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태 외 | CLC | 368쪽 

<현대 칭의론 논쟁>은 개혁주의 신학자들과 현장 목회자들이 김세윤 박사(풀러신학교)의 '유보적 칭의론'에 대해 반박한 글들을 엮었다.

'유보적 칭의론'이란 김세윤 박사가 책 <칭의와 성화>, 그리고 여러 차례 국내 강연을 통해 주장한 것으로, 한국교회의 잇따른 윤리적 추문에 대해 '구원받은 자의 탈락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이번 책에는 편집자인 고경태 박사(광주 주님의교회)를 비롯해 여러 목회자와 신학자들이 기고에 참여했다. 고 박사는 '사도 바울에 대한 메이첸과 김세윤의 이해 연구', '김세윤의 예수 이해', '김세윤의 <칭의와 성화> 비평적 독서' 등 3편을 게재했다. 그는 책을 엮은 이유에 대해 "김세윤 박사가 제공하는 신학 정보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다.

또 브니엘신학교 최덕성 총장은  '김세윤의 유보적 칭의론 유감'을, 한국개혁신학연구원 총무 임진남 목사(김제예본교회)는 '김세윤 신학에 대한 비평적 이해', 미주총신대 장부영 교수(조직신학)는 '김세윤의 유보적 칭의론 인터뷰에 대한 비판', 청교도를 이 땅에 소개한 서문강 목사(중심교회)는 '왜 이신칭의 교리를 지켜야 하는가?',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VIEW) 초빙연구원 이윤석 박사는 '김세윤의 칭의와 성화에 대한 관점 비판'을 각각 게재했다.

이 외에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명예교수인 석학 리차드 개핀 박사(Richard B. Gaffin Jr.)가 '칭의와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기고했다. 부록에는 본지 칼럼니스트 이경섭 목사(인천반석교회)의 글 '속지 말라, 유보적 칭의론에'이 담겼고, 본지 김진영 기자의 기사 '종교개혁 500주년, 흔들리는 구원론'도 수록했다.

서문강 목사는 "오늘날 교회들에 있어 가장 크게 결여된 문제는 이신칭의 교리의 본질과 그 정체를 제대로 학습하지 못하는 데 있지, '새로운 관점으로 대안을 제시하려는 시도'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며 "모든 교회 시대에 있어 가장 찬란한 영적 각성과 부흥의 시기는 교회가 이신칭의 교리를 반복 학습하는 시대였다"고 지적했다.

임진남 목사는 "하나님 은혜를 말하면서 칭의된 자가 이탈될 수 있다는 두 주장을 함께 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죄인이 주 예수를 자신의 구주로 믿는 순간부터 신분이 변화돼 의인으로 살고 의인으로 죽는다는 것이 종교개혁가들의 칭의로, 이는 단순한 구원파식 칭의 이해가 아니다"고 밝혔다.

리처드 개핀 박사는 "칭의는 오로지 그리스도의 법정적으로 전가된 의에만 기초하며, 그것을 오로지 믿음으로만 받는다는 칭의에 대한 종교개혁의 이해는 신자들의 그리스도와의 근원적 연합과 그에 대한 적절한 이해와 더불어 서고 넘어진다"고 했다.

추천사를 쓴 김재성 박사(국제신대)는 "한국교회가 성경적 칭의론에 대한 이해가 빈약하고, 초보적인 신학도 터득하지 못하는 처지에 놓여있기에 부족한 모습들이 보인다는 진단에 동의할 수 없다"며 "세계적 바울 신학자들이 소위 '최고의 칭의론'을 현학적으로 잘 발전시켜 왔다는 서구 유럽이나 미국 교회들은 지금 어떠한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