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보코하람이 어린이와 동물까지 자살폭탄 테러에 동원하고 있다고 나이지리아 당국이 밝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3일 나이지리아 국가정보센터 마이크 오메리 연구원의 발표를 인용해 이와 같이 보도했다. 오메리 연구원은 보코하람이 나이지리아 내에서 대규모 자살폭탄 연쇄 테러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 테러 공격에는 청년들뿐 아니라 어린이와 동물까지도 동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메리 연구원은 자살폭탄 테러가 보통 지하드에 목숨을 바치기 원하는 청년들의 자원으로 이뤄진다는 통념과는 달리 보코하람은 이를 원치 않는 청년들이나 어린이, 동물들까지 테러 공격에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나와 있는 자료들에 따르면 보코하람은 청년들의 짐 속에 폭탄을 몰래 설치해 놓고 시장이나 식당, 은행, 예배 장소 등으로 보내고 있으며 소나 염소, 당나귀, 낙타 같은 가축의 짐에도 폭탄을 실어 사람들이 많은 장소로 보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발표는 보코하람이 앞서 어린이들을 전사로 훈련시키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한 이후에 나왔다. 보코하람은 자체 미디어를 통해서 어린이들이 사격 훈련을 받고 있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들을 "칼리프의 후예들"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메리 연구원은 지난 1월 중순 보코하람의 근거지인 나이지리아 북부 보르노 주 마이두구리에서 벌어진 연쇄 자살폭탄 테러에도 어린이들이 동원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코하람이 지난 5년간 일으킨 테러 가운데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이 테러 공격에서는 1주일간 2000명 가량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1월 말 보르노 주 몽구노에서 벌인 공격에서는 20명이 사망하고 지역 주민 5000명이 마이두구리로 이주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보코하람은 2009년 이래로 정부와 기독교인들에 대한 공격을 개시해 왔으며 본거지인 보르노 주의 70% 가량을 점거하고 있다. 아프리카연합(AU)은 나이지리아 정부의 보코하람 격퇴를 돕기 위해 7500명 규모의 지원군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