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에드 아브디니 목사. ⓒ미국법과정의센터 제공
사에드 아브디니 목사. ⓒ미국법과정의센터 제공

이란 교도소에 수감 중인 사에드 아브디니(Saeed Abedini) 목사가 최근 이란 정보국 관계자에게서 언어적·정신적·육체적 학대를 받았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24일 보도했다.

미국법과정의센터에 따르면, 라자엘 샤흐르 감옥에서 잠시 가족들을 만난 아브디니 목사는 자신에게 새로운 혐의가 적용되어 형기가 기존 8년보다 더 길어질 수도 있다면서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미국법과정의센터는 "지난 20일, 이란 정보국 관계자가 아브디니 목사를 소환해 집중 심문했으며, 그 과정에서 그는 언어적·육체적으로 심각한 폭력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브디니 목사는 과거 구타로 인해 입었던 내상도 아직 치료받지 못한 상태이기에 이 같은 학대가 더욱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새로운 혐의가 추가될 것이라며 아브디니 목사를 위협했다. 그가 반정부 단체들과 연계하여 성명서를 발표하고 정부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아브디니 목사의 아내인 나흐메 아브디니는 "이 같은 이야기를 전해 듣고 매우 견디기 힘들었다. 이런 악몽이 언제 끝날 수 있을 것인가? 그는 범죄자가 아니다. 기독교적 가치에 감화된 기독교인으로서, 가난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란인들을 도운 것이다. 이는 이란 사회에도 좋은 일이다. 그러나 이란의 강경파들이 남편의 혐의를 왜곡하고, 전기충격 등 견디기 힘들 정도의 학대를 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녀는 뉴욕에서 열린 유엔 70주년 총회를 앞두고, 50개 국가에서 온 100명 이상의 의원들을 만나 남편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총회에는 이란의 하산 로우하니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다.

그녀는 의원들에게 보내는 공문에서 "우리는 기독교인과 바하이교인을 비롯한 소수종교인들이 기본적인 자유권을 침해받는다는 소식을 계속 접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이란에 있는 무슬림, 기독교인, 바하이교인, 무신론자, 조로아스터교인, 유대교인을 비롯한 모든 개인들이 차별이나 폭력에 대한 두려움 없이 종교와 신앙의 자유를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3년 가까이 구금돼 있는 사에드 아브디니 목사는 가정에서 평화롭게 신앙생활을 했다는 이유로 견딜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우리는 (이란에 수감된) 다른 기독교인들과 더불어 그의 석방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67명의 의원들에게서 지지 서명을 받은 그녀는, 이란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