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복음주의 저술가인 에릭 메타삭스(Eric Metaxas)가 오늘날 기독교적 색채를 지우려는 문화적·제도적 시도가 오히려 하나님의 선하신 역사를 더욱 드러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15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칼럼에서 메타삭스는 "고대이든 현대이든 독재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을 반대하며 그 흔적을 지우려 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먹히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만약 여러분들이 유대 베들레헴에 있다면,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첫째, 1.2 미터 높이의 겸손의 문(Door of Humility)을 지날 수 있을 만큼 허리를 숙여야 한다. 거기에서 원형 돌 계단을 내려가면 고급스러운 태피스트리로 꾸며진 대리석 암반 속 작은 동굴에 이른다. 그 동굴 안쪽에는 14개의 뾰족한 은별과 '이곳은 예수 그리스도가 마리아에게서 나신 곳'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여러분이 상상할 수 있듯이, 오늘날 성탄절에 교회는 매우 바쁜 장소가 되었다. 수 년 동안 약 2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가 나신 이곳을 방문했다. 2세기에서 4세기까지 약 200년 동안 이 동굴은 의도적으로 감춰져 있었다. 그렇다면 실제로 그다지 누추하지 않은 이 동굴이 실제로 예수 그리스도가 나신 곳인지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게 되었는가? 이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의 원수에게 감사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A.D 132년 초, 로마의 하드리아누스(Hadrian) 황제는 바-코흐바(Bar-Kokhba)를 따르는 무리들을 진압했다. 하드리아누스는 이후 폭동을 막기 위해 예루살렘에서 모든 유대인들을 추방하고, 유대인과 기독교인들의 성지를 이교도의 것으로 만들었다. 거룩한 무덤에 비너스 신전을 세우고, 예수님이 탄생하신 베들레헴 동굴을 깨끗이 치운 후 그곳에 아도니스 신전을 세웠다. 그러나 일은 그가 의도한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그는 역사가인 폴 L. 마이어의 저서 '때가 차매'(In the Fullness of Time)를 인용해 200년대 초 이곳을 방문한 교부 오리겐의 기록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베들레헴의 동굴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디에 나셨는지 보여 준다. 내가 본 장소는 이 지역의 모두에게 익숙한 것이다. 하드리아누스는 유대인과 기독교인들이 거룩한 이 장소를 부정하게 만들려고 했으나, 역설적으로 그들의 정체성은 오히려 보존되었다."
이어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기독교로 개종하고 나서야, 이 장소는 하드리아누스의 신성모독에서 온전히 회복되었다. A.D 339년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어머니인 헬레나의 지도 아래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당이 처음 건축됐으며 553년 다시 보수됐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운영되는 교회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메타삭스는 "내가 이 이야기를 나눈 이유는, 지도자가 되려는 모든 이들이 하나님 앞에 스스로 높아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은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는 역사의 잘못된 면과 관련된 소식을 자주 듣는다. 하나님께서 현재의 악한 모습 뒤편에서 당신의 선하심과 영광을 나타내시기 위하여 더욱 역사하고 계심을 믿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이야기를 나눈 또 다른 이유는 하드리아누스 황제 안에 있던 것과 똑같은 파괴적인 충동이 오늘날 우리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god)이라는 표현에 사용된 글자 'g'는 베들레헴의 예수님을 미와 욕망의 신인 아도니스로 대체하는 데 사용됐다. 이 가운데 서양 문화와의 유사점이 역설적이면서도 매우 뚜렷하게 보인다. 또한 슬프게도 바로 지금, 세속적인 유물론자나 근본주의 무슬림 등 기독교를 파괴하려는 이들의 많은 시도들을 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의 신앙을 파괴할 수 있다는 그러한 믿음은 기독교에 대한 그들의 이해가 근본적으로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를 보여 준다"고 했다.
메타삭스는 마지막으로 "전 세계 많은 곳에서 발생하는 일들과 같이, 하나님을 대적하는 이들은 공개적으로 우리를 조롱하고, 교회를 더럽히고, 또한 이보다 더한 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가 이 모든 것에서 한 걸음 물러날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 장소나 사건, 좋은 미래를 숭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 말씀이 육체가 되신 분을 예배한다. 이것은 진리이고, 온 우주의 주님이 우리와 함께하시기 때문에 우리의 신앙은 계속된다. 그 어떤 것도 우리를 주님과 주님의 사랑 안에서 떼어 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