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독일 시내 곳곳에서 '유럽의 이슬람화'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6일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5일 약 18,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독일 드레스덴에서 모여, 무슬림 이민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그러자 이에 반대하는 이들은 "인종차별과 나치즘을 연상케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비타임즈 보도화면.
 아이비타임즈 보도화면.

영국 BBC뉴스는 "무슬림들이 독일 및 서유럽 국가로 이민 오는 것을 반대하는 이 같은 시위는, '유럽의 이슬람화에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을 의미하는 소위 '페기다'(PEGIDA) 언론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시위자들은 해마다 중동 지역에서 수많은 망명자들이 독일로 들어오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또한 독일 내에 무슬림 공동체가 세워지는 것도 반대하고 있다. 2014년 한 해 동안 독일 이민 신청자들은 약 20만명에 달했고, 독일 내 가장 큰 이민 공동체인 투르크인들의 규모는 약 300만명 정도이다.

페기다 시위자들은 독일 국기를 흔들면서 "종교적 광신주의와 모든 종류의 근본주의에 반대한다"는 슬로건으로 행진하고 있다.

이 시위를 반대하는 독일의 정치인들과 유명 인사들은 "인종차별적이고, 극단적이고, 나치즘적 요소가 있다"고 했다. 쾰른 대성당의 노르베르트 펠드호프(Norbert Feldhoff) 주임신부는 "여러분들의 행동에서 나치주의자와 극단주의자의 뿌리와 말을 볼 수 있다. 여러분들은 진정으로 지지하지 않길 원하는 이들을 지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펠드호프 신부는 "대성당은 페기다의 월요시위의 배경 노릇을 하지 않을 것이며, 외국인 혐오·인종차별·배타주의에 반대하는 뜻을 알릴 수 있도록 5일 윌요시위 시간에 맞춰 대성당의 옥외 조명을 끌 것"이라고 말했었다.

슈트트가르트, 뮌스터, 함부르크 등지에서도 약 22,000명의 반페기다 시위자들이 몰렸다.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 독일 총리는 지난달 열린 기독교사회당(CSU) 전당대회 연설에서 "독일에서는 무슬림이나 다른 소수자에 대한 증오가 설 땅이 없다"면서 이슬람 증오와 반유대주의 또는 다른 혐오 감정이나 인종주의 등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슈미트(Schmitt) 전 총리는 "페기다 시위는 어리석은 편견과 외국인 혐오증, 무관용에 호소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역사를 돌이켜 봤을 때, 경제학적 관점으로도 독일은 난민들과 망명자들을 내쫓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하이코 마스 법무장관은 베를린에서 열린 반페기다 시위에 참석했으며, 외부무도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외국인 공포증 시위를 할 여유가 없다"고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페기다 켐페인을 시작한 캐스린 오에르텔(Kathrin Oertel)은 "정치적인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자 한다"며 반대 정치인들을 고소했다. 그녀는 "독일의 망명자 정책에 대한 정당한 비판을 한 것 때문에 우리가 모든 주요 정당의 정치인들과 언론에게서 '인종차별주의자' 또는 '나치주의자'라는 모욕을 받을 때, 당신들은 이를 어떻게 볼 것인가"라고 했다.

스턴 매거진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페기다 운동에 대한 독일인들의 입장은 반반으로 나뉘고 있다. 응답자의 13%는 집 근처에 진행 중인 시위에 동참할 것이라고, 29%는 반이슬람화 시위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찬성측은 그 이유로 "이슬람이 독일인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점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