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로 2주 이상 생사의 갈림길에서 방황하던 이기옥 권사님에 대한 글입니다. 권사님께서는 이전에도 한두 번 쓰러질 때가 있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회복되곤 했습니다. 이번에는 병원에서 10일 이상 의식이 돌아오지 않아 산소 호흡기에 의존하여 가족들의 마음을 초조하게 하는 동시에 병원에서는 더 이상 의식회복이 불가능하다는 판단 하에 장례를 치르기를 재촉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아들(박상철 장로)님께서 저(추완호 목사)에게 전화를 주셔서 어머님과 신앙생활을 같이 할 때 막역한 사이였으므로 병원에 와서 기도해주시를 부탁해오셨습니다. 전화를 받고 집사람과 함께 UCI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권사님은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고 혈압이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었습니다. 가족들은 “그래도 좀 더 사셔야 하는데”라며 슬픔에 잠겨 침통한 분위기였습니다. 부족한 저는 천국으로 가는 길이 가까운 자나 임종시 부르는 찬송가 456장 "주와 같이 길 가는 것"을 힘껏 불렀습니다.
성경말씀은 고린도전서 15장 57-58절의 말씀을 간단하게 증거했습니다. 말씀은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이었습니다. 아드님 박 장로님께 "살든지 죽든지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자"고 했습니다. 박 장로님은 괴롭고 답답한 심정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교회(동부사랑의교회)에서 북한 선교를 준비했었는데 어머니 때문에 다른 성도들에게 모든 것을 인계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장로님, 하나님의 분명한 뜻이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몰라도 나중은 알게 될 것입니다. 계속해서 기도합시다. 하나님의 능하신 손길만을 의지합시다”고 말씀드리고, 병원 문을 나오는 발걸음이 가볍지 못하고 초조하기만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새벽예배시간에 계속해서 중보기도를 드리고 날마다 소식을 물었습니다. 하루 이틀이 지나도 의식이 돌아오지 않으니 ‘목을 뚫고 옆구리를 찔러서 산소를 공급하는 수술’을 병원의 요구대로 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의식이 돌아오지 않아 전 가족을 모아서 최후결론을 내리자는 병원의 요구대로 한국에서 가족도 오게 해 마지막을 대비하게 했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심각한 상황이라는 아드님의 안타까움을 듣고서, 권사님과 신앙생활도 함께하시고 양로병원에서 친구같이 지내신 염종림 권사님께 전화로 이기옥 권사님의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생전에 얼굴이라도 보게 "같이 가자"고 하시기에 다른 권사님 한분과 함께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가족들과 함께한 권사님들과 합심해서 찬송하고 말씀으로 무장하고 간절한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생명을 거두시던지 히스기야의 생명을 연장시키신 것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누워있는 권사님을 일으켜 세워 주시옵소서"라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염 권사님은 "이봐 눈 떠 봐 나야나, 나 알겠어" 라고 간절한 호소를 드리고 병실을 나오면서 아들 장로님께 "모든 것은 하나님이 주관하시기에 병원 측과 잘 상의해서 좋은 쪽으로 결정을 하십시요"라고 말했습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식사도 같이하고 권사님들을 댁으로 모셔드리고 돌아왔습니다. 그 이튿날 아침 9시경 아들 장로님의 전화를 받는 순간 슬픈 소식으로 생각하고 “예 장로님 어떠하십니까?”고 묻자마자 "목사님, 의식이 돌아 왔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의식이 돌아왔다고요? 어떤 상황입니까”라고 묻자, “눈을 뜨고 사람들을 알아보고 있습니다”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너무나 기뻐서, 죽은자를 살리시는 하나님이신 것을 다시금 확신하고 감사를 올렸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집사람과 같이 병원으로 달려가서 감사의 예배를 드렸습니다. 찬송가 455장 "주안에 있는 나에게"를 기쁘게 불렀으며 호세아서 6장 1-3절의 말씀으로 가족들을 위로하고 계속해서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예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신앙인이 되자고 권면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권사님의 입을 열게 하고 일으켜 세워주실 전지전능한 하나님께 모든 것을 드리자고 모인 이들이 다짐을 했습니다.
그 이후 LA에 있는 재활병원에서 하루하루 호전되어가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 너무나도 감사하다고 기쁨의 웃음소리를 듣게 됩니다. 병원 말대로 산소 호흡기를 빼고 영혼을 천국으로 보낼 뻔했던 아찔한 순간이 있었지만, 어머니의 의식을 회복시키시고 호전하게 하신 하나님께 모든 감사를 드리며, 어머니가 하루 속히 일어나는 하나님의 기적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