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그림선교교회가 동성애를 용인하는 PCUSA를 떠나기 위해 건물을 포기하고 나온 뒤 행보가 주목되는 가운데 담임 양춘길 목사가 필그림선교교회의 방향과 관련, “기존의 건물 중심의 대형교회 방식을 지양하고 지역으로 흩어지는 선교적 교회로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밝혀 관심을 모은다.
양춘길 목사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새롭게 출발한 필그림선교교회와 기존의 필그림교회와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4년 전부터 교회 내부적으로 건물 중심의 메가 처치로의 역할보다는 지역 교계의 발전과 선교를 돕는 미셔너리 처치로의 형태 변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하나님이 건물을 포기하게 하시며 한 번에 모든 체질을 바꾸셨다”며 큰 변화를 시사했다.
필그림선교교회는 건물을 포기했지만 여전히 장년부와 EM권 유년부 및 중고등부까지 총 2,200명이 예배를 드리는 대형교회의 요소를 유지하고 있다. 성전 포기 후 처음 드린 예배에서는 기존 미출석 교인들까지 대거 참여해 예배드리는 등 더욱 결속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성도 2,200명의 교회가 자신들만의 건물을 세우지 않고 선교와 목회라는 교회 본연의 사명에만 충실하려는 시도는 그 차제만으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앙양심에 따라 약 1천만 불 가치의 건물을 포기한데 이어 대형교회의 체질을 한 번에 바꾸려는 시도는 지역교계뿐만 아니라 미주와 한국교회에도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또 양춘길 목사는 "건물을 포기하는 과정에서 화가 난 교인 중에는 더 큰 성전을 건축하자는 분도 있었지만 그것은 필그림선교교회가 추구해야할 방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지금까지의 과정이 모두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고 그 인도하심에 따라 교회를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춘길 목사가 밝힌 이 같은 필그림선교교회의 운영 방식은 지역교계를 부흥시키는 러브뉴저지운동과도 결합돼 큰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러브뉴저지운동은 교회 중심의 벽을 허물고 지역 목회자가 연합해 평신도들과 함께 영혼 구원에 힘쓰며 약한 교회를 서로 돌보는 선교적 교회연합 운동이다. 러브뉴저지운동은 양춘길 목사가 기존 PCUSA 필그림교회에 있던 때에 태동됐으며 그동안 필그림교회의 목회 및 선교 자원들을 지역교계가 공유하는 등의 새로운 모범을 보여 왔다.
현재 필그림선교교회는 뉴저지 윅오프 지역 페이스커뮤니티교회를 빌려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파라무스를 기준으로 동쪽 지역에도 새로운 예배처소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건물을 포기하고 교단이 바뀌는 과정에서 양춘길 목사를 비롯한 교역자들은 단 한 명도 이탈하지 않았고 성도들 또한 한두 가정을 제외하고는 모두 필그림선교교회로 이전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