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손야곱(손영수) 집사 장례예배가 21일 오후7시 제미장의사에서 뉴욕교협 주관으로 진행됐다.
故 손야곱 집사는 집회 포스터 부착을 비롯해 뉴욕교계 행사 때마다 테이블 세팅 등의 일을 자처해 오며 뉴욕 교계를 도왔던 인물이다.
故 손야곱 집사는 지난해 생활고로 인해 살던 거처를 뉴욕 나눔의 집으로 옮겨 보호를 받아왔으며 부활절을 얼마 앞둔 지난 4월1일 오후10시30분 경 플러싱병원 응급실에서 안타깝게 소천했다.
이번 故 손야곱 집사의 장례는 뉴욕교계에 반성의 계기를 주고 있다. 교계의 잡다한 일들을 자처하며 힘들게 살아왔던 그가 급작스러운 우울증과 영양실조 등으로 쓸쓸하게 소천했기에 뉴욕교계가 더 관심을 쏟았어야 한다는 자성론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들이 미국에 없는 故 손야곱 집사는 무연고자라는 이유로 인해 정상적인 장례 절차가 불가능할뻔 했지만 그래도 교계의 몇몇 의식있는 목회자들이 장례에 대한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면서 장례 준비가 이뤄지게 됐다.
그러나 뉴욕교협이 주관했고 교협이 회원교회들에게도 모두 공지한 고인의 마지막 장례예배였음에도 참석한 인원은 그리 많지 않았다.
이날 장례예배에 참석한 목회자들은 진심으로 왜 평소에 더 따뜻하게 돌봐주지 못했는가를 반성했다. 장례예배 참석자들은 손야곱 집사가 마지막을 병동에서 보낼 때 찾아가줬던 목회자 등 손야곱 집사를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는 이들이었다.
이날 장례예배는 이재덕 목사의 사회로 윤오성 목사 대표기도, 목사회중창단 조가, 문석호 목사 말씀, 전희수 목사 조사, 김희복 목사 광고, 송병기 목사 축도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신우철 목사는 피아노 연주를 봉사했다.
이재덕 목사는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서 가슴이 저려오는 이유는 이럴 줄 알았다면 좀 더 잘 대해줄 것을, 국밥이라도 한 그릇 더 대접할 것을 후회하기 때문”이라면서 “모두 좀 더 드릴 것을 하는 마음들일 것이다. 이 일을 계기로 소외된 이들에게 더욱 사랑을 실천하는 우리가 되자”고 독려했다.
문석호 목사는 ‘어떤 힘없는 사람의 죽음’(행9:36-42)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손야곱 집사님의 이야기를 들을 때 본문에 나오는 다비다와 같이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힘없는 분이었겠구나 생각하게 된다”면서 “그 당시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다들 자기의 일로 바쁘고 욕망과 세상을 향한 근심에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는 모습을 반성하자”고 말했다.
문석호 목사는 “고인이 얼마나 정직하고 깨끗한 삶을 살았는지 보게 된다. 세상은 누구도 인정을 못 해준다해도 욕심없이 사심없이 마음먹고 살다 가신 손야곱 집사를 그려보게 된다”면서 “다비다가 남긴 선한 행실이 베드로를 불렀고 기적이 일어난 것 같이, 우리 목회자를 통해 야곱아 일어나라 하실 때가 있을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장례예배는 목회자들의 직책은 모두 기록되지 않았다. 마지막 고인의 친구이자 반려자의 입장에서 배웅하자는 의미다.
또 이날 손야곱 집사 장례를 위한 조의금과 그동안 모은 후원금 등은 일체 손야곱 집사의 이름으로 선한 일에 전액 기증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