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간의 불신을 해소하고, 순수한 전통을 회복하겠다”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제40회 총회가 17일 체리힐 크라운 프라자 호텔에서 '비전과 열정의 사람이 되라'(사6:8)는 주제로 개최, 신임 총회장에 고택원 목사(필라델피아노회/새한장로교회)가 선출됐다.
191명의 총대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이번 총회는 그동안 교단 내의 여러 갈등으로 인한 회원 간의 불신이 종식되고, 신뢰와 순수성을 회복하는 출발점에 서 있는 KAPC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총회였다.
신임 총회장에 선출된 고택원 목사는 “순수한 전통 회복”을 강조했다. 고택원 목사는 가장 우선하는 정책과 관련, “무엇보다 회원들 간의 불신, 또 총회 지도부에 대한 불신이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했다”면서 “정직함과 겸손함으로 바탕으로 교단이 설립될 당시의 순수성을 회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KAPC 총회는 지난해에 이어 깨끗한 경선이 이뤄지면서 순수성 회복을 위한 회원들의 의지가 드러나기도 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부총회장에 유재일 목사(서북미노회/앵커리지열린문장로교회)가 당선됐다.
올해 상정된 헌의안들도 회원들간의 갈등에서 비롯된 안건이 아닌, 미국의 동성결혼 합법화 이후 한인 교회들의 처신과 대처 등에 대한 신앙적 이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올해 남가주노회에서는 ‘동성애 결혼 정책 관련 내규 제정’에 관한 건을 상정했고, 뉴잉글랜드 노회는 ‘동성결혼에 대한 헌법 수정위원회 구성 청원 건’을 상정하는 등 한인교회들의 동성애 반대에 대한 분명한 입장과 함께 이와 관련된 대처를 요청하는 헌의안들이 다수 상정됐다.
총회장 고택원 목사는 동성애 대처와 관련, “미국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 됐지만 교회가 신앙적 입장에 입각해 동성애를 반대하는 내규를 분명히 하게 되면 한인교회들이 법적으로 피해를 입는 일을 예방할 수 있다”면서 “성경에 입각해 바른 목소리를 내면서 동성애로 인해 피해를 입는 교회가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고택원 총회장은 당선 직후 회원들에게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총회 업무의 효율화 △회원 확보 △종교개혁 500주년 준비 등과 함께 올 회기는 교단 재정의 투명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택원 총회장은 “재정적인 투명성이 지도부에 대한 회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면서 이와 관련해 자신이 시무하는 새한장로교회가 교단에 1만 불을 헌금했고, 본인 또한 1만 불의 헌금을 별도로 조성해 교단의 빚 청산과 재정 투명성을 강화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택원 총회장의 교단의 순수성 회복을 위한 고민은 이날 개회예배 설교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고택원 총회장은 ‘비전과 열정의 사람이 되라’(사6:1-10)는 제목의 설교에서 “본문의 이사야의 시험이 현재 우리의 시험과 같다”면서 “순수성을 회복하며 하나님이 쓰시기에 준비된 교단과 목회자들이 되도록 힘써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