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7년의 이민목회를 내려놓고 온두라스 선교사로 떠난 권영갑, 권미숙 선교사 부부가 1년 4개월 만에 애틀랜타를 다시 찾았다. 21일까지 3주 일정으로 애틀랜타에 머물게 된 권 선교사 부부는 '코코아선교회(Korea Costa-Rica America Mission)'에 대한 선교보고 및 단기선교 초대, 목회자 성경연구 모임 참석 등의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특유의 밝은 미소는 변함 없었지만 파송되기 전 보다 훨씬 건강해진 모습으로 기자를 맞은 권영갑 선교사는 "태권도 사역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건강해진 것 같다"고 인사를 건냈다.

6개월의 언어훈련을 마친 뒤 지난 해 9월부터 온두라스 요로주 프로그래소에서 본격적으로 사역을 하고 있는 권영갑 선교사 부부는 현재 초등학교와 교회에서 2,500명 이상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복음 태권도 선교회 및 한글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별히, 올 봄 새학기부터 '빼를라 울로아'라는 중고등학교에 태권도 사관학교를 특수반으로 개설해 43명의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초등학생들만 대상으로 하던 태권도 사역이 아이들이 자라 중학교에 가면서 자연스럽게 확장되어 가는 것이다. 학교에서 정식 허가를 받고 일주일에 총 5시간을 교육하는데, 2시간은 태권도, 2시간은 권미숙 사모가 제 2 외국어로 한글을 가르치며, 1시간은 성경공부를 하고 있다.

온두라스 코코아 선교회 권영갑, 권미숙 선교사
(Photo : 기독일보) 태권도 사관학교 아이들과 함께 시작 전에 기도하고 있다.

미국과 달리 온두라스에서 공립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대부분 가난한 가정의 자녀들로 사역을 하는 학교만 해도 오전, 오후로 나눠져 6천 명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다. 아이들은 교과서도 없어 노트만 들고 다니는데, 한 여름에는 섭씨 40도까지 오르내리는 날씨에도 에어컨은 커녕 선풍기조차 없는 열악한 상황이다.

"온두라스는 태권도에 매우 호의적입니다. 수도 떼구시깔빠에서 사역하는 유영준 단장이 태권도 사역을 위해 그 동안 많은 일을 해왔고, 길러 놓은 현지 사범들과 함께 태권도 사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복음 태권도 선교회'에서는 단지 태권도 동작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태권도의 기본정신 5가지를 비롯해, 기도로 시작하고 성경구절 암송 및 십계명 암송으로 끝나는 교육과정을 중시합니다. 또한 매주 가정에서 부모가 체크해야 하는 리스트를 준비해 집에서도 계속 교육이 이어지도록 합니다. 태권도 사관학교 학생들은 국가 대표로 국제 대회 출전도 하고 태권도 지도자도 될 수 있도록 양육하고 있습니다. 사실 공립학교 출신이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태권도, 한글, 복음'을 통해 비전과 꿈, 소망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권영갑 목사는 '전인선교'를 재차 강조했다. 식민생활을 오래한 온두라스 국민들은 보통 의존적이며 책임감이 적은 약점이 있기 때문에, 물고기를 잡아 주기만 하는 선교가 아니라 물고기를 스스로 잡을 수 있는 그물과 기술을 주고자 하는 것이다. 우선은 복음을 통해 영혼을 구원받게 하고, 태권도를 통해 정신력을 강화시키는 한편, 영농, 기술, 목축 등을 전수해 생활이 되도록 하는 '영-혼-육을 아우르는 선교'인 셈이다.

온두라스 코코아 선교회 권영갑, 권미숙 선교사
(Photo : 기독일보) 한글을 가르치는 권미숙 선교사.

"온두라스는 직행으로 오면 애틀랜타에서 2시간 반 걸리는 가까운 곳입니다. 8-10명 정도 인원으로 1-2주라도 잠깐 와서 자신이 가진 은사와 물질을 나누고, 선교지도 체험하고 돌아가는 단기선교는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단기선교는 장기선교사들에게 있어 한번씩 힘을 주고 긴 여정을 이겨나갈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역하는 프로그래소 지역은 약간 시골 같은 곳이라 순박한 정이 있고, 한국 의사들이 지어 놓은 누가선교센터나 호텔에 머물며 안전하게 사역할 수 있습니다."

기도제목은 다음과 같다.
1. 6월 첫 주에 열리는 '온두라스 한국대사 배 태권도 시합'이 잘 진행되도록
2. 열악한 환경의 학교에 태권도장 겸 선교센터를 건축할 수 있도록
3. 좋은 사범을 양성할 수 있도록
4. 한달 25불로 태권도 장학생들을 먹이고 입히고 공부시킬 수 있는 후원자들이 계속 연결되도록
5. 현지 목회자들과 교인들이 함께하는 교회 건축(건물 7천불, 내부 시설 3천불 총 1만불 규모) 모금이 잘 되도록

코코아선교회 후원방법
제일 인터콘티넨탈은행(First Intercontinental Bank Duluth, GA 30096) 계좌번호 061114-1020022438

권영갑(권미숙) 선교사 연락처
미국전화: 404-388-5521, 코스타리카전화: 506-2524-2058, 506-8919-0328, 이메일: ykweon@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