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신앙이 두 번째 임기 동안 더욱 ‘깊어졌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하와이에서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내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은 크리스마스에 교회에 가는 대신 군인들을 위문한 후, 집에서 캐럴을 부르는 등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크리스천포스트는 “작은 믿음들이 모여서, 오바마 대통령의 신앙은 과거보다 좋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른 방식으로 찬양과 예배를 드린다”면서 “그가 예배에 참석하는 것이 교인들에게는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오랜 기간 오바마 대통령에게 영적 조언을 해 온 백악관 신앙정책실 전 책임자 조슈아 두보아(Joshua Dubois) 목사는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교회 출석은 사실상 기독교 신앙에 대한 그의 헌신과는 실제적 관련성이 없다. 대통령의 신앙은 두 번째 임기에 깊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대통령의 기독교 신앙은, 그에 대한 어느 누구의 신념, 특정한 정책, 뉴스나 그 어떤 것과도 연결돼 있거나 의존돼 있지 않다. 그것은 그가 백악관에 오기 전부터 계속 있어왔고, 백악관을 떠난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빌리 그래함 목사(오른쪽)가 재선을 앞둔 오바마 대통령과 면담했던 당시 사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빌리 그래함 목사가 면담하던 당시 사진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사람들이 많은 주일예배에 참석하는 대신, 혼자 기도하거나 휴대폰으로 성경을 읽거나 영적인 조언자들을 만나는 것을 선호한다. 또한 3년 전에는 백악관에서 부활절 조찬기도회를 열기도 했다. 이는 그의 신앙이 정치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비난을 불러오기도 했다.

폭스뉴스의 빌 오라일리는 “대통령의 교회 출석률이 낮은 것은 2008년 제레마이어 라이트 목사 관련 논쟁 때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전에 다니던 시카고의 그리스도연합교회(Trinity United Church of Christ)의 라이트 목사는, 수 차례 논쟁적 설교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 당시 라이트 목사 및 그리스도연합교회와 거리를 뒀었다.

지난 2012년 12월 전당대회 때, 오바마 대통령은 에이브러햄 링컨의 영성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가 함께 이룬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동시에, 나의 부족함을 더욱 느낀다. 링컨 대통령이 ‘내가 다른 곳으로는 갈 곳이 없다는 넘치는 확신 가운데 무릎을 꿇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 뜻을 정확히 알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