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차 행복한 부부 세미나가 ANC온누리교회 주관으로 23일부터 25일까지 퍼시픽팜 컨퍼런스 리조트에서 열렸다.
“Falling in Love Again”이란 주제로 열린 이 세미나에서는 유진소 목사(ANC 온누리교회), 유미은 사모, 강혜경 목사, 강숭철 목사가 총 8편의 강의를 이끌었다. 강의는 “왜 부부는 하나가 되어야 하는가?”, “하나님을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란 성경을 바탕으로 한 결혼과 가정의 의미에 관한 원론적 내용과 “사랑의 다섯가지 언어”, “대화를 통한 친밀감", “부부 간의 용서를 통한 회복" 등 실천적 내용을 다뤘다.
“부부 간의 친밀감/대화를 통한 친밀감"을 주제로 강의한 강혜경 목사는 구약성서에 나온 세 가지 개념을 통해 친밀감을 정의했다.
“친밀감은 야다(Yada), ‘깊이 아는 것'이며 소드(Sod), 드러내고 나타내는 것'이고 사칸(Sakan), 사로를 위한 봉사를 통해 친밀해지는 것이다. 즉 어떤 사람을 깊이 알고 또한 그들이 당신을 깊이 아는 것, 당신의 가장 깊은 내면의 생각을 드러내는 것, 서로를 인정하고 세워줌으로서 서로 깊이 개입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이러한 친밀감을 형성하기 위해 시간을 공유하고, 공통된 관심을 갖고, 느낌에 대해 표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친밀감의 형성을 위해 채워야 할 10가지 욕구에 대해 설명했다.
“첫째, 우리는 용납받길 원한다. 잘못된 점, 나와 다른 부분을 넘어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길 원한다. 그리고 감사, 애정, 인정을 원한다. 상대가 한 일을 감사하며 칭찬하고 그것을 인정해줘야 한다. 또 같이 지내며 무언가를 함께 하길 원하며 비판 없이 서로에게 관심을 갖길 원한다. 이 외에도 우리는 위로, 격려, 존경, 안정, 후원(support)에 대한 욕구를 지닌다.”
강 목사는 친밀감을 위한 욕구가 충족된 경우와 그렇지 못한 경우 나타나는 결과에 대해 분석했다.
“욕구가 충족되면, 우리는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며 사랑받고 있다는 건강한 생각을 갖게 된다. 이 생각이 자리 잡으면 자신감, 안정감, 감사와 같은 긍정적 느낌이 뒤따르며 이를 통해 건강한 행동이 나타난다. 반면,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우리는 자신이 가치 없는 사람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품게 되고 부정적 감정이 뒤따른다. 결국 중독, 강박, 자기 학대 같은 건강하지 못한 행동으로 이어지고 이 행동은 비기능적인 가정을 만든다.”
이어서 강 목사는 이 욕구의 충족을 위해 부부가 대화할 때 어떤 방법이 효과적인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찰스 크래프트(Charles Kraft)의 말을 인용해 “대화에서 언어적 의사소통이 미치는 영향력은 7%에 불과하며 나머지 93%는 얼굴표정, 자세, 손짓 같은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영향을 받는다”며 비언어적 표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마태복음 12장 34절~37절 말씀을 인용해 “의사소통이란 단순한 의미전달 행위를 넘어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하는 행위이기에 우리가 대화를 나눌 때 상대를 격려하고 있는지 아니면 낙담시키고 있는지, 돕고 있는지 아니면 상처를 주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따라서 배우자와 대화할 때, 가장 소중한 손님에게 말을 걸듯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서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너 전달방법'을 지양하고 ‘나 전달방법'을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너 전달방법’이 상대방의 행동에 초점을 맞춰 그 행동에 대한 비난, 비평, 평가의 의미를 전하는 화법이라면 ‘나 전달방법’은 나의 감정이나 상황을 전달해 간접적으로 말하는 화법이다. 즉 “당신은 늘 이런식이야”라는 말 대신 “당신이 그렇게 하면 내 마음이 아파.”라고 자신의 감정에 초점을 맞춰 표현하는 것이다.
또 ‘화자/ 듣는 기술'에 관해, 자신이 화자일 때, “상대방의 머릿속을 들여다 보는 듯한 말을 하지 말고, 자신의 생각만 말하고 상대방이 요점을 말할 수 있도록 시간을 줘야” 하며 청자일 때, “상대방의 말에 호응하며, 동의와 공감을 표할 때는 상대방의 어조와 톤에 맞춰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의 중간 중간 마련된 부부 토의 시간에는 강의에 참석한 24쌍의 부부들이 자유롭게 서로의 정서적 욕구에 대해 묻고 대화했으며, 토의 시간 이후에는 간단한 피드백이 이어졌고 부부가 서로의 손을 잡고 회개하고 축복 기도하며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