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가 이슬람권에서 급속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에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 등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위세를 떨치고 있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오히려 이 지역에서 기독교 인구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
지역별로는 기독교 인구가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제3세계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북미와 유럽, 남미는 기독교 인구 성장률 상위 20위 안에 한 국가도 포함되지 않아 기독교의 중심이 서구에서 제3세계로 옮겨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제 더 이상 기독교를 '서구의 종교'라 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월드아웃리치인터내셔널의 인터넷 매체인 네이션스(Nations)가 고든 콘웰신학대의 글로벌기독교연구소가 지난 2013년 6월에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최근 발표한 '기독교 성장이 가장 빠른 20개 국가'에 따르면, 이슬람권에서 기독교 인구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 인구 성장률 상위 20개국 중 이슬람권 국가가 무려 11개국이 포함됐다. 아랍에미리트(9.34%, UAE), 사우디아라비아(9.27%), 카타르(7.81%), 오만(7.62%), 예멘(7.09%), 바레인(5.49%)은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이어 불교(4개국), 기독교(3개국), 힌두교(1개국), 무종교(1개국) 등이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최근에 지진이 발생했던 힌두교 국가 네팔(연 성장률 10.93%)의 기독교 인구 증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중국(10.86%)도 두 자릿수가 넘는 높은 기독교 인구 성장률을 보이며 네팔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보고서는 "현재 성장률이라면 중국은 2030년경 세계에서 기독교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는 미국과 브라질 다음으로 3번째로 기독교 인구가 많은 국가다.
이어 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오만, 예멘, 몽골(5.96%), 캄보디아(5.87%), 바레인 등 중동과 아시아의 국가들이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대륙별로는 아시아(7개국), 중동(7개국), 아프리카(5개국), 카리브해 지역(1개국) 등이 20개국에 포함된 반면 그동안 기독교의 중심으로 여겨진 북미, 유럽, 남미에서는 한 국가도 포함되지 않았다.
중동 지역에서는 UAE, 사우디 아라비아,카타르,오만,예멘,바레인 외에 쿠웨이트가 포함됐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네팔,중국 외에 캄보디아,브루나이,싱가폴이 포함됐다.
아프리카에서는 서아프리카 국가들인 베닌,부르키나파소,말리,기니아가 명단에 들어갔고,최근 기독교인들에 대한 핍박이 심해지고 있는 남수단도 포함됐다.
기독교의 중심이 서구에서 제3세계로 옮겨지는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각 지역별 기독교 인구 증가의 요인이 각 다르다고 분석했다.
아시아에서의 기독교 성장은 개종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네팔, 중국, 캄보디아, 몽골 등에서는 무교, 불교도, 힌두교인들이 기독교인으로 개종하는 숫자가 많으며, 기독교 인구 증가율이 총 인구 증가율의 2배에서 무려 8배까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말 그대로 폭발적인 증가세다.
이슬람권에서의 기독교 인구 증가는 중동으로 일자리를 찾아 오는 기독교 인구의 유입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서아프리카에서는 높은 개종률과 함께 출산으로 인한 자연증가가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인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