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의 영적 쉼터를 제공하고 신앙적 갱신을 도모하기 위해 창립된 개신교수도원수도회(원장 김창길 목사)가 개원6년 반만이자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올해 자체건물을 매입, 목회자들과 성도들의 영적 돌봄사역에 더욱 힘을 얻게 됐다.
개신교수도원수도회는 자체 건물 마련을 고심하던 중 2015년 말 잉글우드 지역에 위치한 0.65에이커 부지의 106년 된 건물을 극적으로 찾았고, 구입 절차와 수리 과정에 이르기까지 매 순간 많은 간증들을 남기며 지난해 입주했으며 올해 모든 은행 융자를 상환함으로써 본격적인 자체 건물로서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개신교수도원수도회는 지난 7일 오후5시 잉글우드 개신교수도원 에덴가든에서 헌당 감사예배를 드리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이 자리에는 뉴욕과 뉴저지 지역 목회자들과 평소 개신교수도원을 이용해 온 많은 성도들이 참석해 개신교수도원수도회의 자체 건물 마련을 축하하면서 사역의 발전을 기원했다. 이날 헌당예배에서 원장 김창길 목사는 그간의 과정과 관련,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고 여러분들의 기도와 협력 덕분이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날 헌당 감사예배는 김창길 원장의 집례로 박범식 장로(부이사장) 기도, 이우석 집사(이사/부회계) 성경봉독, 황진호 집사 특송, 이광순 목사(전 장로회신학대학 원장) 설교, 김에스더 목사(부원장) 성찬식 집례, 김정국 목사(해외한인장로회 증경총회장) 축사, 잭 로르(포레스트힐제일장로교회 담임) 축사, 대니한 목사 축사, 개신교수도원 임원들 축복송, 2017 수도원상 증정, 임종화 목사(해외한이장로회 뉴저지노회 28대 노회장) 축도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광순 목사는 ‘이 때를 위함이 아니지 누가 알겠느냐’(에스더4:14, 7:3)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어느 때보다 영적인 채움이 필요한 이 시기에 개신교수도원수도회가 자체 건물을 갖고 사역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데에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있다”면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에 자체 건물을 헌당할 수 있게 하신 것은 이 때를 위해 하나님이 예비 하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헌당 감사예배에서는 2017 수도원상 증정의 시간도 가졌다. 수상자는 이익균 집사(부이사장)로 김창길 목사는 시상과 관련, “개신교수도원수도회가 처음 사역을 시작할 때 나비박물관 2층 3천 스퀘어피트 공간과 가구를 3년간 무상으로 제공하면서 지금의 사역에 이르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셨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김창길 목사는 개신교수도원수도회가 자리잡기 까지 도와준 많은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를 위해 개신교수도원수도회는 이날 순서지에서 2011년 1월1일부터 2017년 5월1일까지 수도원 사역을 위해 협력해 준 기관과 단체, 개인의 명단을 별도로 게재했다.
개신교수도원수도회는 김창길 목사가 30년 10개월을 담임한 뉴저지장로교회에서 은퇴한 후 사모인 김에스더 목사와 함께 계간지 ‘수도원의 소리’를 정기적으로 발행하며 준비해 왔다. 현재 사모세미나와 정신건강세미나, 화요성경공부 등 정기적인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매월 30명 이상의 목회자들과 사모, 평신도들이 주기적으로 찾아 기도하고 영적인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개신교수도원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이들은 매일 5가지 지침 △매일 아침, 낮, 저녁에 세 번 기도드리기 △매일 성경을 읽고 묵상하기 △매일 예수님을 본받아 선한 일 한 가지를 실천하기 △가정과 학업, 직업을 똑같이 중요하게 여겨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기 △몸의 건강을 위해 운동하고 영육의 균형잡힌 건강을 위해 노력하기 등을 실천하고 있다.
개신교수도원이 세속을 떠나 은둔하는 공동체가 아니라 세상 가운데서 세상과 함께 사는 공동체로써 수도자들이 모여 순결, 검소, 섬김, 정직과 근면을 소중한 가치로 삼고 말씀과 묵상과 기도와 봉사로 헌신하고자 함이 김창길 원장이 가진 포부다. 김창길 원장은 “수도원운동이 교인들의 영성을 풍족하게 하고 은혜롭게 하고 교회에 덕을 세우고 부흥시키는 일을 한다면 세속화의 반작용으로 크게 환영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신교수도원수도회는 오는 21 주일 오후 5시부터 23일 오후 1시까지 제3차 사모수련회를 진행한다. 강사는 미국연방정부 미국부부가족관계연수소 디렉터이자 상담학 박사인 오제은 목사가 참여한다. 다음은 이날 축사를 전한 이들의 메세지를 요약한 것이다.
김정국 목사 축사
종교개혁 500주년의 뜻깊은 해에 입당하게 된 것이 의미가 크다. 이 건물을 처음 봤을 때 정말 좋은 곳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수도원이라고 중세시대 멀리 세속을 떠나 수도원을 짓고 수도를 하는 것도 물론 의미가 있겠지만 예수님의 하신 말씀을 생각해볼 때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한복판에 수도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원이 있었다. 예수님이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라 또 빛이라 하셨기 때문이다. 속리산에 유명한 절이 있는데 세속을 떠났다는 뜻이다. 산골 깊은 곳에서 도를 닦고 수도를 하는 것이 불교의 모습이다. 우리 기독교는 그렇지 않다.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일수록 좋기 때문에 거기가 바로 빛이 필요하고 소금이 필요한 곳이다. 또 너무 거리가 멀면 갈 수가 없다. 수도원에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이 곳을 보고 마음에 들었다.
또 한가지는 이 건물은 예전에 흑인들이 교회당으로 썼던 건물이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건물 매입과 관련해 세금도 굉장한 부담이었다. 그런데 이 건물은 교회로서의 시효가 나 있는 건물이었다. 하나님이 수도원을 하시게 하려고 준비한 여호와 이레의 건물이라고 생각한다. 낡은 건물이기에 힘에 겨웠지만 마음을 내서 건물을 살 수 있었다. 수도원 문턱이 높으면 사람들이 오기 부담이 되겠지만 아담한 건물이기에 사람들이 마음대로 와서 상담도 하고 성경도 배우고 기도도 하고 할 수 있다.
개신교와 수도원이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사실은 개신교수도원이라고 지은 이름이 좋다. 개신교수도원. 잘 이해를 못하는 분이 있지만 개신교수도원이 꼭 필요하다. 세속에 물들지 않고 세속화된 도시 한복판에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해서 정말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사역을 펼쳐나가는 수도원이 되기 바란다. 이 곳을 통해서 세속화된 교회를 살리기를 바란다. 교회를 바로 잡는 수도원이 되기를 바란다. 또 그런 꿈을 꾸었다. 한국에서부터 특별히 김창길 목사님과 관계를 오래 맺어 왔는데 그의 신학노선과 신앙관을 잘 알고 있다. 이런 분이 수도원을 인도하면서 이 시대에 꼭 필요한 그런 역할을 감당할 수 있기에 기쁜 마음으로 축하를 드린다.
대니한 목사 축사
제가 뉴저지장로교회에서 세달 가량 김창길 목사님을 섬길 때 제 마음 속에 생긴 센텐스가 있었는데 그것은 진짜 목회자라는 것이다. 예수님 말고 완벽한 목회자는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진짜 목회자라는 것을 느꼈고 잘 섬기기 위해 노력했다. 실제로 모범적인 목회를 하셨고 수십년을 문제없이 목회를 해 나갔다. 그리고 목회를 잘 하시고 은퇴가 잘 안되는 분이 있지만 김 목사님은 은퇴도 잘 하셨다. 그런데 거기가 끝이 아니었다. 은퇴하시고 나서도 또 이렇게 일을 잘 하셨다. 우리 세대라면 마더 테레사라고 하면 누구보다 유명하지만 요즘은 잘 모른다. 세대라는 것이 그렇다. 우리 세대에 살아 있을 때 다윗처럼 우리 세대에 이루는 것이 귀한 것인데 김창길 목사님과 김에스더 목사님의 훌륭한 사역을 축하드린다. 빌딩도 얻게 된 것을 축하드린다. 빌딩보다 중요한 것이 마지막까지 이 도심지에 있는 수도원에서 많은 상처받은 영혼들이 치유받고 지친 자들이 치유받는 역사가 일어나는 것이다. 종교개혁 5백주년인데 진정 종교개혁의 의미를 살리는 수도원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