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노래명성교회 김하나 목사는 아버지인 김삼환 목사에 이어 명성교회 담임목사가 되려는 마음이 과연 있는 걸까? 그의 사임서가 이미 노회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말 김 목사에게 사임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명성교회의 김하나 목사 청빙 건이 파행 끝에 예장 통합 서울동남노회를 통과한 건 지난달 24일. 그리고 불과 이틀 뒤인 26일 김하나 목사의 사임서가 시찰회에 제출됐다. 과거 여러 차례 세습에 부정적인 입장임을 시사해 온 김 목사가 이토록 빨리 사임서를 쓴 것에 일부 노회원들은 의아했다. 게다가 자필서명도 없었다.

자의가 아닐 수도 있는 의심이 들만한 대목이다. 아니나 다를까 김하나 목사 스스로 "사임서를 쓰지 않았다"고 했다는 새노래명성교회 교인들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아예 이 사임서에 대한 담임목사의 의중을 전혀 알지 못하는 교인도 있는 걸 보면, 김하나 목사가 교인들에게조차 공개적으로 향후 거취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논란의 중심에 있는 김하나 목사가 하루 빨리 입장을 정리해 이를 공개적으로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왜 침묵으로 일관하며 혼란을 가중시키느냐는 것이다.

명성교회의 김하나 목사 청빙, 즉 세습을 반대하고 있는 서울동남노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9일 기자회견을 통해 "김하나 목사는 본인 의사에 따라 사임서를 제출한 게 맞나? 그렇다면 사전에 새노래명성교회 제직회에 양해를 구했나?"라고 물으며 "만약 그렇다면 이미 사임서가 처리됐다고 하니 당장 교회를 떠나라. 시무목사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들은 "그런데도 계속 시무한다면 자의사임서가 아니거나 (사임서를 처리한 것으로 알려진) 노회 임원회를 불법회로 인정해 그들의 결의와 승인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겠다"고 했다.

비대위는 "만에 하나 김하나 목사의 자의사임이 아닌 명성교회가 갖는 우월적 지위에 의한 억지 사임이라면, 노회가 정상화 한 후에 이 부분의 불법성 또한 분명히 다룰 것"이라며 "명성교회는 (김하나 목사 청빙이) 교회의 자유니 기본권이니 말로만 외치지 말고 새노래명성교회 성도의 기본권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비대위는 지난달 명성교회의 청빙 건이 통과된 서울동남노회 정기회의 불법성을 지적하는 소를 10일 예장 통합 측 재판국에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