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브런슨 목사가 약 2년 동안 터키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으면서 겪었던 고난과 하나님의 도우심을 전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12일보도했다.
10일 앨라배마주 버밍햄에서 개최된 남침례회 목회자 콘퍼런스에 패널로 참석한 그는 "이 과정은 정말 큰 시험이었다"고 고백했다. 브런슨 목사는 여러차례 자살충동을 느끼기도 했다고.
브런슨 목사는 힘든 시간 동안 그를 지탱해준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었다고 고백했다. 특히 시편 118편 말씀을 통해 큰 위로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잠시 동안 교도소에서 성경책을 읽지 못하게 할 때가 있었다. 그러다 결국 성경책 한 권을 다시 읽게 되었을 때는 매우 건조한 마음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눈에 보이는 성경책을 갖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안이 되었다. 나중에 많은 시간을 들여 빌립보서와 디모데후서를 읽었고, 믿음의 경주를 잘 마쳤다는 사도 바울의 고백에 특히 용기를 얻었다"고 전했다.
당시 오직 브런슨 목사의 아내만 그를 방문할 수 있었는데 일주일에 한 번, 35분 정도의 면회 시간이 주어졌다. 두 사람은 강화 유리를 사이에 두고 전화로 대화를 해야했다고.
브런슨 목사는 아내 노린 사모에 대해 "나를 세워주고 진리를 말해주었다. 때로는 나를 책망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에 노린 사모는 "박해에 관해서는 성경에 어떠한 다른 약속도 없다는 사실이 어렵게 느껴졌다. 우리가 박해를 받을 것이라는 사실 외에 어떤 약속도 없었다. 석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브런슨 목사는 터키 이즈미르 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다. 성경으로 보면 이곳은 서머나의 고대 도시였다. 서머나는 2세기 기독교 사제이자 순교자였던 폴리캅이 복음을 전하다 순교한 곳이기도 하다.
브런슨 목사는 "이 과정은 매우 끔찍하고, 혼란스러운 싸움이었으나, 수 년 동안 하나님과의 친밀함과 임재를 따라 살아왔고, 이를 맛보았다"면서 "하나님께 만약 저를 살려주신다면, 나의 약함과 당신의 강함을 증거할 것이라고 기도했다"고 전했다.
또 "수감 생활은 고통과 박해의 실재였으며 매우 힘들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 밖으로 나를 이끌었다. 그런데 많은 은혜가 있었고, 나를 지탱하게 해 준 수 많은 기도들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자녀들에게 어떤 믿음의 유산을 물려줄 것인지 생각하며, 믿음의 싸움을 하기로 결심했을 때 비로소 나의 관점이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터키에 20년 동안 거주하면서, 아내 노린과 함께 이즈미르에 작은 개신교 교회를 개척한 브런슨 목사는 지난 2016년 10월 체포됐다. 반정부활동가인 페툴라 굴렌과 쿠르드노동당 PPK를 지지하고 정치적·군사적 목적으로 분류된 국가 정보를 취득한 혐의였다. 그러다 작년 10월, 법적 구속에서 풀려나 귀국길에 올랐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터키에 경제 제재를 가하며 그의 석방을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