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성공회 피터 볼 전 주교가 아동 성학대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대해 성공회 측은 "부끄럽다"며 7일(이하 현지시각) 사과했다.
전 클로체스터 주교였던 피터 볼 신부는 지난 1977년부터 1992년 사이 청소년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최근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영국성공회 대변인은 "피터 볼 신부가 신뢰의 관계를 이용해 저지른 체계적 성적 학대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서받을 수 없다. 우리는 피터 볼 전 주교의 학대를 견뎌 온 이들에게 용서를 구하며, 그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 또한 그들이 기다려 온 정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소송을 진행 중인 분들에게 오늘은 매우 힘든 날이 될 수도 있음을 말씀드린다. 특히 진리를 밝히기 위해 싸워 온 용기와 인내에 있어서 더욱 그러하다"고 말했다.
BBC뉴스에 의하면, 올해 83세의 볼 전 주교는 1977년부터 1992년까지 젊은 사제들을 알몸으로 제단에서 기도하게 하거나 폭행하는 등의 범죄를 저질렀다. 당시 사제 학대 혐의로 조사를 받기도 했던 그는, 왕실 관계자와 장관·의원·사법부 고위직 인사들에게 2,000장의 탄원서를 받아 기소를 면했다는 사실이 재판 중 드러났다.
위키(Wilkie) 판사는 판결문에서 "그가 너무 선한 일과 너무 악한 일을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람베스궁은 "영국성공회가 사제의 성적 학대 문제를 다루는 방식에 있어서 잘한 것과 잘못한 것을 다 가려낼 것"이라며 "우리는 항상 성적 학대와 관련된 문제를 매우 신중하게 조사해 왔으며, (교회를) 모두에게 안전한 장소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대주교는 앞서"이번 사건을 독립적으로 다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