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들의 신앙의 뿌리를 찾아 잃어버린 신앙의 전통을 되살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이스라엘 알리야 선교회 대표 폴 최 목사와 숨겨진 한국의 성지를 발굴해 한국 성지순례 온동을 펼쳐온 김영혁 장로가 미국 내 한인 크리스천들을 위해 '한국 성지순례'를 준비했다. 이번 순례는 알려지지 않은 순교자들의 성지를 방문해 믿음의 선조들의 치열한 신앙을 체험할 뿐 아니라 근·현대 한국사의 아픈 기억들을 되돌아보며 고국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회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1차 성지순례는 9월 1일~9월 6일까지 5박 6일 동안 열리며 선착순 35명을 모집한다. 2차는 10월 6일~10월 11일까지 5박 6일 동안 진행되며 1차와 동일하게 35명을 모집하며 모집 마감은 6월 말이다. 일정은 한국 순교자 기념관, 소래교회, 제암교회, 해미 생매장 순교지, 금산교회, 정읍 두암교회, 한국선교역사 박물관, 여수 애양원, 웅촌교회, 문준경 전도사 순교지, 양화진, 영광 염산 교회, 영광 야월 교회 등의 선교지를 비롯해 판문점, 제 3땅굴 등 역사적 장소도 방문한다. 가격은 35명 기준 699달러+항공료이며 현지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은혜와진리교회, 중부교회협의회, O·C목사회, 파이오니아여행사, 한국 기독교 성지순례선교회 부산 지회 등이 후원한다.
문의 : 714-351-0124, choigh1115@gmail.com
다음은 주요 순례지에 관한 설명이다.
한국 순교자 기념관: 한국 교회를 위해 순교한 선조들의 신앙과 정신을 기리고 한국 기독교 선교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기독교선교 100주년기념사업협회에 의해 1989년 11월 18일에 설립. 한국교회사를 담은 역사화 40여점, 1930년대 이전 개화기 한국교회 사진 120여점을 비롯해 주기철 목사, 손양원 목사, 대동강변에 참수된 영국인 R. J. 토마스 등 3백여 명의 순교자들의 초상화, 글,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소래교회: 1884년 한국에 세워진 최초의 교회이며 한국인의 손에 의한 최초의 자생적 교회. 당시 명칭은 솔내교회 혹은 송천교회. 1988년 한국교회 설립 100주년을 맞아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황해노회에서 총신대학교 양지캠퍼스에 소래교회를 복원했다. 소래교회를 세운 서상륜과 서경조는 형제로, 서상륜은 만주에서 장티푸스에 걸려 죽을 위기에 처했으나 영국인 선교사 맥킨타이어의 간호로 회복되고 복음을 받아들인 후 성경번역작업에 참여하게 된다. 이후 번역한 100권의 성경책을 들고 압록강을 건너 국내에 들어오려 했으나 관헌에 발각되어 자신의 고향인 소래로 피신해 그곳에 정착하고 교회를 세웠다.
제암교회: 1919년 3·1 독립운동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다 일제에 의해 학살을 당한 교회. 일본군들은 만세 시위에 일본 군경이 지나친 탄압을 가한 것을 사과하겠다며 제암교회 15세 이상 교인들을 예배당으로 모이게 지시한 후 21명의 교인이 모이자 이들을 교회 안에 가두고 무차별 사격을 가하고 교회에 불을 질렀다.
해미 생매장 순교지: 1790년에서 1890년에 이르는 100년간 천주교 신자들을 국사범으로 대량 처형한 곳이다. 이 기간은 1801년 신유박해, 1839년 기해박해, 1846년 병오박해, 1866년 병인박해 등 한국 천주교회사에 있어 대량 박해 및 탄압이 연이은 시기다. 이 박해기간 동안 해미진영에 있던 두 채의 감옥은 천주교 신자로 가득 찼으며 조선조정은 교수형, 참수, 몰매질, 석형, 백지사형 등 상상하기 힘든 끔찍한 방식으로 이들을 처형했다. 특히 대량 학살이 자행된 병인년과 무진년에는 사체 수습을 간편하게 하기 위해 생매장하는 방식을 취했다.
김제금산교회: 양반과 마부(종)이었던 조덕삼 장로(1867-1919)와 이자익 목사(1879-1958)가 섬겼던 교회. 봉건적 유교문화를 뛰어넘어 복음의 섬김의 정신을 보여주는 교회다. 이자익은 주인이던 조덕삼 장로의 후원으로 신학교를 다녔으며 후에 목회자가 되어 금산교회 2대 목사가 된다. 이에 조덕삼은 이자익을 목사로 적극적으로 추천했으며 훗날 이자익은 장로교단 총회장을 세 번이나 역임한다.
정읍 두암교회: 전북지역 대표 기독교 유적지. 한국전쟁 당시 윤임례 집사 등 23명이 공산군의 종교탄압에 의해 순교했다.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 10만여 점의 기독유물을 소장. 국내 최초 발행된 '순한글성경', 프랑스 코스트 신부가 저술한 '한국어 문법', 언더우드와 게일 선교사가 편찬한 '한영사전'과 '한영문법', 일제강점기에 제작된 '말세도' '예수재림도' 등이 전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