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 캘리포니아 주 레이크우드에 있는 새들백교회 릭 워렌 담임목사의 막내아들 매튜 워렌이 우울증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 데 이어, 최근 조지아 주에 있는 기독 대학 브루튼파커칼리지(Brewton-Parker College) 총장 아들 브랙스턴 케이너(15)가 목숨을 끊어 교계에 충격을 안겼다.

교회도 정신문제에 관한 경각심을 느끼고 의학적, 전문적 치료에 소극적이던 태도를 바꾸기 시작했다. 한 예가 지난 3월에 새들백교회에서 열린 '교회와 정신건강 회의'다. 이 자리에는 가톨릭, 개신교 지도자를 비롯해 3천 명 이상이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정신건강
(Photo : 기독일보) 7월 31일 미주평안교회에서“한인들이 받을 수 있는 정신건강국의 혜택”에 관한 세미나가 열렸다.

지난달 31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미주평안교회에서는 LA 카운티 정신건강국(LACDMH) 주최로 "한인들이 받을 수 있는 정신건강국의 혜택"에 관한 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 강사로 선 LA 카운티 정신건강국 안 정영 코디네이터는 "LA카운티 정신건강국은 우울증, 자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중독, 정신분열증, 등 정신질환을 앓는 한인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안 코디네이터는 "미국연방약물남용정신건강청(SAMSHA)이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11년 미국 성인의 20%가 정신질환을 경험했다"며 정신질환에 관한 경각심을 높였다.

그는 정신건강국이 제공하는 서비스로 임상서비스, 예방 및 초기 개입, 긴급서비스, 생명의 전화, 거주서비스, 재산관리, 노숙인 아웃리치를 소개했다.

"정신건강국은 클리닉뿐 아니라 가정, 현장방문, 카운티, 교도소, 청소년 교도소 등 다양한 환경에서 개별치료, 그룹치료, 약물치료, 사례치료, 위기개입 등 다양한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클라이언트는 복지혜택, 주택 바우처(주거급여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정부에서 주거비용을 지원해주는 제도), 학교 및 교육 기관 등록, 인터뷰 기술 교육을 비롯한 직업 찾기, 가족 재결합에 관한 지원을 받는다."

자신이나 가족, 주변 사람에게 자살 징조 등 심각한 위험 징후가 발견된다면 24시간 운영되는 정신건강 서비스 핫라인(800-854-7771)을 통해 도움을 청할 수 있다. 정신적 위기 상황에 있는 사람을 위한 응급치료 센터와 급성 정신병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회복에 도달한 클라이언트를 위해 건강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아동보호국에 관계된 아동, 재향군인, 청소년 수용소(Juvenile Halls)와 캠프, 카운티 교도소, 노숙인에 초점을 맞춘 특수그룹 전용 정신건강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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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기독일보) 미주평안교회에서“한인들이 받을 수 있는 정신건강국의 혜택”에 관한 세미나가 열렸다.

안 코디네이터는 "특히 재향군인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자살률이 높은 그룹에 속했으며, 이들 가족까지도 영향을 받고 있다. 여성들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우울해하는 데 반해 남성들은 신경질과 짜증이 늘고 폭력적이고 과격해진다"고 설명했다.

또 자살과 관련해 "겉으로는 굉장히 잘 알려진, 좋은 이미지를 지닌 이들이 자살을 한다"며 교회 안에도 자살의 위험이 있음을 강조했다.

"신분이 없는 이민자에게도 서비스가 제공되며, 메디칼(Medi-Cal)과 메디케어(Medicare)가 있는 사람들을 비롯해 무보험자에게도 응급상황일 경우 카운티 자금으로 서비스가 제공되며 소득수준에 따라 비용을 지불한다"며 문제를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길 권고했다.

또한 안 코디네이터는 "성직자는 정신질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줄이고 영적 문제해결을 돕고 커뮤니티를 통해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며 신앙 공동체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서 LA다운타운 정신건강 센터(Downtown Mnetal Health Center), SSG(Special Service for Groups, SSG) 노인복지부(Older Adult Division, OAD), 나성 영락교회 산하 YNOT재단의 아이에스엠(ISM) 아웃리치 서비스를 소개했다.

DCMH 담당자는 "모든 분이 와서 진단 받을 수 있다. 자격조건에 맞으면 정신과의사와 진료를 통해 약을 처방받는다. 비용은 소득에 따라 다르나 일반 병원보다 훨씬 저렴하다. 처음 방문하는 경우 자격심사와 인터뷰 과정이 있기 때문에 2시간이 소요된다. 아침 일찍 방문해야 당일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노인복지프로그램 담당자는 "간병인 보조를 비롯해 정서적으로 힘든 노인을 위한 지원을 제공한다. 메디칼, 메디케어가 있는 경우 또 소득이 없을 경우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다만 HMO(모든 의료혜택을 주치의와 상담한 후 보험혜택 승인 절차를 거치는 시스템)가 있는 분은 주치의의 의뢰(refer)가 있어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ISM 담당자는 "정신질환을 지닌 사람 누구나 신분에 상관없이 보험과 서류 없이 거의 무료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조건에 따라 서비스 초기에 25불을 지불한 경우가 있다. 전통적 치료법, 접근법 대신 미술치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한다"고 말했다.

LA카운티 정신건강국(LACDMH) : http://dmh.lacounty.gov

ACCESS line(정신건강 서비스 응급전화): 800-854-7771

다운타운 정신건강센터(Downtown Mental Health) : 213- 430- 6700 http://dmh.lacounty.gov , 529 S Maple Ave, LA CA 90013

SSG 노인복지부(OAD) : 213-553-1884, (Ext: 219), 1730 West Olympic Blvd., 3rd Floor, Suite 100, Los Angeles, CA 90015

YNOT 재단 ISM 프로그램 : 323-488-5800, www.ynotfoundation.org, 1721 N. Broadway LA CA 90031

한인 기독교 상담소 : 213-738-6930, www.kaccla.net 500 S. Shattop Pl. #507 LA CA 90020

정신건강
(Photo : 기독일보) 세미나 참석자들

다음은 세미나에서 제공한 기타 자료의 내용이다.

정신건강

'정신건강'에는 사고나 감정의 작용을 다스리는 정신적 안녕과 신체적・사회적・도덕적 건강이 모두 내포되어 있다. 건전한 정신건강의 조건으로는 행복감, 활동성, 사회성, 통일성, 조화성, 현실 세계에서의 지향 적응성, 자기 책임성 등이 있다(Mckinney).

정신건강을 증진하기 위해서는 신체건강, 현실적인 욕구 수준, 대인관계의 친밀성, 폭 넓은 사회참여, 취미 및 창조활동, 감정과 정서의 적절한 표출, 혼자만의 시간, 인생에 대한 주인의식, 초월적인 것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영적 생활, 위기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게 해

신앙은 정신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 종교와 연관된 봉사활동, 예배 참여가 많을수록 수명이 길어지고, 병원 입원 횟수가 줄어든다. 영적 개발과 신앙생활은 불안장애, 우울증, 정신적 장애 극복에 도움을 주며, 위기 상황을 마주쳤을 때 위기를 기회로 보게 하거나 과거와 현재의 삶을 성찰할 기회로 삼게 해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신앙생활에서 얻은 긍정적 사고와 태도는 가족과의 화목과 건강한 대인관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

전쟁, 천재지변, 화재, 폭행, 자동차, 비행기, 기차 사고, 성폭력, 고문, 소아학대 등 저항할 수 없는 사건으로 정신적 충격을 받은 후 나타나는 질환이다. 증상은 충격 즉시 나타날 수도 있고 수개월, 수년 후 나타나기도 한다. 사건에 대한 기억, 꿈, 환각이 재연되어 실제와 같이 느끼며 불안, 초조, 우울, 해리성 장애, 공황 발작, 사회 공포, 알콜과 약물 남용, 악몽과 불면증, 생존자로서의 죄책감, 수치심, 자기 비난과 책망 등의 증상을 보인다.

외상성 사건이 이미지, 생각, 지각 등으로 반복적으로 나타나 고통을 받거나, 그 사건을 연상시키는 상징이나 내적, 외적 단서에 노출됐을 때 반응이 일어난다. 따라서 그 사건과 연관된 생각, 대화, 활동, 장소, 사람을 회피하고 거부하거나 그 사건의 중요한 부분을 망각하기도 한다. 중요한 활동에 참여하지 않으며 집중이 어려워지고 과도한 경계행동을 보인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치료에는 약물치료, 외상경험에의 노출, 외상적 사건의 의미를 재구성하는 인지적 치료의 방법이 있다.

도박중독

도박으로 가족이나 대인관계 갈등, 재정적, 사회적 법적 문제가 발생함에도 스스로 행동을 조절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도박을 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미국 성인의 80%가 도박을 한 경험이 있고, 이중 3분의 1이 정기적으로 도박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도박에 빠지기 쉬운 성격적 특성

내성적이고 대인관계가 적으며 다른 취미가 없는 사람이 도박에 빠지기 쉬우며, 도박 중독자에는 '내기를 좋아하고 경쟁심, 호기심, 모험심이 많은' 자극 추구형과 '이혼, 가정문제, 우울, 불안 등 문제로 스트레스 회피를 위해 도박을 하는 '현실도피/적응장애 형'이 있다.

도박중독의 단계

도박중독은 처음에는 승리를 통해 흥분을 맛보는 단계를 거쳐 패배단계로 가게 된다. 이 단계에서 중독자는 도박을 멈출 수 없게 되고, 가정과 직장에 소홀해지며, 부채가 늘어나고 성격에 변화가 일어난다. 다음단계에 이르면 도박에 투자하는 시간이 늘고 신용을 잃으며 가족과 친구와 관계가 단절되며 마지막 단계인 절망, 공포, 이혼, 자살, 약물남용으로 이어진다.

도박 중독 치료 

도박의 원인으로 심리적, 사회적, 생물학적 원인이 보고된다. 심리상담치료는 대인관계의 어려움, 스트레스, 적응장애, 경제적 어려움 등 도박에 빠지게 만든 문제 해결에 초점을 둔다. 가족치료 및 가족상담은 가족의 의심, 노이로제, 우울증 해결에 초점을 두고, 가족 재건을 돕는다. 중독에 관한 충동이 강한 경우 입원 및 약물치료를 통해 금단현상으로 인한 고통을 최소화한다. 단도박모임 등을 통해 서로 경험을 나누고 의지를 북돋는다.

섭식장애

섭식장애에는 신경성 식욕부진증(Anorexia Nervosa, AN)과 신경성 폭식증(Bulimia Nervosa, BN)가 있다. 신경성 식욕부진증은 90~95퍼센트 여성에게서 발생하며, 발병시기는 14세-18세 사이다. 약간 과체중이나 정상체중의 개인이 다이어트를 하면서 발병하며 대체로 자신의 체형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며 폭식과 구토 행위가 반복된다. 무월경을 경험하고 골밀도가 감소하며 성욕을 상실하고 주의 및 집중력이 감소하며 사회적으로 위축되고 우울증, 충동성, 인내력 부족, 강방증, 정서적 억제 등이 나타난다.

신경성 폭식증 환자는 강제적 구토, 설사제, 이뇨제 남용, 단식, 과도한 운동의 행동을 보인다. 대부분 폭식은 은밀히 행해지며 아주 많은 양의 음식을 거의 씹지 않고 단시간에 섭취한다. 극도의 긴장이 폭식에 앞서 나타나며 폭식을 통해 쾌락을 얻나 폭식 후에는 자책, 수치, 죄책, 우울감, 두려움이 뒤따르며 폭식의 효과를 보상하기 위해 구토한다. 매우 엄격한 다이어트가 폭식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신경성 폭식증 환자는 식욕부진증 환자에 비해 친밀한 관계에 관심이 많고 성적인 경험이 더 많으며 정서통제의 어려움을 겪고 감정에 지배당하기 쉽다.

날씬함에 대한 사회문화적 압력이 섭십장애 일으켜

자아, 인지적, 정서적 혼란과 시상하부의 기능적 장애, 사회문화적 압력(현대사회의 날씬함에 대한 강조, 여성의 매력에 대한 기준)이 섭식장애 원인으로 지적된다. 심리역동적 요인으로는 부모의 비효율적 반응을 꼽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불안할 때 밥을 주고 피곤할 때 위로해 줄 경우 자녀는 성장하면서 혼란을 경험하고 자신의 내적 욕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다이어트를 강도하는 가정환경이 영향을 주기도 한다. 흑인 십대의 70%, 백인 십대 90%가 자신의 체중과 체형에 불만족하고 있으며, 최근 10년간 역기능적 섭식패턴이 소수민족에게 확산되고 있다.

섭식장애의 치료

식욕부진증은 치료를 통해 체중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으나 회복된 환자의 1/3은 다시 거식증을 보이고 회복된 사람들 다수가 계속해서 자신의 체중과 외모를 부정적으로 느끼는 등 정서적 문제가 지속된다. 폭식증 치료의 단기 목표는 폭식-하제의 패턴을 없애고 좋은 습관을 확립하는 것이다. 대인관계 치료, 관계치료, 인지행동치료, 항우울성 약물치료 등이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