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흑인 목회자들이 최근 동성결혼 확산 운동이 과거 흑인 인권 운동에 비유되고 있는 데 대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디트로이트 시의 흑인 목회자 1백여 명은 최근 미시건 주 연방법원이 2004년 통과된 동성결혼 금지 법안을 무효화하는 판결을 내린 것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법원은 당시 3백만 명 가까이 되는 주민들이 전통 결혼을 보호해야 한다며 투표해 통과된 결혼법 개정안이 "비이성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이 지역 1백여 흑인 목회자들은 "이러한 결정은 미시건 주의 대다수 주민들이 동성애자들의 성적 취향을 문제 삼아사 그들을 대상으로 차별을 벌이고 있다는 오해에 기반해 내려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시건 주 변호사인 빌 슈에트는 이러한 법원 결정에 대해서 주 정부가 항소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흑인 목회자들은 특히, 법원 판결이 마치 동성결혼 확산 운동을 흑인 인권 운동에 비유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반박했다.
"결혼을 재정의하는 것이 흑인들의 인권을 확대시키기 위한 노력과도 같다고 한 것은 무지의 소치라고 할 수 있다"고 이 지역 부흥을 위한 모임인 리바이브얼라이브(Revive Alive)의 창립자인 스테이시 스윔프(Stacy Swimp) 목사는 말했다. "이 지역 내에서 성적 소수자인 사람들 가운데서 단 한 명도 공개적으로 학대를 당한 적이 없고, 이주의 자유를 제한 당한 적도 없으며, 배심원석에 앉는 것을 금지 당한 적도 없는 데 (두 운동이 같다니)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가?"라고 그는 물었다.
한편, 미국서부목회자연합(Westside Minister's Alliance) 회장이자 성갈릴리침례교회(St. Galilee Baptist Church) 담임인 제임스 크라우더 목사는(James Crowder) 역시 이러한 시각을 비판했다.
"그는 법원은 사람들 사이에 퍼진 잘못된 개념을 판결에서 그대로 드러내 보였다"며, "전통적인 결혼의 의미를 재정이 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마치 흑인들을 대상으로 한 노예제도에 대항해 싸우는 사람들처럼 간주됐다. 이 때까지 이토록 극심한 모욕감을 느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기독교인들과 목회자들 사이에서도 동성결혼 허용을 인권 확대 차원에서 접근하면서 이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1백 명의 흑인 목회자들은 이를 강력히 반대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우리는 사람들의 법을 따르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반대되는 말을 하는 사람을 절대로 지지하지 않을 것이며 사람들을 잘못된 길로 이끄는 이들에 대항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