻게 선교를 해 가야할지 대안을 발견하게 됐다"며 "김씨 일가는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 수령을 우상화한 수령 음악을 부르고 있다. 한국교회와 세계교회가 북한 수령 형상의 음악을 바르게 분별하고 음악을 통한 북한 선교의 놀라운 통로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했다.
정 목사는 또 "지난해 우리가 잊지 않아야 할 사건들이 있었다. 오징어잡이 북한 선박에 있던 두 북한 청년이 강제 추방당했다"며 "통일부와 국정원은 '이들이 북한에서 출발했을 때 16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는데 그들을 죽였다. 북한에서의 살인 등 중대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우리나라에서 보호 대상이 되지 않고, 이들은 국제법상 난민이 아니'라며 이들을 강제 송환했다고 주장했는데 근거가 없다"고 했다.
이어 "두 청년은 초기에 귀순 의사를 정확히 표시했다"며 "3만 3천의 탈북민과 북한인권단체는 이러한 사건에 너무 놀랐다. 국제법적으로 고문이나 기타 부당한 대우를 받을 우려가 있으면 난민 지위와 상관없이 강제 송환해선 안 된다는 강제송환중지 원칙이 있다. 이를 어기고 사실 확인도 없이 두 청년을 북한에 보내 지금 죽었는지 고문받았는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 있다. 이것은 나라 역사에서 정말 심각한 반인도 범죄에 해당한다"고 했다.
그는 "또 베트남 쪽에서 탈북민 11명을 강제 송환하려던 사건이 있었다. 국경수비대가 이들을 중국에 송환하려 하자 탈북민들은 기절하고 자살시도를 하기도 했다. 이 상황을 전달받은 저는 긴급하게 미국과 유럽, 우리나라 언론에 보도했다. 그리고 올해 1월 탈북민의 신변이 안전하게 보장됐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개인적인 정보로는 미국 외에도 유럽 NGO와 의회가 대단히 노력한 것으로 알고있다. 정확한 내용은 나중에 탈북민들의 입국을 통해 알 수 있으리라 본다"고 했다.
한편 자카르 코리아 통일 기도회는 지난해 10월 3일 북한의 박해 받는 사람들을 위한 12시간 기도회 '자카르 코리아 게더링'을 시작으로 매월 개최되고 있다. '자카르'(zakar)란 히브리어로 '기억하다'로 번역되며, 어떤 사실을 기억하고 암기하는 정도에서 벗어나 자기 스스로를 권면하여 일깨우는 의지적이고 능동적인 영적 행위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