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1월 25일 수천의 낙태반대론자들이 워싱톤DC에 소재한 대법원을 향해 시위 행진을 하던 모습. ⓒ 본사 DB
지난 2005년 1월 25일 수천의 낙태반대론자들이 워싱톤DC에 소재한 대법원을 향해 시위 행진을 하던 모습

미국에서 낙태에 대한 관점이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의 뉴잉글랜드 지역 거주자들은 낙태에 대해 찬성하는 경향이, 중부 지역과 남부 지역은 반대하는 경향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나라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낙태에 대한 입장이 상대적으로 큰 변동이 없었으나, 지역적으로 매우 큰 다양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8개 지역을 대상으로 1995-1996년과 2012-2013년에 각각 조사한 내용을 비교 분석했다. 조사된 8개 지역은 뉴잉글랜드, 태평양 연안, 애틀랜타 중부, 마운틴웨스트, 오대호, 애틀란타 남부, 중서부, 중남부이다.

조사 결과 8개 지역 전체적으로는 낙태에 대한 관점에 별다른 변화가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중서부, 뉴잉글랜드, 중남부는 예외적인 경향을 보였다. 뉴잉글랜드는 낙태를 지지하는 비율이, 중서부·중남부는 낙태에 반대하는 비율이 증가했다.

코네티컷·메사추세츠·메인·뉴햄프셔·로드 아일랜드·버몬트 등이 포함된 뉴잉글랜드 지역의 경우, “어떠한 경우라도 낙태가 합법화되어야 한다”고 한 응답자가 1995-1996년에는 70%였으나, 2012-2013년에는 75%로 늘었다.

반면 아이오와·캔사스·미네소타·미주리·네브라스카·노스다코타·사우스다코타를 포함한 중부 지역의 경우, 낙태에 찬성하는 입장이 1995-1996년 55%에 달했으나 2012-2013년에는 47%로 약간 줄었다.

앨라배마·알칸사스·켄터키·루이지애나·미시시피·오클라호마·테네스·텍사스 등 중남부지역에서 낙태를 합법화해야 한다는 의견은 1995-1996년 52%에서 2012-2013년 40%로 무려 12%나 줄어들었다.

이 보고서는 “낙태에 대한 지역적인 입장차가 동성결혼을 포함해 결혼을 재정의하는 이슈에 대한 입장차와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고 했다. 2012년 퓨리서치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뉴잉글랜드 지역은 동성결혼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를 나타냈으며, 중남부 지역에서는 대부분이 이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이번 조사는 2013년 7월 17일부터 5일간 1,480명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3%다.