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소명은 무엇인가? 이 주제를 놓고 4명의 개성있는 목회자들이 컨퍼런스에 참여했다. 미주의 미자립교회, 개척교회를 섬기는 ILP(I Love Pastor)의 제3회 소명 컨퍼런스가 ‘다시 복음으로’라는 주제 아래 27일 또감사선교교회에서 개최됐다. 이 컨퍼런스에서는 이 조나단 목사(하나크리스천센터), 박종렬 목사(서울 조이어스교회), 정종원 목사(아이엠교회), 최경욱 목사(또감사선교교회)가 각각 1시간씩 강의했다.
이 조나단 목사의 강의는 “외딴 길”이라고 요약된다. 이 목사는 17년 전 LA 한인타운에 문화 목회를 표방하며 하나크리스천센터를 열었다. 평범한 교회를 거부하는 1.5세, 2세 20대 청년들을 전도하는 것이 목표였다. 음악, 영화, 인터넷 등을 통해 문화 사역을 하며 청년들을 전도해 그들이 복음을 받아들이면 다른 교회로 보낸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직분도 없고 당연히 당회도 없고 심지어 교회에 사례비를 받는 사역자나 직원도 없다. 교인으로 등록하는 절차도 없이 누구든지 오고 또 누구든지 떠날 수 있는 구조다. 그는 하나크리스천센터의 이런 스타일을 하나의 목회 모델이라 규정하지 않는다. 그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에서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들을 전도하는 것일 뿐이다.
어려움도 많았다. 일단 단순히 통계로만 보면 1년에 7명씩 부흥해 현재 100명에 이르렀다. 그는 “망하지도 않고 부흥하지도 않은 교회”라고 말하면서 “자비량을 위해 투잡을 뛰는 목회자로서의 정체성 혼란, 일반적인 교회와의 통합 유혹 등 고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개성 있는 목회 고집을 꺾지 않고 17년을 달려 왔다. 그러면서 “요즘은 무신론자나 동성애자들을 전도하는 교회,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교회 등 소외된 분들을 위한 목회를 하고자 하는 꿈이 있다”면서 “여러분들도 개성있는 목회로 개성있는 교회를 세워 보라”고 권유하며 강의를 마쳤다.
이 목사의 강의 후에는 조이어스교회 박종렬 목사가 강의했다. 그의 강의는 “기도의 부흥”이 주제였다. 한국 온누리교회 부목사 출신으로 러브 소나타 등 대형 기획들을 성공적으로 이뤄온 그가 개척한 조이어스교회는 현재 약 700여 명이 출석하는 중형교회가 됐다. 그 배경에는 기도가 있었다.
박 목사는 “가만히 있어도 일이 되는 대형교회에 있다가 기도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개척교회를 하며 기도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깨달았다”고 간증했다. 그는 “우리는 보편적인 교회에 익숙하지만 사실 누구도 찾지 않는 틈새가 반드시 있다. 이 조나단 목사처럼 그 틈새를 본 사람이 그 틈새를 위해 목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본 틈새는 3,40대 남성이었다. 사회적으로 볼 때 가장 바쁘고 왕성하지만 미래와 건강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세대다. 그러나 그들이 처한 삶의 문제는 누구도 해결해 줄 수 없는 것이었고 기도만이 답이었다. 박 목사는 이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 1시간씩 중보기도 하자고 제안했다. 한 달에 4시간이면 긴 시간이 아니기에 그들도 선뜻 참여했다. 박 목사는 “그러나 한 달에 4시간이 이들의 삶 전체를 바꿀 힘이 있었다”면서 “기도 응답을 받으며 영적 충돌을 경험한 그들은 자신의 도덕적, 윤리적 삶을 성찰하며 인생이 변화되는 경험을 했다”고 간증했다. 그는 조이어스교회의 기도 사역을 소개하며 목회자들이 교회에 기도 사역을 정착시키길 권했다.
다음 강사 정종원 목사는 “내 백성을 보내라”는 강의에서 목회의 소명에 관해 강조하는 메시지를전했고 최경욱 목사는 “선교적 교회 선교적 리더”라는 강의를 전하며 목회자들에게 선교적 도전을 던졌다. 그가 시무하는 또감사교회는 재정의 80-90%를 선교에 사용하며 모든 성도가 선교하는 교회이다. 교회의 창립 계기 자체가 선교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IMF 이후 후원이 줄어들어 사역에 위기를 맞이한 선교사들을 돕기 위해 후원 기도회를 드리다 이것이 교회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그는 “선교는 옵션이나 프로그램이 아니라 교회의 본질”이라면서 “교회는 자리를 채우는 곳이 아니라 선교할 사람, 그리스도의 제자를 세상으로 보내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컨퍼런스를 주최한 ILP는 13년 전 한국과 미국에서 평신도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됐다. 한국의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을 미국으로 초청해 세미나와 관광 등으로 치유와 회복의 시간을 제공하는 사역을 해 왔다. 또 이와는 반대로 지난 2년 전부터는 미주 목회자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섬기는 프로그램도 시작됐으며 이와 함께 한국 목회자 자녀와 사모를 각각 미주로 초청해 섬기는 사역도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