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나약함을 깨닫고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과 환경에 처하더라도 하나님을 의지할 때, 하나님 안에서 은혜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시애틀 밀알선교단(단장 장영준 목사)이 주최하는 장애인 장학 기금과 선교 기금 마련을 위한 '2013 시애틀 밀알의 밤'이 지난달 30일 부터 3일까지 시애틀 비전교회, 평안교회, 시애틀형제교회에서 열렸다.

'한계를 뛰어 넘는 삶'이란 주제로 열린 올해 밀알의 밤에는 장애찬양사역자 박모세(21세) 군과 박 군의 어머니 조영애 집사가 찬양과 간증으로 하나님의 은혜와 기적을 노래했다.

박모세 군은 뱃속에서 부터 장애인으로 머리뼈의 일부가 형성되지 않아 뇌가 머리 밖으로 흘러나온 채로 세상에 태어났다. 의료진과 모든 사람들은 박 군의 생존 확률을 0%라고 진단했으나, 박 군의 어머니와 할머니는 생명의 주관자 되신 하나님을 의지하며 장애아들을 놓지 않았다.

박모세 군은 앞이 거의 보이지 않고 뇌수를 흐르게 하기 위해 머리에는 관이 박혀있는 중증장애를 가졌지만 그의 입에서는 '희망'과 '은혜'란 단어가 끊이지 않았다. 그는 바로 서있기 불편한 상태에서도 자신에게 임한 하나님의 은혜를 또박또박 간증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특히 사람이 지닐 수 있는 모든 장애를 지녔다는 소리를 들으며 살아왔지만 박 군이 찬양할 때는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오며, 청중들은 하나님의 기적과 은혜에 박수로 화답했다.

박 군의 어머니의 조영애 집사는 "하나님께서는 간절한 기도에 응답하셨고, 생명을 살리신 것 뿐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의 일을 나타내셨다"며 "박모세 군의 삶을 통해 약할 때 강함 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온 세상에 전해지길 바란다"고 간증했다.

그는 또 "하나님께서는 늘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나아가면 우리의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는 은혜를 주신다"며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장애인들을 하나님 안에서 기도로 붙들며, 하나님의 사람인 것을 인정하는 일들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시애틀 밀알선교단장인 장영준 목사는 "밀알의 밤을 통해 하나님께서 장애인들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전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밀알의 밤을 통한 장학금과 장애인 선교 기금 마련에 동참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고, 장애인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희망을 전하는 일에 더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 목사는 또 "장애인 사역은 특별한 사역으로 한정될 부분이 아니라, 교회 사역으로 보편화 돼야 한다"며 "장애인은 구제의 대상이 아닌 선교의 대상이며, 장애인들 역시 교회의 한 회원으로 성도로 신앙생활을 함께 할 동역자임을 인식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밀알은 매주 토요일 시애틀 사랑의 교실, 훼더럴웨이 사랑의 교실, 타코마 사랑의 교실을 운영하며, 70여 명의 장애인과 80여 명의 봉사자가 예배와 성경공부를 비롯해 점심 식사, 크래프트, 수화교실, 성경공부, 태권도, 게임 등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함께하고 있다. 또한 매주 목요일 오후 7시에는 시애틀 연합장로교회에서 성인장애인 예배와 성경공부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