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 모습. 왼쪽부터 최현종 교수, 소윤정 교수, 유해석 선교사, 김성건 교수. ⓒ연구원 제공
(Photo : ) ▲세미나 모습. 왼쪽부터 최현종 교수, 소윤정 교수, 유해석 선교사, 김성건 교수. ⓒ연구원 제공

 

 

한국사회발전연구원(이사장 조일래 목사) 제2차 세미나가 '이슬람 세계화와 한국 사회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13일 오후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그레이스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최현종 교수(서울신대) 사회로 소윤정 교수(아신대)가 '한국 사회 발전과 이슬람 이슈', 유해석 선교사(FIM선교회 대표)가 '유럽 이슬람의 인구성장이 한국에 주는 교훈'을 각각 발표했으며, 김성건 교수(서원대)가 논평에 나섰다.

먼저 할랄 음식과 관련해 소윤정 교수는 "한국교회가 국내 이슬람 할랄단지 조성에 있어 적극적 반대운동을 벌여온 것은 경제적 손실과 국가안보 차원에서 테러 위험률 증가를 고려한 것이기도 하지만, 종교적 측면도 절대적으로 간과할 수 없다"며 "이슬람의 도축방식인 '자비하'는 철저한 이슬람 종교행위로 간주되는 바, 이슬람식 제사음식을 선택의 여지 없이 경제적 이유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소 교수는 "다문화사회로 가고 있는 한국 사회의 변화에 있어 기독교 단체들은 맹목적으로 무슬림들의 유입을 반대하고 저지하는 것이 아니라, 무슬림들 중 근본주의 성향을 띠고 테러를 주동하는 과격파 무슬림들의 입국을 반대하는 측면과 함께, 이슬람 교리가 한국 사회의 토양을 변화시키고 경제적 혼란이 야기될 것을 우려하는 것"이라며 "한국 정부는 기독교계가 그간 연구해 온 이슬람 할랄에 관한 지식과 정보보다도 미미한 이슬람 이해로 할랄 육성정책을 펼쳐왔다"고 했다.

소윤정 교수는 "한국 이슬람화 측면에서, 우리는 이슬람 포교 전략인 '다와(Dawah)'에 관해 인지해야 한다"며 "이슬람은 기독교와 달리 '할랄'과 '수쿠크' 같이 경제논리를 통해 한 사회에 접근하여 경제적 이익을 앞세워 이슬람교를 포교한다. 특별히 '할랄'은 이슬람의 문화적 특수성을 앞세워 종교적 신념을 강요하는 차원에서 고차원적인 '다와'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소 교수는 "이슬람을 총체적으로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선이행, 후대책' 식으로 '할랄' 산업 육성화 정책을 실행중인 한국 정부는, 이슬람 공동체의 내부자적 목소리에만 귀 기울일 것이 아니라 이미 이슬람화와 어려움을 경험한 서구 교회들과 네트워크돼 있는 한국 기독교 공동체의 외부자적 견해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한국 이슬람화의 마중물이 되지 않도록, 한국교회는 불필요한 오해를 감수하고라도 끊임없이 총체적 선교차원에서 사회참여에 힘써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슬람과 꾸란의 여성 인권침해에 대해서는 "다문화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여성들이 이슬람문화의 상이성과 세계관의 차이를 망각한 채, 한 순간의 감정에 이끌리어 불행한 결혼생활을 시작으로 인권침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헌법에서 명시하고 있는 기본권과 관련해 한국 여성으로서의 존재감과 정체성마저 일방적인 이슬람 여성관과 결혼관의 강요로 무슬림 이주민에 의해 침탈당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국 여성들의 기본권 보장과 인권수호를 위해 이슬람 여성인권 침해의 구조적 원인인 이슬람의 여성관과 결혼관을 객관적으로 바로 알려야 한다"고 했다.

 

한국사회발전연구원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연구원 제공

 

이어 유해석 선교사는 "이슬람은 역사적으로 기독교가 성장했던 곳에서 기독교가 내리막길을 걸을 때 성장한 종교"라며 "과거 중동은 전체 인구의 95%가 교회에 참석하던 비잔틴 기독교 있던 곳이나, 지금 인구의 90%가 이슬람인 국가들도 바뀌었다. 기독교의 중심이었던 유럽도 오늘날 이슬람 중심지로 변해가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는 더 이상 기독교가 아니라 이슬람으로, 유럽 내 아랍인들의 연합과 결속을 뜻하는 '유라비아(Eurabia)'라는 단어까지 나왔다"고 설명했다.

유 선교사는 유럽 이슬람의 성장 원인으로 ①이민 ②다산(多産) ③결혼 ④개종 ⑤난민 등을 꼽았고, 유럽 다문화 시작의 배경으로는 ①노동력 부족 ②저출산 ③고령화 등을, 다문화주의 실패 선언의 배경으로는 ①테러리즘 ②무슬림 성폭력 ③폭력 범죄 ④마약 등을, 유럽에서 이슬람 인구 증가로 나타난 문제들로는 ①근친결혼 ②샤리아법 도입 ③모스크 급격 성장 ④여성할례 ⑤흑인들의 이슬람 개종 ⑥유럽 사회에 동화되지 않음 ⑦표현의 자유 억압 ⑧자국인들 이민 ⑨명예살인 ⑩일부다처제 시행 등을 각각 꼽았다.

이후에는 '한국의 이슬람 인구 성장에 따른 교회를 향한 제언'에 나섰다. 그는 "이슬람은 기독교와의 관계 속에 발전했고, 유럽인들은 무슬림 이민자들이 현대적이고 세속주의자들이며 유럽 사람처럼 행동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유럽에 대규모 이민이 발생하면서 이슬람은 현재 유럽인들이 가장 걱정하는 문제 중 1위가 됐다"며 "이슬람 종교에 대한 이해가 없던 유럽이 이슬람을 받아들임으로써 위기에 처하게 된 것에서 보듯, 한국교회는 반드시 이슬람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선교사는 "이슬람에서는 '기독교의 하나님과 이슬람의 알라는 같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교회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이 똑같은 하나님을 섬기는 데 부담이 없는 이슬람으로 개종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며 "다행히 영국의 경우 기독교 인구가 줄어들면서 무신론자들이 급증했으나, 한국은 종교인구가 매년 성장하고 있어 교회의 건강성이 회복되면 얼마든지 다시 교회가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영국 교회는 기대를 갖고 찾아온 흑인들에게 인종 차별을 했고, 이들은 결국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말았다. 우리나라도 다문화가구에 대한 차별과 무시가 적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문화시대를 맞아 더 나은 삶을 찾아 한국에 온 외국인들을 위해, 우리는 교회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 다문화가정 증가는 한국교회에 기회도, 어려움도 될 수 있다"고 했다.

이 외에 '기독교 신앙 전승률을 높여야 한다', '선교해야 한다' 등을 한국교회에 제안했다. 유 선교사는 "기독교가 발전하고 융성했던 곳들이 이슬람으로 대체된 것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기독교가 종교적 욕구를 채워주지 못하고 골고다 산상의 십자가를 자신을 위한 도구로 전락시킬 때 이슬람이 몰려왔고, 그에 대항할 만한 능력을 상실한 채 시간이 지나면서 기독교는 그 주권을 이슬람에게 내어주고 말았다. 그러므로 한국 기독교는 초대교회의 원시적 복음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