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프란치스코가 "나는 '21세기에 사탄의 존재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구식'이라는 개념에 반대한다"며 "크리스천들은 사탄과의 끊임없는 전쟁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복음으로 돌아와서 유혹을 이기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는 11일(현지시각) 바티칸에서 열린 금요 미사에서 "여러분 중에서 어떤 사람은 내게 '신부님, 21세기에 마귀에 대해 말하는 것이 얼마나 구식인지 아시나요?'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마귀는 현재 이곳에 존재한다! 21세기에도! 우리는 순진해져서는 안된다. 우리는 어떻게 사단과 싸울 수 있는지 복음에서 배워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마귀는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믿는 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와 멀어지는 것을 원한다"면서 "마귀의 유혹은 3가지 성격을 지니고 있는데, 이를 잘 배워서 우리가 덫에 빠져서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길에서 우리를 멀어지게 하는 사탄의 전략은 무엇인가? 먼저 그의 유혹은 점진적으로 시작되지만 계속 자라고 또한 커진다. 두 번째, 이것이 점점 커지면 다른 이들에게 전염이 된다. 마지막으로, 영혼을 안심시키기 위해 스스로를 정당화한다. 점점 자라서 퍼지고, 스스로 정당화시킨다"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는 성경에 기록된 예수 그리스도의 시험을 떠올렸다. 특별히 사탄이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라고 예수님을 유혹할 때를 언급했다.
교황은 사람들이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하면서 "그들이 마주한 최초의 유혹을 거절해서, 다른 이들에게 퍼지는 것을 막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우리의 영적인 삶의 법칙 때문에 시험을 받을 수 있다. 우리 기독교인들의 삶은 치열하다. 투쟁이다. 왜냐하면 이 세상의 왕 사탄은 우리가 거룩해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는 이날 별도의 연설에서 사제들의 성추문과 관련, 또 다른 마귀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그 피해자들에게 "앞으로 교회가 이같은 범죄와 싸워나가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