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아버지들을 위로하고 올바른 역할과 사명을 일깨워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일에 앞장서온 <두란노 아버지학교>. 그간 미주에서도 아버지학교를 통해 수많은 가족들이 용서와 치유, 사랑과 신뢰를 회복하고 이 사회에 건강한 구성원으로 세워져 가고 있다.
세상이 혼탁할수록 하나님을 향한 올곧은 믿음으로 가정을 세우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믿음의 사람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가정을 이끄는 가장의 역할이 중요함은 두말할 나위없다. 이에 가정내 구성원간의 대화법, 남편과 아내의 사랑 표현법, 아버지의 역할, 십대 자녀와의 대화 물꼬를 트는 방법 등 두란노 아버지학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컨텐츠들을 비롯 주변의 여러 사연들을 나눔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재점검해 보고자 한다. 다음은 최근 <두란노 아버지학교>를 다녀온 한 아버지의 뜨거운 고백과 생생한 간증이 담긴 수료소감문 일부를 소개한다.<편집자주>
제가 아버지학교에 오게 된 것은 아내의 권유도 있었지만, 가정에서 아버지의 역할을 잘 해보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결혼 6년차, 두 아이는 각각 5살, 3살이었고 한창 귀여울 때이지만, 서서히 본인들의 욕구가 강해지면서 부모에게 야단맞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아이들에게 때로는 엄하면서도 자애로운 성격이어서 두 아이가 잘 따르는 편이었지만, 저는 아내의 훈육이 잘 통하지 않을 때 주로 등장해 아주 엄하게 아이들을 혼내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저 또한 엄한 아버지밑에서 칭찬보다는 훈육이나 꾸지람을 많이 듣고 자란 편이라 그런지 자녀들이 말을 잘 듣지 않으면, 잘 설명해 주고 달래거나 용납해 주기 보다는, 분노를 잘 억제하지 못하고 심하게 야단치곤 했습니다. 심지어 종종 손찌검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저를 무서워하고, 그렇게 야단쳤음에도 잘못된 습관이 잘 안고쳐지며 심지어 부모의 혼냄에 내성이 생겨가는 것을 볼 때면, 좌절감까지 느꼈습니다.
가정교육에 매우 엄하셨던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닮아서 우리 아이들도 버릇있는 아이로 키우겠다는 욕심도 있었지만 제 감정에 휩쓸려 아이들을 심하게 혼내고 난 후에 후회할 때는, ‘나도 그렇게 자랐고, 그렇게 혼나는 것이 마땅하다’는 생각과 ‘그래도 이건 심했다. 좀 더 좋은 방법이 있을 텐데…’라는 생각이 교차하곤 했습니다.
그럼에도 상황은 그 이후에도 반복됐고, 시간이 갈수록 제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만 쌓여가고 있었습니다. 어디선가 아버지의 악행은 대물림된다는 것을 배운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에 대한 풀지못한 원망감 같은 감정의 고리가 이런 저의 행동에 영향을 주었을 거라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식적으로 아는 것일 뿐 현실에서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고 오히려 ‘내가 이렇게 된 것은 다 아버지 때문이다’며 당위성만 부여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아버지학교 수업을 통해 하나님에게 제 마음 속에 있는 분노, 짜증, 억울함을 없애달라고 열심히 기도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저희 아버님에게 솔직한 편지를 쓰는 과정에서 저도 모르게 어린 시절의 상처가 많이 아물었음을 보게 됐습니다.
요즘은 아이들에게 한결 부드럽게 대하고 이런 제 모습에 아내도 많이 놀라워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변화는 오로지 성령님께서 역사하신 일이라 믿으며 이 모든 것을 행하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주님, 주님의 가르침대로 행하는 아버지가 되게 하소서.
-LA 70기 수료자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