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수 목사
남성수 목사(오렌지카운티한인교회)

라인홀드 니이버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교만에 세 가지가 있다고 지적한 적이 있습니다. 권력에 대한 교만, 지적 교만, 도덕적 교만입니다. 권력은 모든 것을 다할 것 같이 느끼게 합니다. 그래서 권력은 교만에 빠지게 합니다. 둘째로 지적인 자는 지식이 실천을 대신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지적인 교만입니다. 세번째로 도덕적 교만을 가진 자는 자신이 깨끗하다고 생각합니다.

참으로 정확한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도덕적 교만을 가진 자들은 자신이 하는 일에 있어서 자신은 완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타나는 현상이 다른 이에 대한 정죄입니다. 다른 이의 허물과 잘못에 대하여 그냥 넘어가지 못합니다. 지적해야 하고, 비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정의의 이름으로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심각한 교만입니다. 도덕적 교만의 심각한 오류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로, 자신의 죄를 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정의의 이름으로 사회의 개혁을 부르짖고 나라를 다시금 세워 보겠다고 했던 그 수 많은 젊은이들이, 정작 나이가 들어 그 사회의 권력의 자리에 앉는 순간부터 저들이 손가락질 하고 비판하던 사람들보다 더 더럽고 추한 부정을 저지르고 있는 것을 우리는 봅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교만 때문입니다. 자신들은 도덕적으로 깨끗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그 어느 누구도 완전한 자는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19장에서 부자 청년을 향하여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온전하고자 할진대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예수님이 부자 청년에게“네가 온전하고자 할진데…”라는 말씀을 하신 의도가 무엇일까요? 방금 전에 한 청년의 대답 때문입니다. 자신은 율법을 다 지켜 완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 청년에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네가 스스로 지금 율법을 다 지켜 온전하다고 생각했느냐… 진짜 온전해 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줄까…’하시면서,‘네 제물을 다 팔아서 가난한 자들에게 주고, 와서 나를 따르라’고 하십니다. 제물을 다 팔라는 것은 저의 완전함을 막고 있는 교만을 팔으라는 것입니다. ‘이 정도면 내가 구제도 하고 가난한 자도 도왔으니 도덕적으로 선한 것이 아닌가?’,‘내가 완전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완전함을 막고 있는 교만이라는 것입니다. 그 교만을 무너뜨려야 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끝나지 말고, 완전해지는 길로 나와야 합니다. 그것은 오직 한 가지 길 밖에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야 합니다.

성경에서 완전함을 이야기 할 때는 우리에게 능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우리도 완전하라고 하신 것은 우리가 완전한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완전하신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자격을 얻는 것을 말합니다. 그 자격은 내 스스로 되지 않습니다. 완전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할 때에 우리가 완전한 자로 여김을 받습니다. 여전히 능력 면에서 죄가 있습니다. 허물 투성이입니다. 성격도 이상합니다. 늘 문제도 일으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에게는 한 가지 선언이 주어졌습니다. 의로운 자로 여기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완전한 자라는 뜻입니다. 자격이 주어졌습니다. 완전한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완전하신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기 때문에 완전한 자입니다. 이것을 알고 완전케 하신 하나님 앞에 겸손하게 서는 자가 바로 복된 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