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드럴웨이 중앙장로교회가 젊어지고 있다. 장홍석 목사가 부임하던 2012년에 비해 주일학교가 2.5배 늘었다. 올해 여름성경학교에는 93명이 등록했다. 최근에 진행된 유아세례에는 한 번에 6명이 신청했다. 유스 청년부도 증가하고 있다. 교회에 30-40대 젊은 층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장홍석 목사 부임 후 교회는 다민족 교회를 향한 비전을 가지고 다음 세대를 일으키고 미래를 준비하는 교회로 나아가고 있다. 평일 여름성경학교가 한창 진행중인 북적거리는 교회에서 장 목사를 만났다.
-교회에 들어서자마자 역동적인 힘이 느껴집니다.
"교회에 젊은 층 유입이 계속 되고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부임할 때만 해도 5-60대 성도들이 대다수였고 제 나이가 가장 어렸습니다. 젊은 층은 모두 영어권 성도들이었습니다. 부임 후 5년이 지났는데요. 지금은 3-40대가 교회를 섬기는 주축입니다. 주일학교 아이들도 34명으로 늘었습니다."
-교회가 연령대가 이렇게 낮아진 비결이 있었나요?
"교회 비전을 차세대 부흥에 두었고, 교회 온 성도들이 한 마음으로 차세대 부흥을 위해 앞장서서 봉사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지난해에는 교역자도 없이 집사님들이 애를 써서 여름성경학교를 했는데 120명이 등록을 했습니다. 올해도 93명이 등록을 했습니다. 온 교우들과 사역자들이 힘을 모으니 교회가 사람을 담을 수 있는 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젊은 층을 위해 중점을 두는 것이 있다면요?
"무엇보다 예배에 역점을 둡니다. 예배에서는 복음을 강조하구요. 젊은 층이 교회에 남아진 동기는 십자가 복음인 것 같습니다."
-목사님이 생각하는 십자가 복음이란 무엇입니까?
"대개 복음이라고 하면 복된 소식, 혹은 예수 믿으면 행복하고 부자가 된다는 기복적인 의미로 받아들이곤 하는데요. 이것은 이 땅에서의 행복을 강조하는 측면이 많습니다.
주님께서 주신 복음의 종착지는 이 땅 이후의 천국이고, 주님의 날을 준비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이 땅에 얽매여 있습니다. 대학생만 봐도 크리스천이라고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먼저 걱정하는 것이 직장입니다. 돈에 매여 삽니다. 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생 때 받은 융자금을 갚아야 하고, 이후에는 차와 집을 사서 융자금을 갚는데 모든 인생을 사용합니다.
제 목회 비전은 이 땅에 임하시는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천국은 이 땅에 임하는 천국이고 죽어서 가는 천국만이 아니라, 참된 회개로 주님 오실 때를 준비하는 삶이 십자가 복음의 삶입니다.
종교인이 되지 말자고 자주 말합니다. 예배 참석하고 헌금 생활한다고 신앙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착각인 것입니다. 큐티를 많이 강조하는데 매일 하나님과 교제하고 말씀이 나의 삶을 다스리지 않는다면 그것은 종교이지 진정한 믿음이 아닙니다."
-강단에서 선포되는 십자가가 성도들에게 부담이 된다는 목소리도 있는데요.
"오히려 십자가 복음을 전할 때 거부감이 있게 전하려고 합니다. 십자가는 자기 부인입니다. 부담스럽더라도 일부러 더 강하게 말합니다. 매주일 회개를 선포하고 십자가를 지라고 설교합니다. 그것이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교회에서 일을 안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교회는 젊은 사람들이 일을 합니다. 주님을 위해 살아가는 삶, 하나님 나라의 회복과 십자가 복음 때문에 힘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훼드럴웨이 중앙장로교회가 다민족 교회를 지향한다고 들었습니다.
"차세대 부흥과 다민족 교회에 대해서 성도들과 끊임없이 비전을 나누고 있습니다. 주된 요점은 '우리 교회는 20년 이내에 다민족 교회로 전환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민교회는 한국 사람들을 근거로 하는 것인데 과거에 비해 한인 이민 인구가 정체되고 있습니다. 미주 한인 교회가 한인들만을 위한 교회가 된다면 더 이상의 확장과 역할을 기대할 수 없게 됩니다. 더욱이 한정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많은 교회가 목회를 하다 보면 좋은 뜻으로 한 사역이 자칫 경쟁으로 비춰질 수도 있습니다.
미주 한인 교회는 중국 교회와 일본 교회의 선례를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이민교회와 일본 이민교회가 미국에서 한인 교회보다 먼저 있었고, 한 때 부흥을 경험했지만 지금은 흔히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국 이민자들이란 한정된 사람들에게만 집중하면서 복음 전파의 기준을 낮췄기 때문입니다. 고국의 이민자를 받아서 사역하다 보면 한인 교회 역시 중국과 일본 교회와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한인 이민자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은 '이곳에 있는 한인들에게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다민족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교회가 다민족 교회에 대한 비전을 품지만 쉽지만은 않은 것 같은데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까?
"1세 교회가 일순간에 다민족 교회로 전환되는 것은 문화와 언어, 정서 등 많은 면에서 어렵습니다. 다민족 교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십자가 신앙을 가진 한인 2세들이 교회의 주력으로 나설 때 가능하다고 봅니다. 한인 2세들을 교회 장로와 같은 리더로 세우고, 젊은이들에게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교회가 더 이상 말로만 '차세대를 위한 교회'라고 할 때가 지났습니다. 현재 대학생 EM 아이들이 주인이 되는 기틀을 마련하고 준비하는 것이 1세 한인 교회의 역할이 아니겠습니까? 한인 이민교회가 대개 2세들이 열심히 하는 '한국인 교회'를 꿈꾸는데, 이제는 2세들이 주도하는 '다민족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통계에 의하면 한국의 대학 청년들 복음화율이 고작 3% 정도라고 합니다. 주일학교가 없는 교회는 72%나 된다고 합니다. 2-30년 후 이들이 40-50대가 되어서 대한민국을 이끌 주역이 될 때는 대한민국이 미전도종족국가 됩니다. 이민 교회도 다를 바가 없습니다. 우리 세대가 지나고 2세들이 주역이 될, 그 때를 준비해야 합니다."
-훼드럴웨이 중앙장로교회가 일반 사립학교를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워싱턴주 공립학교 교육이 성경과 멀어져 갑니다. 우리가 믿는 신앙과 교육이 분리되면 어린 시절부터 혼란을 빚게 됩니다. 신앙과 교육, 삶을 나누는 교회를 위해 프리스쿨부터 시작해서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장홍석 목사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아직 조금은 이른 은퇴 이후에 대한 삶도 나눴다.
그는 "담임 목사라는 자리는 교회의 모든 교인들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여야 하는데, 60이 넘으면 20-30대 교인들과 교감을 나누기 쉽지 않을 것 같다. 튀니지, 라오스 등 교회에서 후원하는 선교지가 12곳이 되는데, 은퇴 이후에는 선교사들과 현지 선교를 함께하며 살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