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독교 인권 감시단체 기독교세계연대(CSW)가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에게 현지 기독교인들의 종교자유 개선을 위한 노력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CSW는 쿠바 정부에 의한 종교자유 탄압 사례가 지난 2013년 한 해 동안 185건 보고되었으며, 이는 2012년 120건보다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탄압은 교인 개인과 개교회뿐 아니라 교단 전체에 대해서 가해지기도 했으며, 특히 가톨릭교회가 가장 많은 폭력과 성직자 구금 등의 박해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침례교, 감리교, 오순절파 등 쿠바 내의 개신교회 지도자들도 전국에서 인권 학대를 호소했으며 일부 복음주의 교회들은 정부 등록을 거부 당해 법적 차별을 겪고 있다고 CSW는 전했다.
이들 교단 지도자들은 CSW에 "쿠바에서는 여전히 공산주의 정부에 의한 종교활동의 제재가 심각하며 이로 인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2014년부터는 한 교단과 단체에 하나의 계좌만을 허용하는 정책이 시행됨에 따라 개 교회들이 독립적으로 재정을 운용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고 지도자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했다.
쿠바 정부는 교인들이 인권단체나 민주주의 지지단체들과 접촉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으며 이를 어길 시에는 계좌를 동결해버리거나, 이들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 대한 비자를 발급을 거절하는 등의 제재를 가하고 있다.
또한 성직자들의 외국 여행을 제재하는 정책이 과거에 비해 완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서 탄압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고 있는 비등록 교단의 성직자들은 아직도 출국을 금지당하고 있다.
CSW의 머빈 토마스 총무는 "우리는 최근 몇년간 쿠바에서 종교자유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며, "주일마다 종교인들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 예배에 참석할 수 있는 자유, 외부의 간섭 없이 종교적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자유가 지속적으로 침해당하고 있다. 우리는 종교단체들의 내부 활동에 대한 정부 통제와 간섭에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토마스 총무는 특히 "교단과 단체의 은행 계좌를 없애고 동결하는 식으로 교회에 압력을 가하고 처벌하는 것은 매우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쿠바 정부는 인권 상황의 개선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 같은 탄압이 해소되지 않고 종교자유에 대한 진정한 보호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는 사실로 받아들여지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다시 한번 라울 카스트로 의장에게 올해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줄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