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적인 제사모습
(Photo : ) ▲한국의 전통적인 제사모습

 

Question:   동생이 고민거리입니다. 부모님은 동생이 맏며느리인만큼 제사상도 차리고 제사예식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기를 원합니다.  제사자체가 우상 숭배로 알고 있는 동생과  불신자인 시댁 식구들이 그런 그녀의 행동을 못마땅해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처신해야 해야할까요? 

기독교인이 제사를 드리지 않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유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그 영혼이 살아 남아서 자기 후손들을 돌본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그 조상신을 위하는 여러 가지 예식과 절차가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사람이 죽은 후에 세상 사람들과는 관계를 맺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죽은 영혼이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오지도 못하고 또 산 사람이 죽은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도 없습니다. 그러나 죽은 사람은 살아 있는 후손들이 잘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소원일 뿐 그들이 산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지금까지 한 이야기는 신약 성경 (누가복음 19장 16-31)에 나오는 이야기를 근거로 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진정으로 효도할 수 있는 길은 살아 있는 부모님에게 가능한 일입니다. 성경은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에 공경할 것을 가르치는데 이 공경한다는 말은 하나님을 섬긴다는 말과 같은 단어입니다. 하나님처럼 존경하라는 말이지요! 그리고 구약 성경에서는 부모에게 욕하거나 거역하는 사람은 그 자리에서 사형을 시켰습니다. 성경은 부모님의 권위를 최대한 존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모님의 권위는 사람들을 만들어 주신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만일 부모님께서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게 되면 부모님의 권위는 자손들에게 있어서 그 권위를 잃게 됩니다. 그래서 이 경우에는 자녀들과 부모 사이에 충돌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마치 장군이 반역을 했을 때에 그 밑의 부하가 그의 말을 듣지 않고 더 높은 대통령의 뜻을 따를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동생 분이 예수를 믿기 전에는 부모님과 같은 생각이 있기 때문에 부모님의 뜻을 따랐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를 믿고 난 후에 죽은 사람을 위해 제사 드리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님을 알게되면 부모님의 뜻을 따르는 일에 대해서 갈등을 일으키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반역한 장군의 명령을 듣고 그 일에 합류할 것인가? 아니면 그를 거역하고 대통령의 뜻을 따를 것인가? 를 고민하는 사람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에서는 "주안에서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엡 6:3).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명령 안에서(명령을 따라서) 부모를 공경하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 약 3년 정도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날 가족들이 함께 모여서 예배를 드리며 어떻게 하면 돌아가신 부모님의 뜻을 따라 살아갈 수 있을 지 생각해봅니다. 그러나 3년이 지나면 이러한 일도 중단합니다. 왜냐하면 돌아가신 분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죽은 조상을 잊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후손들이 하나님을 잘 섬기고 화목한 가운데 이웃을 사랑하며 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기독교인들은 죽은 후에 때가 되면 모든 사람들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때에는 모두가 하나님 앞에서 심판을 받게 되는데 이때에 각각 자기가 세상에서 행한 대로 심판을 받게 되는데, 예수를 믿은 사람이 죄를 용서받고 하나님이 계신 곳으로 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각 사람은 자기가 행한 그대로 사후 세계에서 보응을 받게 됩니다.

  그러므로 죽은 조상을 섬기려고 하는 부모님과 그것이 쓸데없는 일임을 아는 동생 분 사이에서 갈등이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부모님만큼 우리에게 귀중한 분이 없습니다. 부모님은 우리를 낳고 길러주시고 자기목숨보다 자녀를 더 귀중하게 생각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부모님은 자녀를 키울 때에 "내 자녀"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살도록" 키울 책임을 가진 분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원하는 대로 자녀를 만들어서 자기 소원을 이루기 위한 대리용으로 만들면 안됩니다. 어떻게 하든지 하나님이 원하는 뜻을 따라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사람으로 키워주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가 죽은 후에 하나님 앞에 가서 자기가 산 일생에 대해 심판을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만일 동생 분이 더 높은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서 부모님의 뜻을 거역한다면 동생 분의 권위가 훨씬 더 강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당장은 불효자로 보이겠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죽은 후의 문제를 알지 못하는 부모님과 부득이 싸워가면서까지 제사를 거부해야 하는가? 에 대한 문제입니다. 이 문제는 동생 분이 결정해야 할 일입니다. 동생 분이 조용히 도하면서 성령님의 인도를 따르면 그 상황에서 가장 지혜롭게 처신할 수 있는 길을 가르쳐 주실 것입니다. 이러한 행동은 각자 그 사람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하고 일방적으로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동생 분에게 신앙의 양심을 어겨가면서까지 제사를 드리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제사 드리는 문제는 사실 아무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제사를 드린다고 해서 죽은 사람은 와서 먹는 것도 아니고 또 귀신이 와서 그 제사를 받는 것도 아닙니다. 이런 면에서 보면 제사를 드리는 문제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만일 동생 분이 제사에 대해서 이렇게 자유롭게 생각할 수만 있다면 아무 부담 없이 부모님과 화합하기 위해서 그 일에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이 이야기는 (고전 8장 4-7)을 근거로 한 이야기입니다).

  만일 동생 분이 자신은 제사를 원치 않지만 부모님과 화합하기 위해서 제사에 참여하고, 또 그 일에 양심에 거리낌을 받지 않는다면 제사에 참여하는 일은 아무런 죄가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동생 분은 하나님 앞에 가서 자신이 제사에 참여한 이유가 하나님을 거역한 것이 아니라 가정의 화목을 위한 것이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동생 분이 제사 드리는 일에 양심의 가책을 얻고 있다면 더 이상 제사에 참여하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양심에 꺼리면서 제사에 참여하는 일은 죄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동생 분이 자기의 생각에 따라서 두 가지 행동을 다 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로 제사 드리는 일이 자기 신앙 양심에 꺼리기 때문에 하나님을 위해서 제사에 참여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둘째로 세상에는 참 신이 하나님밖에 없기 때문에 제사 드리는 일이 귀신에게 제사 드리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되면 가정의 화목을 위해서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지는 동생 분의 신앙 상태와 마음에 따르기 때문에 우리는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제사보다 사랑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을 첫째 계명으로 세우셨습니다. 하나님은 제사보다 사랑을 우리에게 더 원하십니다. 사랑은 모든 성경에 나오는 계명의 핵심입니다(마 22:37-40). 그러므로 저는 동생 분이 제사에 대해 자유로울 수만 있다면 사랑의 원리를 따르는 것이 더 성숙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