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commons.wikimedia.org
프란치스코 교황. ⓒcommons.wikimedia.org

성직자의 아동 성폭력 등 가톨릭 내 성폭력 문제 해결을 약속한 바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교회 성직자 100명 중 최소 2명은 소아성애자라고 밝혔다.

영국 BBC는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를 인용해 교황이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바티칸은 전 세계 교회에서 성직자의 성폭력 스캔들에 관련해 정량화하기를 거부해 이번 발표가 주목을 받고 있다.

교황은 또 성직자의 소아성애 성향을 '나병'이라고 비난하며 "사제와 주교, 심지어 추기경을 포함한 성직자의 2%가 나병에 걸렸다"고 레푸블리카는 전했다.

교황은 그 수치는 더 많은 것으로 알지만 그들이 자체적으로 다른 이유로 조용히 당사자를 처벌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 같은 상황은 나를 참을 수 없게 한다고 밝혔다고 언론은 주장했다.

그러나 교황청 페데리코 롬바르디 대변인은 "정상적인 인터뷰가 전혀 아니며 정확한 감정과 생각을 전달하지 않았다"며 보도 내용을 부인하면서 특히 추기경 가운데도 소아성애자가 포함됐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레푸블리카는 또 교황이 인터뷰에서 성직자 결혼에 대해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언론은 교황이 "성직자의 독신은 예수가 사망한 900년 이후 제도화한 것이며, 교황청의 동방정교회 사제들은 결혼을 한다"면서 "(이 문제의)해법을 마련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고, 내가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롬바르디 대변인은 이런 보도 내용 역시 교황이 사용한 정확한 어휘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레푸블리카는 좌파 성향 일간지로, 윤리적인 주제를 둘러싸고 교황청을 비판하는 주장을 펼치면서 대립해 왔다. 작년 10월 이 언론은 자사 편집장과 교황의 대담 내용을 실었다가 교황청이 교황 발언의 정확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란을 겪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